프랑스 AFP '나경원 아들 대입 특혜 의혹' 보도 "조국 딸과 비슷"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관련 대입 특혜 의혹에 대해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FP에서 보도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는 1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신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그의 친딸 대입과 대학원 입학 당시 제기 됐던 한국의 교육에 대한 특혜 의혹이 야당 지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지만 10대 학생들에게 일류대 진학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도 AFP “(한국 사회에서) 일류대 진학은 고용과 사회적 지위, 결혼 등 평생의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부모가 자녀의 입시 과정에 관여하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은 평범한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AFP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평소 친분이 있던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 직접 연락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을 때 아들을 의대 실험실 인턴으로 받아 줄 것을 제안했다”라며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논문은 고교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나 원내대표 아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게 분명하다”고 했다.
AFP는 또한 당시 해당 논문을 지도했던 윤형진 교수가 KB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라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고, 우린 그(김 군)에게 아이디어를 줬다"고 말한 내용을 인용했다.
그러면서도 AFP는 해당 논란이 앞서 불거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의 스캔들과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조 장관과 함께 서울대학교 법학과에서 공부했던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가장 격렬한 비판자 중 한 사람이었고, 그 딸의 이력서가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고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조국 장관과 1980년대 초 서울대 법대에서 함께 공부한 동문”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조국 장관의 딸 대입을 위해 작성한 이력서에 대해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하며 “극심히 비판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AFP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들이 이 논문에 전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 특혜를 부인했다”라며 “이 나라(한국)의 모든 살아있는 전 직 대통령들은 현재 감옥에 있거나 퇴임 후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 아들 김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재학중이던 시절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십 활동을 하면서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를 2015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 했다. 이듬해 김씨는 미국 최정상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포스터) 논문으로 입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나 원내대표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실과 다른 물타기성 의혹제기”라며 “아이가 작성한 것은 논문이 아닌 포스터이며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저희 아이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여름방학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실험실 관련 부탁드린 적은 있다”라며 “학술논문을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 지역 고등학생들의 과학경시대회에 나가는데 방학 동안 실험을 해야했기 때문에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를 기반으로 한 국제 통신사 중 하나로 AFP는 AP, UPI, 로이터와 함께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로 꼽힌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을 둘러싼 의혹은 국내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보도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AFP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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