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이정도면 재난 수준' 강원도 평창 횡성으로 떠난 무더위 피란길

[여행]by 스포츠서울
'더위도 이정도면 재난 수준' 강원도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물이 쏟아지는 평창 땀띠물.

숨이 턱턱 막히고 몸은 절로 끈끈해진다. 거울이나 유리창에 붙여도 붙겠다. 더워도 이리 더울 수가 없다. 겨울엔 또 모질게도 추웠으니 한국은 열사의 중동땅 두바이와 러시아 쇄빙기지 무르만스크를 동시에 품은 격이다.


일본 만화영화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년)’에는 ‘셸터’가 나온다. 소낙비나 햇볕 정도를 가리자는 셸터가 아니고, 재앙과 사도의 습격을 피해 생존자들이 모여사는 공간이다. 강원도 평창과 횡성은 살인 더위를 피해 사는데는 그 셸터 쯤 되겠다.

'더위도 이정도면 재난 수준' 강원도

평창과 횡성은 불볕더위를 피해갈 수 있는 피난처다. 현대판 정감록에 등장해야 한다. 사진은 평창 땀띠공원.

지난주 불볕더위 속 평창과 횡성의 기온은 서울보다 3~4도 낮았다. 백엽상(百葉箱) 속 온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공교롭게도 백엽상도 영어로는 셸터라고 한다) 불어와 닿는 바람이 일단 서늘하다. 그늘은 훨씬 새카맣고 녹음(綠陰)아래엔 싱그러운 진록의 향기마저 묻어난다. 휘산 작용을 하는 페퍼민트 바람을 맞는다고 생각해보라.


지금 평창과 횡성에는 뼈 겉면까지 시린 시원함이 있다. 그것이 바로 올여름 느껴본 ‘강원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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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는 시원한 계곡이 많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용수골 계곡.

더위를 잡아라, 평창더위사냥축제

매년 이맘 때쯤 더위사냥 축제를 여는 평창. 그런데 더위를 무엇에 쓰려고 잡을까? 피하는 것 아니었나. 아무튼 잘 알려진대로 평창은 고원이다. 해발고도가 올라가면 기온은 떨어진다. 이게 다가 아니다. 평창에는 시원한 계곡이 많다. 뭐니뭐니해도 시원하기론 계곡이 으뜸이다. 피서철 많이 찾게되는 해수욕장은 사실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기만 시원하다.


어렸을 때 여름마다 송추·일영계곡과 정릉 제2풀장을 다녔는데 굉장히 시원했던 기억이 있다. 서울도 그러한데 하물며 강원도 고원에 흘러내리는 물은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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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용수골 계곡.

특히 가리왕산에 흐르는 계곡은 모두 좋다. 가리왕산은 평창과 정선에 함께 걸쳤다. 북쪽엔 장전계곡이 있고 남쪽엔 회동계곡이 있다. 워낙 맑고 차가운 물이 녹음 사이로 흐르는 까닭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대신 근방에는 조그만 계곡들이 숨어있다.


이중 수리재 마을 인근에 용수골 계곡이 있다. 차 한대만 겨우 오를 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얕은 대신 한적한 계곡이 나온다. 얼마나 찾는 이가 드문지 바쁜 나비도 쉬어가는 곳이다. 영화 ‘구타유발자들(2006년작)’에 등장했대도 익숙할만큼 조용하고 한적하다. 하늘은 온통 산그늘과 나뭇잎 지붕으로 뒤덮혔다. 보를 만들어놓아 천연 풀장 구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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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땀띠공원.

가장 시원한 곳은 역시 대화면 땀띠공원. 평창더위사냥축제 메인 행사장으로 쓰이는 땀띠공원은 신비스러운 곳이다. 영상 10도 정도의 지하 냉천수가 솟아나 흐른다. 이른바 땀띠물이다. 엄청 시원하다. 땀띠물로 몸을 씻으면 땀띠가 깨끗이 낫는다는 말이 전해지는데 믿을만 하다. 발을 한번 넣어봤다. 십분은 커녕 1~2분도 견디기 힘들다. 발이 하애지는게 머리끝 정수리까지 저릿저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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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땀띠물에 발을 담그면 얼어붙는 느낌이다.

펄펄 끓던 지난주 이곳에는 동네 아이들이 물놀이를 나와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죄다 튜브 위에 있던지 물가에 올라앉았던지 아무튼 물 바깥에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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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4~18도 내외로 시원한 광천굴도 개방한다.

이도 모자라면 광천굴을 가면 된다. 땀띠공원 인근에 위치한 석회동굴인데 지질학적 의미는 차치하고 일단 그안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여름철 평균기온 14~17도 정도로 천연에어콘을 광광광 틀어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데 더위사냥 축제 때만 문을 연다. 그래서 그런지 박쥐도 살고 얼추 신비스런 분위기도 제법 난다.

축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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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더위사냥축제

‘화이팅 썸머!’ 2018평창더위사냥축제가 평창군 대화면 땀띠공원 일대에서 27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다. 이가 절로 다다다 부딪히는 차가운 땀띠물을 이용한 물풀장과 물놀이장이 열리고 광천동굴도 개방한다. 확실한 더위 사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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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더위사냥축제

물총싸움 귀신사냥 워터워(Water War)와 물풍선 난장, 게릴라물총게임, 대나무 물총체험 등 실컷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에어 바운스 물놀이, 지상 최대의 워터캐논, 땀띠물 냉천수 체험, 빙수·얼음화채 등 더위잡이 음식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펼쳐진다. 물놀이 프로그램 뿐 아니라 캠핑체험, 맨손 송어잡기, 광천선굴 트랙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각종 공연 행사도 열린다. 트랙터를 타고 동굴까지 가고, 동굴 안에서는 갑자기 불을 끄고 어둠 만이 펼쳐지는 암흑체험도 할 수 있다. 평창더위사냥축제위원회(033)334-2277.

