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서 일어나 달라” 주윤발의 떨리는 목소리…2만 관객과 현장 추모식

‘2025 마마 어워즈’에서 주윤발이 홍콩 화재 참사 희생자를 위해 “기립해 묵념해달라”고 요청하며 울먹였다. 2만 관객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시상식은 추모 중심 구성으로 진행됐다.

스포츠서울

사진|CJ ENM

세계적 배우 주윤발이 ‘2025 마마 어워즈’의 분위기를 바꿨다. 시상식이 아닌 추모의 순간으로 무대를 전환했다.


지난 28일과 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마 어워즈는 이틀 전 타이포 웡푹코트 아파트 화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뒤 진행 여부를 두고 고심이 이어져 왔다. 결국 화려한 K팝 축제는 애도 분위기 속에 열렸다.


희미한 조명을 배경으로 무대에 오른 주윤발은 검은 정장과 어두운 톤의 안경을 착용한 채 천천히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시상에 앞서 “화재 참사가 일어난 타이포 웡푹코트 주민들을 위해 다 같이 기립해 묵념해달라”고 요청했다. 목이 여러 차례 잠겼다.


이내 공연장의 모든 조명이 꺼졌다. 2만여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아이돌 팬덤의 환호로 가득하던 공간은 잠시 동안 정적에 묻혔다.


주윤발은 “화재로 희생당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객석에서는 숨죽인 채 그의 말을 끝까지 듣는 관중들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스포츠서울

사진|CJ ENM

주윤발의 등장 이후 시상식은 애도에 방점을 둔 구성으로 이어졌다.


불꽃, 폭죽, 화염 기둥 등 화려한 연출은 모두 제외됐고, 불을 상징하는 가사가 들어간 곡은 가사를 수정하거나 선곡에서 빠졌다. 출연자들은 검은 리본을 달거나 무채색 의상으로 추모의 뜻을 밝혔다.


이는 호스트 김혜수와 박보검의 메시지에도 이어졌다.


김혜수는 무대 초입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큰 상처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위로를 전한다. 아직 우리에게 기적이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박보검 역시 “음악이 주는 치유와 연대의 힘을 믿는다”고 전하며 묵념으로 행사를 열었다.


배우근 기자 kenny@sportsseoul.com

2025.12.01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뉴스, 그 이상의 스토리
채널명
스포츠서울
소개글
뉴스, 그 이상의 스토리
    이런 분야는 어때요?
    오늘의 인기
    TOP10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