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흥미진진, 공주
공주역
2015년 4월 호남고속선 개통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목원대 이창수 교수가 설계한 백제금관장식 조형물이 멋스럽다. 공주시에서 운행하는 버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BIS)의 키오스크가 있어 연계 버스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http://bis.gongju.go.kr)를 통해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세종시 버스 정보도 같이 제공된다.
시내버스 200, 205, 250, 251, 280 | 택시 고마콜 041-858- 8282, 공주콜 041-856- 6000, 시티콜 041-854- 8282, 알밤콜 041-858- 1000, 현대콜 041-856- 7888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475년, 고구려에게 한강 유역을 뺏긴 백제는 웅진(熊津)으로 천도한다. 공산성과 금강에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가 바로 고마나루, 오늘날의 공주(公 州)다. ‘고마나루’에는 슬픈 사연이 전해진다. 외로운 암곰 한 마리가 금강 어귀에서 어부를 납치한다. 3년의 세월이 흘러 그들 사이에 곰 두 마리가 태어났고, 어부도 곰과의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듯했다. 그러나 어미곰이 사냥 나간 틈을 타 어부는 배를 타고 도망갔고, 목놓아 어부를 부르던 곰은 슬픔과 분노에 잠겨 새끼와 함께 강물에 몸을 던진다. 그 뒤, 거친 풍랑이 쉬지 않고 배를 집어삼키자 사람들이 곰의 넋을 달래려 사당을 세웠고, 그곳을 고마나루라 부르게 되었다고. 자의 반 타의 반인 웅진 천도였지만, 백제는 이곳에서 다시 눈부시게 도약한다. 금강에 중국·일본 등과 교류하는 국제항을 만들고, 중국·신라·일본과 반고구려 전선을 구축하며 그어느 때보다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문화를 갖춘 것.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하지 않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의 한 구절에서 짐작하듯 백제 문화 특유의 여유와 온화는 언제나 비상한 장사꾼이자 뱃사람, 외교관이었던 백제인의 자부심에서 비롯한 게 아닐지. 송산리 고분군과 공산성이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충청감영이 있던 중부문화의 중심지. 공주는 15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우아하게 흥미진진하다.
제민천 DAY&NIGHT
제민천 일대는 공주의 원도심이다. 서울로 치자면 청계천과 비슷하달까. 오랫동안 조용했던 제민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루치아의 뜰&초코 루체
15년 넘게 차를 공부한 석미경 루치아와 그런 아내를 위해 쇼콜라티에로 변신한 박인규 요한 부부가 운영하는 공간. ‘차라리 허물고 새로 지으라’고 만류할만큼 오래 방치된 한옥을 고쳐 찻집 루치아의 뜰로 가꿔낸 부부는 ㄱ자 길을 돌아 나타나는 한옥 한 채를 추가로 매입해 초코 루체로 완성시켰다. 초가을 뙤약볕에 돌아다니느라 지친 기자에게 추천한 메뉴는 ‘공산성에 오르는 길’ 세트. 탁주청량음료 ‘황홀극치’와 직접 구운 ‘율란파이’가 순식간에 갈증을 날리고 든든하게 당을 보충해줬다.
평일 12:00~19:00, 주말 13:00~19:00(화요일 휴무)|2인 티세트 1만 9000원, 기본차 7000원~1만 원, 수제 티푸드 5000원~1만 원|충남 공주시 웅진로 145-8|041- 855- 2233
고가네칼국수
1960년대 직물공장이 음식점으로 변신했다. 제민천의 터줏대감인 고가네칼국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맛집. 허름한 간판을 지나면 작은 분수가 있는 연못과 나무가 제법 우거진 정원이 등장한다. 칼국수집이라기보다 예쁜 카페를 연상시키는 정원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그러나 푹 고은 사골육수에 우리밀로 만든 전골식 칼국수를 한입 머금으면, 그 깊고 은근한 맛에 또다시 고가네칼국수를 찾게 된다.
