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자마자 5분 내 ‘쿨쿨’”…빨리 자는 것도 ‘수면장애’

[라이프]by 세계일보

‘불면증’만 수면장애 아냐…빨리 자는 것은 평소 수면불안 의미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충분히 숙면 취해야 해소되는 문제

코골이·수면무호흡증·하지불안증후군 등 자다가 깨는 문제 유발

20분 지나도 잠 안 오면 일어나 졸릴 때까지 가벼운 활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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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잠드는 것도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평소에 잠이 잘 오지 않는 ‘불면증’만 수면 장애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눕자마자 5분 안에 빠르게 잠드는 것도 수면 장애라고 지적한다.


이는 결코 건강한 수면 상태가 아니라 그동안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누적된 피곤함이 수면에 들기 위한 정상적인 시간보다 빠르게 잠에 들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이 시간을 지키도록 최대한 노력해 정상적인 수면을 취한다면 빠르게 잠드는 일도 치료가 될 것이다.


지난주 미국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는 머리를 베개에 누이자마자 빨리 잠드는 것은 건강한 잠의 징후가 아니라 수면을 그간 많이 빼앗겨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잠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5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5분 안에 빨리 잠드는 것은 그동안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누적된 피로로 인해 수면 장애가 발생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하버드 의대 수면의학과의 레베카 로빈스 박사는 “잠드는 것은 수면 그 자체와 구별되는 것”이라면서 “휴식을 잘 취하는 사람은 바로 잠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로빈스 박사는 잠을 음식에 비교했다. 만약 평소에 굶주린 사람은 음식이 나오자마자 빨리 먹어 치울 것이지만, 평소 영양 상태가 좋은 사람은 음식을 꼭꼭 씹어가면서 천천히 먹을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수면학회도 적절한 총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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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이 시간을 제대로 자야 '수면장애'가 치료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라즈 다스굽타 교수는 “수면의 질이 안 좋아지는 이유는 대체로 밤에 자꾸 깨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숙면을 방해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를 골거나, 숨을 헐떡이며 주기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자다가 다리가 움찔거리거나 떨리는 ‘하지불안증후군’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밖에도 만성 통증·당뇨병·심장병·천식·위식도역류병(GERD) 등의 질환과 정신과 약물 등의 여러 가지 약도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빨리 잠드는 것보다 역시 더 괴로운 것은 잠을 쉽게 못 드는 것이다. 잠들기까지 15~20분 걸리는 것은 정상이라 해도 그 이상이면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잠이 안와도 눈을 감고 계속 누워 있으라고 조언한다. 눈을 감고만 있어도 뇌가 자는 것으로 착각해 얕은 잠을 자는 단계의 뇌파로 변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로빈스 박사는 “잠자지 못하면서 누워있으면 우리 뇌는 침대를 불면증과 연관 짓기 시작한다”면서 “침대는 오직 잠을 위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20분이 지나도 잠이 안 오면 침대에서 나와 졸릴 때까지 가벼운 활동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2021.12.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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