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통신장애 80억 피해, 합동현장조사 착수

세계일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에서 경찰 관계자 등이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KT 아현지사의 지하 통신구(케이블 부설용 지하도)에서 일어난 화재에 대한 당국의 합동 현장조사가 시작됐다.


2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KT, 한국전력공사 등 4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화재 발생 후 첫 공동 조사인 만큼 당국은 먼저 육안으로 화재 현장을 살펴봤다. 4개 기관은 이날 조사를 토대로 향후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현재로서는 수사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지방 순회 중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정을 앞당겨 귀경해 이날 0시40분쯤 현장을 찾아 40여분간 사고 원인과 통신구 관리실태 등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이 지라에서 "이런 사고로 통신 인프라가 한번 중단되면 시민 불편은 물론이고 소상공인들이 영업 자체를 못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일단은 정부와 협력해 조속한 복구에 주력하고, 향후에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공동구(통신구) 전반에 대한 관리대책을 세심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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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두번째)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KT빌딩의 화재현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전날 오전 11시12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의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으며,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있다.


소방 당국은 총인원 210명과 장비 차량 62대를 투입해 불 끄기에 나섰고,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10여 시간만인 오후 9시26분 완전 소화했다.


화재 발생 장소는 애초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이 불로 광·동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그을리는 등 80억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했다.


KT는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복구율이 25일 오전 9시 현재 전체적으로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이동전화 기지국은 60% 복구됐고, 카드 결제를 포함한 일반 인터넷 회선은 70%,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완전 복구에 1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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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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