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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호젓한 오토캠핑으로 만끽하는 가을여행

by세계일보

숲 향기에 풀벌레 소리···별빛의 낭만/이번 주말 ‘멍때리기 캠핑’ 어때?/청남대 부럽지 않은 대전 대청호 로하스캠핑장/세계지질공원 즐기는 포천 멍우리협곡캠핑장·비둘기낭캠핑장/진정한 자유 즐기는 홍천 밤벌오토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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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청호 로하스캠핑장

가을이 깊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지난 11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됐지만 그래도 아직 조심스럽다면 ‘차박’하며 다른 이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오토캠핑이 답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호젓한 오토캠핑장을 따라 힐링 가득한 가을낭만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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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청호 로하스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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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청호 로하스캠핑장

#청남대 부럽지 않은 대전 대청호 로하스캠핑장

로하스캠핑장에 도착하자 삼겹살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기며 배고픈 여행자의 식욕을 자극한다. 캠핑장은 매우 넓고 럭셔리하다. 차를 주차하고 대형 텐트를 친 이들은 오랜만에 만났는지 소주 한 잔 따르며 왁자지껄 우정을 나눈다. 이들이 타고 온 승용차는 전기차.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연과 꽤 어울리니 잘한 선택이다. 옆 텐트에서는 가족단위 캠핑족들이 끓이는 김치찌개 냄새에 보글보글 행복이 묻어온다.


이곳은 무엇보다 한가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일반 사이트, 카라반 사이트 등 40면의 캠핑사이트와 글램핑 시설 10동을 갖췄는데 개별 구역 면적이 100㎡일 정도로 사이트 크기가 넓어 타프와 대형 텐트를 치기 좋다. 사이트 간 간격도 멀어 이웃들과 충분히 거리를 띄울 수 있다. 사이트마다 나무 테이블이 설치돼 음식을 조리하고 먹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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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청호 로하스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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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청호 로하스캠핑장 산책로

아무것도 없이 그냥 찾아도 된다. 캠핑장 북쪽의 글램핑장에는 냉난방 시설, 침대, TV, 화장실, 샤워실, 주방 캠핑 용품을 모두 갖췄다. 텐트를 치는 수고를 덜고 쾌적하면서도 럭셔리하게 캠핑을 즐기기 좋다. 식기세척장의 개수대도 한 사람씩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놀이터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췄고 모래 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수려한 풍광이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왕복 2㎞의 산책로가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데 대청호 건너편이 바로 대통령 별장 청남대다. 글램핑장에서 900m 거리에 있는 대청정에 앉아 ‘멍때리며’ 깊어가는 가을 풍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인근 지명산에서 가볍게 산책하는 수준의 산행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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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멍우리협곡캠핑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세계지질공원 즐기는 포천 멍우리협곡캠핑장·비둘기낭캠핑장

대부분의 캠핑장은 네모반듯한 사이트를 갖췄다. 그러다 보니 자연미가 조금 떨어진다.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비포장 숲길 구석구석에 띄엄띄엄 자리 잡은 캠핑장이라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경기도 포천 멍우리협곡캠핑장은 이런 캠핑족들에게 적합하다. 키 큰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깊은 산속에 나 혼자 캠핑하는 느낌을 받는다. 캠핑 구역은 30곳에 달하고 방갈로도 2동이 마련돼 있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릴 정도로 웅장한 주상절리 절벽이 장관인 멍우리협곡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산책로를 따라 5분 거리다. 한반도를 대표하는 지질명소로 경기 포천시, 연천군, 강원 철원군까지 여의도 면적의 400배에 달하는 지역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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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비둘기낭캠핑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멍우리협곡캠핑장에서 차로 20분쯤 거리에는 비둘기낭캠핑장도 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5만㎡ 대지에 바둑판처럼 깔끔한 캠핑 사이트 79개가 펼쳐져 있다. 공동 취사장과 화장실, 온수가 나오는 깔끔한 샤워실까지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비둘기낭캠핑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드라마 ‘추노’, ‘선덕여왕’, 영화 ‘최종병기 활’ 등을 촬영한 비둘기낭폭포가 있다. 비둘기 둥지 모양 폭포 일대는 주상절리, 판상절리, 하식동굴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지질학 교과서’다. 높이 30m가 넘는 현무암 협곡 아래 거대한 동굴을 품은 풍경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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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밤벌오토캠핑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진정한 자유 즐기는 홍천 밤벌오토캠핑장

캠핑, 낚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홍천 밤벌오토캠핑장이다. 팔봉산이 캠핑장 뒤로 병풍처럼 펼쳐졌고 앞에는 맑고 투명한 홍천강이 흘러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홍천강 중간쯤에 솟은 팔봉산은 해발 327m로 작은 여덟 봉우리가 형제처럼 솟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이미 가을색으로 물든 캠핑장 주변에는 이름처럼 수령 50년이 넘은 밤나무 500그루가 자라고 있다. 밤꽃 가득 피는 초여름도 좋지만 지금처럼 밤이 주렁주렁 열린 풍경은 가을여행의 필수품으로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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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밤벌오토캠핑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밤벌오토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관리 주체가 없으니 이용시간 제한이 없고 이용료도 없다. 더구나 캠핑 사이트도 따로 없다. 그냥 강변으로 차를 몰고 가 마음에 드는 곳에 ‘차박’하면 된다. 진정한 의미의 캠핑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웃과 넉넉하게 거리를 둬 텐트를 쳐야 하는데 300여동까지 설치할 수 있다. 강변 자갈밭이 광활하고 수심도 얕아 가족 캠핑에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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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밤벌오토캠핑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캠핑장 앞에 흐르는 홍천강은 강태공의 천국이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강에는 1급수에만 사는 꺽지를 비롯해 피라미, 모래무지, 쏘가리, 누치 등 민물고기가 넘쳐난다. 물살이 잔잔해 강물에 들어가 낚싯줄을 연줄처럼 사용하며 물고기를 낚는 견지낚시도 경험할 수 있다. 캠핑장 가까운 매점에서 견지낚싯대 세트를 판매한다. 카약을 대여해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다. 텐트에 누워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새의 지저귐을 즐기며 느긋한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새벽에 텐트를 열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한 폭의 산수화를 선사한다.


대전=글·사진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