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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코로나 ‘집콕’에…
다시 달아오른 AI 스피커 전쟁

by세계일보

업계, 출시 경쟁 2라운드 돌입 / 올 세계시장 71억弗… 5년 뒤엔 2배 성장 / 국내 실생활 보급도 1000만대 이상 달해 / 구글, 스크린 탑재 ‘네스트 허브’ 등 출시 / 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동영상·포토 지원 / 네이버·LGU+ ‘클로바 클락+’ 편의성 강화 / 카카오 신제품 ‘미니 헥사’ 하반기 출격

세계일보

네이버 클로바 클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공지능 비서(IVA·Intelligent Virtual Assistants) 플랫폼과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여러 기업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엔 구글이 뛰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여전한 가운데 인공지능 비서 등의 분양에서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IVA 플랫폼과 AI 스피커 등을 모두 포함하는 스마트스피커 세계 시장은 올해 71억달러에서 2025년 156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1%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에 보급된 스마트스피커는 2억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1000만대 이상의 스마트스피커가 실생활에서 이용되고 있다. IVA 분야에서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비롯해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이 기존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와 삼성전자 빅스비, 알리바바의 알리지니 등도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은 ICT 소프트웨어 기술과 인프라 역량 등을 바탕으로 그간 축적해온 빅데이터를 조합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분석 정보를 제공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의 누구, KT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카카오i 등 여러 플랫폼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제휴나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등 주도권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불사하고 있다.


초반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치열하던 경쟁은 한동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 모두 성장이 다소 답보상태에 빠지며 시들해지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의 이용·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도약의 기회를 또다시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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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네스트 미니

최근엔 구글의 신제품 발표가 눈에 띈다. 구글은 지난달 말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와 ‘네스트 미니’를 국내에 출시했다. 2018년 ‘구글홈’에 이어 2년여 만의 신제품이다. 네스트 허브는 구글 최초로 스크린이 탑재된 스마트스피커다.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날씨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와 구글 포토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도 시각적으로 지원한다. 구글 포토의 경우 라이브 앨범 기능을 활용해 스크린을 액자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스트 허브는 한 개의 화면에서 스피커와 연동된 모든 홈네트워크 기기를 확인하고, 또 터치스크린과 음성을 통해 쉽게 제어할 수 있어 본격적인 스마트홈 기기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네스트 미니는 구글 홈 미니보다 베이스 사운드가 더욱 강력해졌고, 독창적인 튜닝 소프트웨어로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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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출사표에 관련 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LG유플러스는 네스트허브와 자사의 홈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등을 묶어 ‘U+ 스마트홈 구글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에는 무드등과 멀티탭 등이 포함됐고, 구글과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서비스, 유튜브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대한 지원도 제공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네스트 허브와 네스트 미니를 국내 온·오프 유통채널에 단독으로 공급한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LED(발광다이오드) 탁상시계 형태의 AI 스피커 ‘클로바 클락+’를 선보였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클로바 클락+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생활 정보를 시각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별도의 음성 명령 없이도 현재 시각, 알람 설정 여부, 미세먼지 상태, 날씨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홈 지원 기기뿐 아니라 적외선 리모컨을 지원하는 TV, 셋톱박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도 클로바 클락+와 연동할 수 있다.


2017년 카카오 미니를 발표한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새 AI 스피커 ‘미니 헥사’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4월 특허청에 미니 헥사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신제품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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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스마트스피커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LG유플러스 등 자체 AI 플랫폼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후발주자로서 타사의 플랫폼 및 제품과 손잡으며 전선에는 뛰어들었지만,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축적하거나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씽큐’를 출시, 발전시킴과 동시에 자사의 가전제품에 타사의 다양한 AI 플랫폼을 이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취했던 LG전자 또한 미래 시장에서의 생존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스마트스피커를 둘러싼 시장과 기술이 무르익지 않아 얼마든지 주도권이 뒤바뀔 수 있지만, 뚜렷한 강자가 나타나면 스마트폰 시장과 같은 형태로 질서가 재편되고 고착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