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남해안 이 재미에 여행하지
부산 중구와 통영이 부른다
(좌)초판 희귀본 고서를 만나는 건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의 묘미 (중)깊어지는 광안리의 밤, 밤을 새워도 끄떡없는 피부를 만드는 ‘부산언니 마스크 팩’ (우)작고 귀여운 부산타워 스노볼 |
(좌)통영누비로 만든 누비혼 동전지갑 (우)아름다운 통영 풍경이 그려진 포에티크 엽서 |
(좌)오직 통카롱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통영 모티브의 마카롱 (우)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통영 꿀빵 한 번 잡솨봐! |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답게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중구는 도시 앞으로 펼쳐지는 넓고 푸른 바다, 생동감 넘치는 자갈치시장, 부산만의 먹을거리와 쇼핑 아이템이 가득한 국제시장 등으로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려수도를 끌어안은 바다와 수많은 섬으로 둘러싸인 통영도 매력적이다. 도시 곳곳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우리나라 문학과 미술,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들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고, 소중하게 이어져 내려온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식탁 위에는 군침 도는 바다의 맛이 펼쳐진다. 부산 중구와 통영으로 이어지는 여행, 대표 관광명소와 이색 체험, 먹을거리, 쇼핑거리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 나만의 여행을 만들자.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남해안 여행
카지미의 부산 여행 다이어리
카지미는 베냉 출신의 유학생으로 한국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카지미는 자갈치시장의 인기스타였다. 유창한 한국어로 주변 상인과 막힘없이 대화를 나누며 평소 좋아하는 음식인 생선을 들고 기념사진까지 찍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
지난 2014년 아프리카의 베냉에서 한국으로 왔다. 강원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해 석사과정을 마치고 곧 박사과정을 앞두고 있다. 여행을 좋아해 제주도는 물론 서울과 부산도 자주 놀러갔지만 부산 중구의 명소를 집중적으로 다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놀랐던 건 ‘부산타워’였다. 서울의 남산서울타워와 비슷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바다와 수많은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감동을 느꼈다. 현대와 자연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부산의 강점을 엿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부산타워에서 바라본 자갈치시장과 바다는 카지미가 가장 좋아한 뷰였다. 자연과 이질감 없이 동화된 건물과의 조화는 기자의 정신까지 쏙 빼놓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출연한 바 있는 백화양곱창 1호점에서 카지미는 처음 부속구이를 접했다. 굽는 데 서툰 그를 위해 사장님이 끝까지 구워주는 서비스에 기분도 UP! 맛도 UP! |
물론 자갈치시장도 인상적이다. 평소 생선을 좋아해 시장을 거닐며 어르신들에게 생선의 종류를 물어봐도 모두 친절하게 대답해주시는 친절함에 감동했다. 나를 한국인처럼 편하게 대하는 제스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물론 맛있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은. ‘경북대구횟집’에서 먹은 생선구이는 예술이었다! 생선 중 고등어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날 먹은 속살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갈치구이로 순위를 변경했다, 하하하.
