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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해외서 먼저 알아본 한국의 '코로나19' 모범 대처

by세계일보

“대규모 진단에도 가장 정확해”

세계일보

6일 오후 부산 북구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북구보건소 의사 문성환(76) 씨가 보호장비를 고쳐 쓰고 있다. 문 씨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힘든 내색도 할 수 없다"며 "생애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두고 세계 각국에서 모범 사례라며 치켜세우고 있다. 중국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한국이지만 코로나19 진단의 신속정확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높은 반면에 해외에서 먼저 한국 의료 시스템에 찬사와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각국의 보건전문가들은 한국의 대규모 진단이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치사율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중국의 치사율은 3.6% 수준이지만, 이란의 경우 치사율이 한때 10%까지 오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4%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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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확대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성동구 보건소에 위치한 선별진료소 모습. 성동구 제공

반면 우리나라는 5일 기준 6088명 확진에 42명 사망으로 치사율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0.69%로 집계됐다. 계절성 독감의 치사율 0.1%보다는 높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치사율 30%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1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규모와 속도면에서 한국의 코로나19 검사가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고 있다면서 한국의 집계가 가장 정확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말부터 매일 1만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완료자 수는 14만명에 달한다. 2015년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 유행 이후 정비된 제도가 정착한 것이 크다는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교수는 “무증상, 경증, 중증 등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을 검사할수록 우리는 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는 중증 입원 환자를 검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사망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섀프너 미국 밴더빌트 의대 교수는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데 있어 ‘경이로운 실험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검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질병의 전체 그림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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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 논의를 위해 백악관에서 미 항공사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ㆍ오른쪽 두번째)의 말을 듣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5일 한국이 새로운 질병인 코로나19에 대한 해법을 찾을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수십만명을 검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정확도가 95% 이상인 검사를 받았고 초기 발견에 따른 치료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 치사율이 1% 아래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지난달 중순 중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에 근거해 4곳의 생명공학기업들과 손잡고 진단 키트를 발빠르게 만들었고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또 “보통 새로운 질병에 대한 진단 키트가 상용화되기까지 대개 1년이 걸리는데 한국에서는 불과 몇주 내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과도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면서 “이들 나라에서는 신뢰할 수 없고 불충분한 검사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수천명의 환자가 ‘너무 늦어질 때’까지 격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비교된 미국과 일본 등은 자국의 검사능력에 대한 개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적절한 검사를 제공하는 데 실패한 것이 코로나19가 미국 내에서 발판을 마련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에 일부 결함이 있고, 까다로운 기준 탓에 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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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투퀼라에 있는 국토안보부(DHS)·이민국(USCIS) 지사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됨에 따라 3일(현지시간) 지사 건물을 2주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출입문 앞에 세워져 있다. 투퀼라 AFP=연합뉴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정부는 하루에 3800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검사 건수는 하루 평균 900건으로 검사 능력 대비 4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검사 체제가 미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는데 일본은 만 명도 마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일본 TBS도 “한국의 하루 최대 검사 건수는 1만4753건으로 일본의 1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스탐파는 “한국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에 준비가 잘 된 국가였다”면서 “그런데 31번환자(신천지 교인)가 출현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신천지 신도들에게 코로나19는 약으로 치료되어선 안 되는 죄악이었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발열 증상이 있는 열성 신도들이 가득한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됐고 신도들끼리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47조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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