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이 공원으로 탄생하다

경의선 숲길

철길이 공원으로 탄생하다

1900년대 초반 서울에서 출발해 신의주를 오가던 ‘경의선’. 한때 경의선은 경부선과 함께 한반도를 이었더랬다. 그러나 격동의 시간은 남과 북을 가로 막았고 결국 경의선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신의주가 아닌 문산에서 멈춰야했다. 그나마도 100년이 되던 지난 2005년, 지하화사업으로 기찻길만 덩그러니 남았다. 경의선 철길은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대신 경의선 숲길이라는 멋진 길로 재탄생 했다. 동네 터줏대감인 할머니는 그 길에 앉아 사람구경으로 소일하고, 꼬마들은 연못에서 물장구를 치며 논다. 때론 걷기도 하고, 때론 눕기도 하고, 때론 치맥도 곁들이며 이방인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서울 아닌 서울을 만끽하는 곳. 기차가 다니지 않아도 느릿하게 달리던 기차의 낭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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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에서 가장 핫한 연남동 구간 

경의선 숲길은 총 6.3km의 구간으로 현재는 연남동(1.268m), 대흥동(760m), 염리동(150m), 새창고개(630m)의 약 2.7km가 공사를 마쳤으며 내년 5월이면 전 구간 경의선 숲길이 완성될 예정에 있다.

 

경의선 숲길은 각 구간마다 특색이 있지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바로 연남동 구간이다.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에 이어 요즘 뜨는 동네인 연남동에 위치한다. 동네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주택가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경의선 숲길의 시작은 2호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가면 마포구 가좌역에 도착하게 된다.

철길이 공원으로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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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홍대와 마주보고 있는 연남동은 경의선 숲길이 생기고 더욱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되었다. 이젠 사라진 홍대의 낭만, 연남동으로 모두 이사 온 것이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 그냥 툭! 펼쳐놓은 돗자리에는 한강공원에서 결코 느낄 수 없는 도심의 정취가 함께 앉았다. 프렌차이즈 상권이 넘쳐나는 홍대 일대와 달리 연남동만의 문화가 담긴 맛집, 카페, 술집들이 다시 또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해가 진 뒤 주말에는 주변으로 인디밴드의 버스킹이 열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근처 가게주인은 살며시 귓속말을 건넨다. 테이크아웃으로 생맥주를 즐기며 걷다보며 취하는 건 술이 아니라 젊음이라는 건 함정이다.

젊음에 취하고 싶어라.

철길이 공원으로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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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정녕 서울이란 말인가?

다소 번잡했던 연남동의 초입과 달리 가좌역쪽으로 걷다보면 어느새 사람들의 발길은 잦아든다. 기차의 침목은 물론이고 곳곳에 남은 철길은 이곳이 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경의선임을 기억하게 한다. 그 세월이 녹아든 철길 곳곳에 조성된 실개천에는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고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가을이 오기를 기다린다. 외국인들의 게스트하우스가 많은 연남동 답게 외국인들이 이 길을 차지하고 있어 흡사 외국여행을 온 듯 착각마저 들었다.

 

경의선 100년의 역사가 녹아 든 길에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지역의 문화와 예술이 경의선 철길 따라 칙칙폭폭 달려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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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 이용안내

총1.268m의 경의선 숲길 연남동은 홍대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해 마포구 가좌역까지 이어진다. 

 

대부분의 상가들은 홍대역 3번출구와 이어지는 연남동 입구 약 200m에 밀집되어 있다. 이곳은 연남동 지역의 주택가와 바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주민들의 사생활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지나친 고음은 삼가도록 하자. 특히 반려견을 동반하는 경우 배설물 관리에 주의해야하며 자신들이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문화시민이 되자.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과 함께 작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궁금하다면 일단 들어 가 보자.  

경의선 숲길

가는 법 : 지하철 2호선 / 공항철도선 홍대입구역 3번출구 

홈페이지 : http://www.gyeonguiline.org 

에디터·포토그래퍼 정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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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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