유난히 더웠던 8월이었지만 용두산 공원을 둘러싼 시원한 나무가 그늘막이 되어 산책이 어렵지 않았다. 용두산 공원을 걷던 중 카지미가 한 말이 떠오른다. “한국이 베냉보다 더 더워요!”,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라며 부산타워에서 수많은 셀피를 찍고 있는 카지미. 이날의 여행이 대한민국과 베냉을 잇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 |
인상적인 기념품도 많아 좋았다. 관광지를 방문하면 그 도시의 색깔이 담긴 제품을 구입하는데 부산타워 로고가 새겨진 초콜릿도 좋았고 볼펜과 같은 문구류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컸다. 함흥냉면도 놀라웠다.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어 막국수는 자주 접했지만 매콤하면서도 면발까지 쫄깃한 함흥냉면의 맛은 친구들에게 자랑할 예정이다. 부산의 얼굴로 불리는 ‘삼진어묵체험역사관’에서 운영하는 1일 클래스 관람도 재미있었고 고추안에 어묵을 담은 ‘고추튀김’은 한끼 식사처럼 푸짐했다. 이처럼 부산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공존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임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리의 통영 여행 다이어리
(좌)마리는 벨기에 출신의 여행작가로 한국살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통영누비 공방 누비혼에서 슬리퍼를 만들었다. 두툼한 통영누비 원단은 가위질도 만만치 않다. (우)서피랑에서 내려다본 통영 시내 |
인생은 참 알 수 없다. 어쩌다 보니 경주 남자와 결혼해 서울에 보금자리를 틀고, 한국에서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있으니 말이다. 남편 덕분에 경주는 제집 드나들듯 다녔고,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시골마을까지 꽤 많이 여행했지만 통영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언젠가 한 번은 꼭 가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나전칠기를 배울 수 있는 결대로공방. 얇은 젓가락 머리에 작은 나무꼬지 혹은 핀셋으로 자개를 붙이는 과정을 반복하는 나전칠기 체험. 결대로공방은 브로치 혹은 젓가락을 소재로 한 나전칠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인 이상 수업이 가능하다. |
안타깝게도 날씨는 그리 좋지 않았다. 태풍은 비켜갔지만 날씨는 불쾌하리만치 습했고, 비도 추적추적 내렸다. 그래도 통영에 도착하자마자 먹은 꿀빵 하나가 내 우울한 기분을 180도 전환시켜줬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그 달콤함이란! 막연하게 통영도 부산과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통영은 완전히 달랐다. 통영만의 특별함이 있었다. 특히 통영누비와 나전칠기 체험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전통문화를 배우고 직접 물건을 만들어볼 수 있다니 얼마나 귀한 경험인가. 비록 재봉질이 서툴러 겨우 슬리퍼 하나를 만들면서도 박음질과 뜯기를 반복하고, 같은 방향으로 있어야 할 무늬도 뒤집어 박았지만 통영누비로 만든 슬리퍼 한 켤레가 완성되자 뿌듯함이 밀려왔다.
(좌)통영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미술관 (우)작고 아담한 포에티크 기념품가게 |
예쁜 책이 가득한 통영의 작은 책방에 반해버렸다. 봄날의 책방에서 구입한 노트에는 통영 지도가 그려져 있다. |
나전칠기 체험도 만만치 않다. 얇은 젓가락 머리에 작고 부서지기 쉬운 자개를 하나씩 붙이는 과정이 인내심을 필요로 했으니까. 하물며 장롱이나 서랍장처럼 큰 작품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할까? 작가들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졌다. 통영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은 ‘봄날의 책방’이었다. 아기자기한 공간에 꽂혀 있는 책들이 어찌나 예쁜지, 지갑에 구멍이 날까 두렵기까지 했다. 이 외에도 독특한 외관의 전혁림 미술관, 엄청나게 작지만 엄청나게 귀여운 포에티크 기념품가게, 아름다운 전망의 서피랑 등이 기억에 남는다. 하루는 너무 짧다. 꼭 다시 통영에 와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겠다.