11:00~21:30 (일요일 휴무)|평양식 만두전골 2만~2만5000원, 우리밀 국수전골 6000원, 보쌈수육 1만5000원~2만 원|공주시 제민천3길 56|041-856- 6476
봄카레
일본 교토에서 대학을 다닌 안재범 대표가 만드는 일본 가정식을 맛볼수 있는 곳. 아담한 공간 안에 테이블과 주방이 같이 있어 ‘친구 자취방’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 단출한 메뉴만큼 영업시간도 짧은데, 이는 두살배기의 아빠이자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안재범 대표의 철학 때문. 뒤편에 멋진 마당을 갖춘 독채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한다. ‘민폐를 환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미취학 아동 손님 대환영이라고.
11:00~15:00 소고기야채카레·닭고기토마토크림카레 7500원, 레모네이드 3500원, 게스트하우스 8만 원 (성인 2인 기준)|공주시 제민천1길 35-1|010- 2468-2282
제대로 불금, ‘밤마실 야시장’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심상찮은 야시장이 열린다. 바로 공주밤과 인절미로 유명한 산성시장에서 ‘밤마실 야시장’을 선보이는 것. 백제 저잣거리를 재현한 약 27개 점포에서 알밤스테이크, 알밤 닭강정 등 공주 특산품으로 만든 요리와 허니버터 포테이토, 타코야키, 새우요리 등 금요일을 불태울 안주거리를 판다. 중앙 무대에서 공연도 열리고, 웅진설화를 담은 벽화도 있어 여러모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공주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겠지만! 점포 특성상 가격이 비싸지 않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현금을 꼭 준비 해가자.
18:00~24:00(매주 금·토요일)|알밤스테이크 7900원, 허니버터콤보 5000원, 또오새우 7000원 등|공주 산성시장 문화공원|041-840- 8297
자전거 타고 금강 변 달려볼까?
1955년에 시작된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금강신관공원은 금강 변 너머 공산성이 한눈에 보이는 공주 시민의 휴식처다. 양귀비·유채꽃·해바라기·코스모스 등 계절 따라 흐드러지게 핀 꽃밭 사이를 자전거로 누벼보자. 신분증을 맡기면 누구나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10:00~19:00 (3월~11월)|충남 공주시 신관동 439-2 금강 신관공원|041-840- 8504
공주 근대 건축물의 상징, 공주중동성당
제5대 주임신부였던 최종철 마르코 신부가 직접 설계한 공주중동성당.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벽돌을 구워 1년 만에 완공했다. 전통 목조 건축에서 현대 건축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은 고딕양식 건축물이라 건축학적으로도 의의가 커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42호로 지정됐다. 본당 평면은 라틴 십자형, 건물 외관은 붉은 벽돌로 마감됐다.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소박하면서도 정답다. 근처에 선교사의 집, 영명학교 등이 가까우므로 함께 돌아보길 추천한다.
충남 공주시 성당길 6
사소함이 특별해지는 곳,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은 1946년 국립박물관 공주분관으로 시작해 1975년 국립공주박물관으로 개칭됐다. 현재 건물은 2004년 신축해 이전 개관한 것이다. 무령왕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웅진백제기 (475~538)를 중심으로 한성백제 후기부터 사비백제 초기까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10월 9일까지 특별전시 <마한 속의 백제, 금강을 품다>가 열린다.
꼭 관람해야 할 소장 국보 5 : 1) 국보 제154호 무령왕 금제관식, 2) 국보 제157호 무령왕비 금귀걸이, 3) 국보 제161호 무령왕릉 청동거울 일괄, 4) 국보 제162호 무령왕 석수, 5) 국보 제247호 공주의당금동보 살입상
평일 10:00~18:00 토·일요일 10:00~19:00 (월요일 휴관)|무료|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34|041-850- 6300
청정자연에서의 힐링, 공주산림휴양마을
공주산림휴양마을은 주미산에 위치해 주미산자연휴양림으로도 불린다. 산림문화휴양관 1동 6실, 숲속의 집 7동 7실로 총 8동 13실 숙박객실과 야영장(일반 10, 데크 10), 물놀이장을 갖추고 있으며, 목재문화체험장과 자생식물원이 있어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조금 특별한 하룻밤을 원한다면 복층구조인 307호 무성산, 308호 천태산 객실에 묵어보자. 숲속 전원주택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3만5000원~15만 원(객실마다 다름)|충남 공주시 수원지공원길 222|041-855- 0855
글 이현화 사진 오진민, 홍상돈 협조 공주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