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티로드_울산

[푸드]by SRT매거진

울산 신정시장 칼국수골목 '칼국수로 더위사냥'

 

사계절 내내 칼국수의 인기는 식지 않는다.

뜨겁게 혹은 차갑게, 푸짐하고 맛있는 아주 훌륭한 한 끼 식사.

어느 도시를 여행하든 그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알려면 재래시장을 찾는 것이 순서다. 각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과 먹거리, 현지 사람들, 사투리, 토박이 인심 등 재래시장에는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울산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은 울산시청 근처에 위치한 신정시장이다. 1970년 초에 형성되어 오랜 세월 서민에게 삶의 일부가 된 시장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깔끔한 아케이드 천장을 만들고 2층 상가 건물을 신축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상점이 자리 잡았다. 입구도 고객을 배려해 동, 서, 남, 북에 마련, 접근성도 편리해졌다.

(좌)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어 직접 뽑아내는 칼국수 면발. (우) 칼국수 외에도 돼지국밥, 보리밥 골목이 이어지는 신정시장

신정시장이 사랑받는 것은 칼국수, 돼지국밥, 보리밥 등 다양한 먹거리 골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칼국 수는 신정시장의 명물이다. 1974년에 문을 연 경주손칼국수를 시작으로 하나둘 칼국숫집이 들어섰고, 이제는 울산손칼국수, 명문손칼국수, 경북손칼국수, 신정손칼국수, 밀양손칼국수, 옛날손칼국수, 동호손칼국수, 소문난칼 국수 등 총 9곳의 식당이 저마다 칼국수 맛을 뽐낸다.

(좌) 칼국수의 시원짭쪼름한 육수 맛을 좌우하는 디포리(보리멸). (중) 쫄깃하게 삶은 면에 뜨거운 육수를 붓는 동호손칼국수. (우) 소문난칼국수의 새빨간 냉김치칼국수와 일반 칼국수

이곳 칼국수의 매력은 ‘손맛’이다. 주문과 동시에 직접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고, 재빠른 속도로 칼질해 면을 뚝딱 만들어낸다. 하얗고 고운 밀가루가 뿌려진 도마, 거침없이 펴지는 밀가루 반죽, 딱딱딱딱 칼이 도마에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 식당 입구가 곧 오픈형 부엌이라 칼국수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건 신의 한 수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칼국수 장인의 노련한 솜씨를 구경하고 있노라면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이니 이보다 더 완벽한 호객행위가 어디 있을까. 보는 재미에 맛까지 더한 칼국수. 신정시장이 북적거리는 것은 당연하다.

경주손칼국수

#신정시장_원조칼국숫집 #시어머니손맛_며느리손맛 #45년장삿집 #빨리와_점심에는_줄서도_못먹어

울산 신정시장에 칼국수골목을 탄생시킨 원조 식당. 신정 시장이 형성될 무렵인 1974년부터 천춘자 할머니가 포장 마차 장사를 시작했고, 1984년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았다. 45년 넘게 칼국수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골도 늘고 입소문도 타며 이곳 명물로 등극했다.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먹으려고 왔다가 그냥 돌아가기 일쑤.

할머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며느리 손은숙 사장 님에게 맛의 비법을 물으니 ‘옛날 맛’이란다. 멸치 육수에 100% 밀가루와 소금으로 반죽한 면을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뽑아 삶고 부추와 호박, 깨소금, 김가루 등을 올리는게 전부. 여름에는 시원한 콩칼국수도 인기 있다.

  1. 영업 : 11:00~20:00|첫째·셋째 일요일 & 둘째·넷째 월요일 휴무
  2. 가격 : 칼국수·물국수 小 4000원, 大 5000원
  3. 위치 : 울산 남구 월평로37번길 5
  4. 전화 : 052-271-3278

명문손칼국수

#절대지존 #손님취향에_맞춰_면을_삶는_최고_브레인 #한겨울메뉴는_김치칼국수+공깃밥_여기_다시와야겠다

울산손칼국수와 경북손칼국수 사이에 위치한 명문손칼 국수는 3년 전 구선희 사장님이 인수해 세 번째 주인이 되었다. 칼국수를 만드는 방법은 비슷하다. 주문과 동시에 밀가루 반죽을 직접 손으로 치대 면을 뽑고 쫄깃하게 삶아낸다. 육수는 디포리(보리멸)와 명태 대가리, 무, 다시마 등을 넣어 끓이며, 면발 위에 부추, 호박, 김가루, 양념장을 올린다.

칼국수와 곁들이는 반찬에도 절대 소홀하지 않다. 깍두기는 잘 익힌 상태로, 배추김치는 매일 아침마다 하루 먹을 만큼만 신선한 겉절이로 낸다. 국산 콩을 직접 갈아 만드는 콩칼국수는 별미 중의 별미. 고소하고 담백한 콩물과 손으로 뽑은 면발의 조화는 환상 그 자체다.