내가 만난 부산 - 부산 여행자들의 PICK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태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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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에 자리한 태종대는 이곳의 일대를 둘러보는 ‘다누비열차’를 운영해 느긋하게 여행할 수 있는 명소다. 출발 지점부터 전망 대와 등대를 비롯해 태종사까지 걷지 않고 편하게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 때문에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꼭 들른다. 매년 여름이면 푸른 빛깔의 수국을 주제로 한 ‘수국 꽃 문화축제’도 열려 부산의 힐링 명소로 꼭 추천하고 싶다.” – 최용호, 서울
태종대
- 위치 : 부산 영도구 전망로 24
입이 즐거운 맛의 향연, 남포동 먹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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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맛의 도시다. 특히 남포동 먹자골목은 식사부터 맛있는 간식거리가 가득하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씨앗호떡의 원조가 바로 이곳이다! 개인적으로 배우 이승기가 방문해 유명해진 ‘승기네 씨앗호떡’을 추천한다. 갈 때마다 기다려야 하지만 고소한 씨앗이 가득한 호떡을 한 입 베어 먹으면 피로가 풀린다. 저녁이 되면 포장마차 거리에서 운치 있게 파전과 주류도 즐길 수 있다.” – 박서연, 김해
남포동 먹자골목
- 위치 : 부산 중구 비프광장로 36 일원
커피 향이 머무르는 기장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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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명소로 꼽히는 곳 중 하나인 기장의 ‘카페 거리’에는 멋진 건축물을 본뜬 듯한 카페가 많다. 해운대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오션뷰를 중심으로 생긴 카페 거리는 많지만 특히 이곳은 매장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다. 웅장하거나 아담하거나 시크한 디자인의 카페 중 개인의 취향에 맞는 곳을 방문하는 재미를 얻어가길 바란다.” – 박수진, 대전
카페거리
- 위치 :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449
부산의 풍광을 담은 달맞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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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맞이길은 데이트 코스로 부산을 찾는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특히 송정해수욕장으로 길게 이어진 길은 봄엔 유채꽃과 벚꽃이 즐비해 카셰어링을 이용해 드라이브를 즐기면 더욱 좋다. 물론 산책로도 잘 마련되어 있지만 자동차를 이용해 굽이굽이 지어진 달맞이길을 가르며 그 재미를 느껴 보길 바란다.” – 한우신, 대구
달맞이길
- 위치 : 부산 해운대구 중동1439-32~ 송정동 산 53-4
내가 만난 통영 - 통영 여행자들의 PICK
통영누비로 만든 특별한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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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행도 처음이었지만 재봉틀을 만져본 것도 처음이었다. 통영누비 공방 ‘누비혼’을 방문해 정숙희 작가의 지도에 따라 직접 재봉틀을 돌려 통영누비 원단을 만드는데, 그게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통영누비 원단에 그린 패턴을 가위로 자르고, 재봉틀로 박음질하고 뜯기를 반복하며 겨우 슬리퍼를 완성했다. 어려웠지만 추억이 되는 특별한 기념품이 생겼다.” – 마리, 벨기에
누비혼
- 위치 : 경남 통영시 중앙로 96-5 2층
- 전화 : 010-3830-6151
동피랑, 전망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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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먼 곳으로 떠나고 싶어 통영과 거제 여행을 계획했다. 나폴리농원에서 편백나무 숲을 걷고, 골목골목 벽화를 따라 동피랑 정상에 올라왔는데, 듣던 대로 전망이 예술이었다. 바다와 통영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몽마르다 카페에 앉으니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전망, 이렇게 아름다운 통영의 풍경에 반하고 간다.” – 박시연 & 최낙연, 서울
동피랑
- 위치 : 경남 통영시 동피랑1길 6-18
바람 부는 서피랑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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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좋아하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무작정 통영으로 내려왔다. 계획은 없었다. 일정대로 움직이기보다 차를 몰고 다니다 즉흥적으로 멈추고 싶은 곳에서 멈췄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서피랑. 뙤약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에 올라왔는데, 서포루에 앉으니 바람이 솔솔 불고 무척 시원했다. 게다가 통영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까지! 남자 셋이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 내려왔다.” – 김하람, 대전
서피랑
- 위치 : 경남 통영시 서호동 8-2
루지, 짜릿함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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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을 시작으로 사천, 남해, 진주, 통영을 거쳐 창원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통영에 오자마자 통영케이블카와 루지를 타고, 우동과 짜장을 섞은 통영 음식 우짜를 먹고, 동피랑을 산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역시 스카이라인 루지다. 직접 핸들을 조종하며 총 2.1km의 트랙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중력놀이 기구인데, 급속 하강의 짜릿함이 정말 최고였다. 스트레스가 몽땅 날아가는 기분, 꼭 느껴보시길!” – 이지연, 충남 서산
스카이라인 루지
- 위치 : 경남 통영시 발개로 178
- 전화 : 070-4731-8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