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비’ 사랑했던 휘성, 끝내 하늘의 별이 되다 [SS초점]
콘서트를 앞두고 가수 휘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사망 원인 조사중
![]() 가수 휘성. 사진 | 타조엔터테인먼트 |
2001년 당시만 해도 흔히 볼 수 없었던 레게 머리는 문화 충격이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심을 터뜨리며 부른 ‘안되나요’는 대국민 히트곡이 됐다. 누구보다 알앤비(R&B)를 사랑했던 실력파 가수 휘성(43·본명 최휘성)이 안타깝게도 세상을 등졌다. 오는 15일 콘서트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전해진 비보에 가요계와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휘성이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속사 등에 따르면 휘성은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날 오후 6시 29분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소속 아티스트인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 등은 휘성의 모친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서 여부와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 가수 휘성. 사진 | 휘성 SNS |
휘성은 고3 때인 1999년 4인조 그룹 A4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뎠지만, 무명에 가까웠던 이 팀은 2집까지 낸 뒤 2000년 해체됐다.
이후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가 앨범 제작에 참여, 2002년 1집 앨범 ‘라이크 어 무비’로 정식 데뷔했다.
휘성은 특유의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2000년대 알앤비(R&B) 열풍을 주도했고 ‘안 되나요’ ‘다시 만난 날’ ‘불치병’ ‘일년이면’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히트곡을 남겼다.
또한 휘성은 윤하 ‘비밀번호 486’ 이효리 ‘헤이, 미스터 빅’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오렌지캬라멜 ‘마법소녀’ 트와이스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 등을 비롯한 수많은 히트곡 작사에 참여하며 작사가로서의 면모도 입증했다.
2017년엔 독립 레이블 ‘리얼슬로우 컴퍼니’를 설립하기도 했다. 숱한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의 천재적인 음악성은 대중의 가슴에 남아있다.
![]() 휘성.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휘성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물의를 빚으며 구설에 올랐다.
그는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받았다.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3910㎖을 650만원에 매수해 11차례에 걸쳐 3690㎖를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20년 3월과 4월, 송파구·광진구에서 수면 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휘성은 이 사건으로 KBS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고 방송보다는 공연을 위주로 활동해왔다. 그는 지난달 생일 팬미팅을 열었으며,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가수 KCM과 합동 발라드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생전 고인은 체중 감량의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는 15일 콘서트를 앞뒀던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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