  1. 영업 : 10:00~20:00 첫째·셋째 월요일 &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
  2. 가격 : 칼국수·냉칼국수·냉국수·물국수·수제비 4000원, 콩칼국수 6000원
  3. 위치 : 울산 남구 월평로37번길 5
  4. 전화 : 052-274-2719

소문난칼국수

#MBC_인생역전의명수_소개된_맛집 #쫄깃면발보장 #땡고추_단무지_씹는맛 #비빔칼국수+냉칼국수도_맛나요

‘소문난’이라는 이름처럼 신정시장에서 ‘새로운 맛’으로 소문난 식당. 자동차 관련업에 종사하던 김정호 사장이 인생의 전환기에 만난 칼국수를 터닝포인트로 삼아 2008년에 문을 열었다. 경남 양산의 칼국수 식당에서 1년간 요리법을 전수해 기본에 충실한 맛을 지키되 면의 굵기와 삶는 시간, 온도 등은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김정호 사장만의 레시피로 만든다.

가장 큰 특징은 기계로 면을 뽑고, 디포리(보리 멸) 육수에 면을 직접 넣어 끓여낸다는 것. 여름에는 매콤한 김치와 아삭한 오이, 단무지 등을 썰어 넣은 냉김치칼국 수를 찾는 이가 많다. 시원하면서도 얼큰달콤한 맛이 푸짐한 물회 한 그릇을 맛보는 느낌이다.

  1. 영업 : 10:30~20:00 매주 화요일 휴무
  2. 가격 : 칼국수 4500원, 냉김치칼국수·비빔칼국수·냉칼국수 5500원
  3. 위치 : 울산 남구 봉월로102번길 34
  4. 전화 : 052-267-2011

동호손칼국수

#옛날식칼국수 #면발_짱부드러워 #KBS도_인정했다 #금메달이_반짝반짝 #양념장비법은_며느리도_몰라

KBS <6시 내고향> 최고를 찾아라 편에서 50명 심사위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명품 맛집으로 선정된 동호손칼국수. 식당 중앙에는 그때 받은 금메달이 당당하게 걸려 있다. 오전 6시, 디포리(보리멸)로 육수를 끓이며 하루 장사를 준비한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최고급 밀가루만 사용하 고, 김치와 깍두기, 양념장 등도 직접 만는다. 19년 동안 함께 장사를 해온 덕분에 손발이 척척!

주문과 동시에 주인아 저씨가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고 나면 주인아주머니는 바통을 이어받아 먹기 좋게 면을 썰어 삶아낸다. 부드러운 면발 위에 육수를 붓고 부추와 호박, 김가루를 올린 후 양념장을 한 스푼 넣으면 완성. 이것이 칼국수다.

  1. 영업 : 10:30~20:00|매주 일요일 휴무
  2. 가격 : 손칼국수·잔치국수·수제비 4000원, 냉콩칼국수·냉콩국수 6000원
  3. 위치 : 울산 남구 월평로37번길 8
  4. 전화 : 052-265-4813

W a l k - 칼국수 한 그릇 먹고 태화강 산책 가볍게!

파노라마 전경을 담은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과 십리대숲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지상 4층 높이에 관람료는 무료이고, 카페가 마련되어 가볍게 음료를 마시며 철새와 강가를 조망하기 좋다. 전망대 아래 선착장에서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십리대숲까지 이동할 수 있다. 왕복 요금은 1000원이고, 오후 6시까지 운항한다.

  1. 영업 : 11:00~23:00
  2. 위치 : 울산 남구 남산로 223
  3. 전화 : 052-229-6149

초록빛 넘치는 태화강 십리대숲

울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4.3km에 걸쳐 형성된 대나무숲. 울산 12경 중하나이자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하늘로 쭉쭉 뻗은 70만 그루의 대나무가 내뿜는 음이온 에너지가 심신을 정화한다. 밤이 되면 다양한 컬러의 LED 조명이 은하수처럼 빛나는 야간 산책로 은하수길이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십리대숲 뒤편으로 예쁜 꽃과 식물이 가득한 태화강지방정원도 조성되어 있다.

  1. 위치 : 울산 중구 태화동 636
  2. 전화 : 052-229-3140

동굴의 재탄생, 태화강동굴피아

울산 남산 자락, 일제강점기에 물자 창고로 사용되었던 동굴을 새롭게 변신시킨 태화강동굴피아는 총 4개 동굴로 이어져 있다. 1동굴은 일제강점기 울산의 생활상과 강제노역, 수탈 역사가 담긴 삼산비행장과 남산동굴을 소개하는 동굴역사관, 2동굴은 호랑이, 부엉이, 사슴 등 한지 조명을 이용한 작품이 설치된 어드벤처 공간, 3동굴은 방문객이 직접 색칠한 물고기 그림이 살아 움직이 도록 설치한 스크린 아쿠아리움, 4동굴은 3D 입체 안경으로 바라본 숲속 공간이며, 어린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1. 영업 : 9:00~18:00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휴관
  2. 가격 :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3. 위치 : 울산 남구 남산로 314번길
  4. 전화 : 052-226-0077

글 김정원 사진 오진민

2019.07.13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생각을 디자인하는 비즈니스 트래블러 매거진
채널명
SRT매거진
소개글
생각을 디자인하는 비즈니스 트래블러 매거진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