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떠나는 여행

여행사 대표는 이렇게 여행합니다

자타공인 여행 전문가지만 가족여행을 계획할 땐 긴장한다. 여행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취향과 교육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여행 전문업체 ‘테마캠프’의 류동규 대표가 그리는 가족여행이란?

 

상상하라, 당신의 멋진 추억을. 너희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이 너무 많구나!

올해 가족과 떠나고 싶은 곳!

파란색, 초록색, 그곳에 제주 얘들아, 1학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려. 너희를 데리고 제주에 갈 거야. 미술에 관심이 많은 미강이를 위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본태박물관, 왈종 미술관, 방주교회를 일정에 넣을게. 바다를 좋아하는 지민이를 위해서는 동부 해안도로를 달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세화해변을 보여줄 거야.

 

어디까지 여행했나?

 

여행을 업으로 살다 보니 일상이 여행이다. 두 딸을 데리고 일을 핑계 삼아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했으니, 차라리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있느냐는 물음이 더 어울리겠다. 우리 네 식구가 수시로 여행했던 강원도 강릉, 인천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던 작은 섬들, 첫 캠핑 여행지였던 승봉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최고로 꼽는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과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등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유럽과 중국 등 외국을 나갈 때에도 직접 일정을 짜는데, 교통이나 의사소통 등이 불편하긴 해도 아이들과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 아이들이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시간 내기가 만만치 않지만 올여름에는 제주도로 떠날 계획이다.

 

잊지 말고 챙겨가자

 

해열·진통·소염제, 종합 감기약, 소화제, 살균소독제, 상처연고, 일회용밴드, 멀미약 등의 상비약. 챙길 게 너무 많아 귀찮다 싶어도 없으면 꼭 후회하게 된다. 해외여행이라면 더 꼼꼼하게 챙길 것!

 

여행한다면 우리 가족처럼!

 

첫째, 안전해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불변의 진리. 여행의 재미가 쬐금(!) 없어진다 하더라도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둘째, 체험 프로그램은 꼭 참여한다.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험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보고 듣고 만지고 몸으로 부딪는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셋째, 맛집을 찾아간다.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음식,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재미는 오랜 추억으로 남는다.

 

여행지 선별 기준은?

아빠의 일정, 엄마의 힐링 만족도, 미강이와 지민이 두 딸의 취향과 의사. 아이들이 “싫어!”라고 하면 그걸로 끝인 거다.

모두에게 추천하는 우리 가족 단골 여행지

충남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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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미안허스트나 키스 해링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 천안 명물 호두과자는 덤!

강원도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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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 강릉에는 보물 제165호도 구경하고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역사 속 인물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오죽헌과 우리 선조들의 격조 있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선교장이 있다.

  1. 오죽헌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 선교장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 2000원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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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잘 모르더라도 꼭 한 번 가볼 만한 공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도 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제임스 터렐관도 있다.

  1. 성인 2만8000원, 학생 1만8000원. 입장료가 저렴하면 얼마나 좋을까?

강원도 정선 가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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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밀한 원시의 자연이 살아 있는 고장. 정선에는 볼거리가 참 많지만 특히 가수리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소박한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좋다.

  1. 강릉 유씨가 700여 년 전에 심었다는 높이 35m, 둘레 7m의 느티나무도 보고 가세요!

독일 하이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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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철학자를 배출한 하이델베르크는 사색의 도시답게 조용하고 아늑하다. 한적한 강가와 아름다운 고성, 아기자기한 골목이 인상적이다.

  1. 하이델베르크에는 1386년에 설립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있다.

스위스 루체른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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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호수의 도시. 루체른 호수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아이들이 크면 온 가족이 다시 와야 할 곳 1순위!

  1. 1925년 9월에 완공된 옛 서울역 건물 ‘경성역’은 일본 동경역이 아닌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방해 건설되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중국 윈난성 리장 옛 시가지

가족과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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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첫 해외 여행지이자 아이들과 함께 떠난 이상한 나라로의 모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발 2400m의 고원도시로 고성 안에 옛 소수민족의 집과 생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 발짓을 총동원해 여행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1. 윈난성의 대표 음식은 궈차오미셴(過橋米線), 일종의 쌀국수로 가격은 10위안 내외

중국 산시성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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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을 꿈꾸던 진시황릉과 그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병마용을 돌아보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중국 역사책 한 권을 읽은 것과 같은 기분이다. 여행도 하고 공부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

  1. 입장료는 성수기(3~11월) 150위안, 비수기(12월~2월) 120위안

중국 산시성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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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2200m 높이의 산. 구름 위로 올라가볼까? 70도에 가까운 가파른 바위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기분은 그야말로 스릴 넘친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돌계단도 올라야 하니 얘들아, 힘내자!

  1. 케이블카를 타고 서봉으로 올라가 북봉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면 더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 류동규

인생의 8할이 여행. 여행을 통해 친구와 우정을 쌓았고 여행을 통해 아내와 사랑하게 되었으며, 여행을 통해 가족과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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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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