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여행]by 에스제이 진
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숲은 우리에게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오기만 하라고. 그곳에서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도시에서 상처받은 마음에 새살이 돋는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그렇게 30년 만에 사람의 발길을 허락한 숲은 ‘치유의 숲’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나 깊은 산속에 들어온 것 마냥 깊었고,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한 전나무와 잣나무에, 다양한 종류의 새소리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폭포 숲길에 허브향이 가득한 향기숲길까지 몸 구석구석까지 피톤치드가 파고든다. 걸으면서 초록색의 나무와 눈을 맞추고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를 듣고 햇볕을 쬐고 있을 뿐인데 절로 행복한 기분이 드는 치유의 숲. 아! 가고 싶다.

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치유의 숲, 지하철로 오세요. 

찌든 도심을 떠나 녹색이 반기는 숲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해보지만 몇 시간씩 힘들게 숲이 있는 지방으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치유의 숲은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서울대공원 안에 위치한 치유의 숲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하차한 다음 코끼리 열차를 타고 동물원역에서 내려 국립 현대미술관 조각공원 입구의 마중 숲길에서부터 시작된다. 놀이기구가 즐비한 서울대공원과 마주하고 있지만 마중 숲길에 들어서는 순간 세상과는 격리된 깊은 산속으로 초대된 듯하다. 서울대공원 안에 이런 비밀의 공간을 숨겨 놓았을 줄이야.

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30년 만에 개방된 치유의 숲

1984년 서울대공원이 조성되면서 이곳에 살던 약 10여 가구가 이주했고 그 후로 약 30년간 방치되어 있던 곳이 2015년 7월 치유의 숲으로 조성됐다. 숲의 규모는 약 5만㎡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치유숲센터와 숲속광장, 잣나무가 있는 하늘 숲, 전나무가 있는 이완 숲, 폭포가 있는 물이완 숲, 향기숲길까지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양한 숲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치유의 숲은 워낙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청계산의 물줄기가 내려오는 원지동 계곡의 폭포도 품고 있다. 게다가 뻐꾸기, 직바구리, 원앙, 박새, 딱따구리 등 다양한 새소리까지. 이처럼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이 내어주는 넉넉한 품은 그래서 더욱 황홀할 수밖에. 

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서울시 최초로 산림치유프로그램 진행 

치유의 숲은 서울형 산림치유의 숲답게 전문 산림치유사와 함께 숲을 탐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본격적인 숲 탐방을 위해 전나무가 가득한 숲에서 가벼운 몸 풀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폭로 아래에서는 옛 성인들이 물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했듯이 조용히 눈을 감고 온 신경을 물이 흘러가는 소리에 집중하며 도심에 찌든 마음을 흘려보낸다. 잣나무 숲에서는 편안하게 누워보기도 하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들숨과 날숨만으로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소우주의 신비와 마음으로 마주한다. 그밖에도 맨발로도 숲속을 걷고 허브식물들이 뿜어주는 향기를 받아들이는 동안 어느새 잡념은 사라지고 나와 숲이 하나가 되어 간다. 느리고도 느리게 숲을 걷는 2시간이 지나고 나니 거짓말처럼 마음에 새살이 돋아나며 떠오르는 한 마디. ‘힐링’, 그래 이것이 진정한 힐링인게야.

지친 현대인들이여 치유의 숲으로 오라

Tip. 치유의 숲 예약하기 

치유의 숲은 치유 효과를 극대화하고 숲을 보존하기위해 탐방객의 숫자를 하루 50~6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탐방을 위해서는 서울대공원 홈페이지(http://me2.do/G3babS0W) 와 서울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 을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숲 탐방은 약2시간 정도 소요되며 평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이 2회 실시되고 연령대별로 1회 체험프로그램과 더불어 주말에는 갱년기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및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 장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으로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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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주소 :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서울대공원

전화번호 : 02-500-7338

이용시간 : 하절기 (동물원) 09:00 ~ 19:00 동절기 (동물원) 09:00 ~ 18:00

이용요금 : 동물원 어른 \3,000 청소년 \2,000 어린이 1,000

홈페이지 : http://grandpark.seoul.go.kr

에디터·포토그래퍼 에스제이진 

2015.09.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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