시원한 곳에서 즐기는 휴식과 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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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태기산. 평창과 경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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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과 평창, 이 지역은 태기왕이란 존재가 크다. 삼국이 아니고 삼한 중 진한의 마지막 왕이 태기왕이다. 스키 리조트 휘닉스 평창이 있는 태기산 역시 이 왕의 이름을 땄다. 신라군에게 쫓기던 태기왕이 이곳에서 태기산성을 쌓고 신라에 항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태기산 자락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 등 유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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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병지방계곡.

횡성군 최고봉 태기산(1261m)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의 산야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임도가 있어 사륜구동 차량(반드시 사륜이어야 한다)으로 풍력발전기가 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백두대간의 첩첩 산들이 멀어지는 장쾌한 풍경이 270도 가량 펼쳐진다.


워낙에 고지라 그늘만 들어가도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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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병지방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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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병지방계곡.

횡성에도 시원한 계곡이 있다. 병지방리계곡 또는 산디계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계곡 역시 태기왕과 관련있다. 병지방(兵之方)이라는 이름은 박혁거세에 쫓기던 태기왕의 수하 병졸들이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비롯됐다. 갑천(甲川) 역시 이곳 계천에서 태기왕이 피 묻은 갑옷을 씻었다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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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병지방계곡.

병지방 계곡은 횡성에서 가장 깊숙히 들어간다. 어답산, 태의산, 발교산 등 고산준령에서 내려오는 물이 참 맑고 시원하기도 하다. 수량도 많다. 가뭄에도 마르는 법이 없다. 계곡 근처에는 활엽수림이 우거져 그늘을 제공한다. 폭염이 지속된 까닭에 다리를 그늘 삼아 맑은 물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벌써부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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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병지방계곡.

쉬쉬하며 아는 사람만 몰래 다니던 곳이다. 커다란 종합캠핑장(6600㎡ 규모)이 생겨나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이 늘었다. 인근에는 횡성온천, 횡성댐, 리조트, 강원민속촌, 주천강강변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주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여름철 체류형 휴가지로 제격이다.

축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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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열린다.

횡성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8월10~12일 횡성군 둔내면 자포곡리 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여름이 제철인 토마토(주의: ‘도마도’라 부르면 꼰대취급받는다)를 테마로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둔내고랭지토마토는 청정 자연환경과 큰 일교차,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으며 저장성이 좋다. 방울토마토, 찰토마토, 가공용토마토 등 다양한 토마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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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

토마토홍보관, 토마토품종전시관 등 볼거리와 방울토마토 따기, 토마토풀장(대박 보물찾기), 토마토 댄스파티, 메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 토마토 막걸리 빨리 마시기, 토마토 높이 쌓기, 무게 맞추기, 토마토 항아리 넣기, 빨리 나르기 등 각종 토마토 이벤트 경기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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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 토마토 풀장.

특히 토마토풀장이 압권이다. 토마토로 가득찬 풀장에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신나게 뛰어 놀며 보물을 찾아 풍성한 경품도 챙길 수 있다. 경품으론 금반지를 비롯, 횡성한우고기 교환권, 국순당 선물센트, 횡성 농특산품 등을 준다.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위원회(033)340-2704.

여행정보

  1. 먹거리=강원도의 여름철 맛난 먹거리인 막국수는 평창에 잘하는 집이 많다. 평창한우도 여름철 휴가에 빼놓을 수 없는 영양만점의 먹거리다. 봉평 일송정은 고기를 사서 양념비를 내고 구워먹는 ‘식육식당’이다. 고소한 갈비살과 두툼한 등심, 채끝등심 등 고급육을 서울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더위도 이정도면 재난 수준' 강원도

    평창 봉평 일송정 한우.

    횡성 축협한우프라자의 불고기는 일반 등심 등 생고기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가족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점심거리로 딱이다. 달콤한 간장 양념에 재운 한우 불고기를 먹고 밥을 볶으면 더위를 이겨낼 체력이 생겨난다. 횡성시장 내 와와식당은 매콤한 메밀전병(총떡)과 부치기, 장떡 등을 잘한다고 소문났다.

  2. '더위도 이정도면 재난 수준' 강원도

    횡성한우 불고기.

  3. 이벤트=평창 봉평에 위치한 휘닉스 평창은 휴가철에 진행하는 ‘렛츠 레스티벌(Let’s Restival)’을 펼친다. 7월28일부터 8월4일까지 산정에서 즐기는 마운틴 시네마를 진행한다. 시원한 바람과 별빛 아래 리틀포레스트와 라라랜드 등 로맨틱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가족들은 몽블랑 정상에 설치된 자이언트 벌룬(6m 크기)과 함께 뛰어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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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닉스 평창 마운틴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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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닉스 평창 몽블랑 자이언트 벌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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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닉스 평창 주문진 프라이빗 비치.

    휘닉스 투숙객은 8월19일까지 ‘주문진 프라이빗 비치’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주문진 해수욕장까지 셔틀버스로 편하게 이동하며 프라이빗한 해수욕장 피서를 만끽할 수 있다. 매일밤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며 감상하는 뮤직 콘서트 등 낭만적인 여름 이벤트도 가득하다.

평청·횡성=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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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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