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

여행작가는 이렇게 여행합니다

혼자 조용히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삶과 이상에 대한 사색이 필요하다면 더더욱. <기억이 머무는 밤>의 현동경 작가가 궁리 중인 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날.

혼자 여행하기 무서워?

‘혼행’을 망설이는 건 겁이 많거나 걱정이 많아서가 아니다. 이 나라의 ‘우리’ 문화 때문에 그냥 어색한거다. 혼자 떠난다고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반대로 삶이 망가질 일도 잘 없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올해 혼자 떠나고픈 곳! 폭설 내리는 날, 삿포로

폭설이 내리는 겨울, 삿포로에 갈 거다. 더운 건 질색, 설경이 좋으니까. 가득 차 있지만 텅 빈 것 같은 그 느낌. 그 유명한 ‘나 홀로 나무’에 눈이 한 아름 쌓인 모습을 너무 보고 싶어.

 

삿포로 버킷리스트

1. 나무로 만든 선술집에서(중요! 걸을 때, 의자 뺄 때 삐거덕 소리도 나야 함) 우동에 사케 마시기
2. 세상이 온통 눈으로 덮인 날 아침 창가에 앉아 글쓰기(타자 치는 소리와 만년필이 공책을 긁는 소리, 너무 좋다. 아이폰 없던 세대는 어떻게 여행했나 몰라.)
3. 고타츠 안에 다리 넣고 그림 그리기
4. 낮잠 자기
5. 아무것도 안 하기

지금까지 여행한 도시

강릉, 거제, 경주, 고아, 공주, 광주, 군산, 나고야, 뉴욕, 다르에스살람, 다합, 대구, 두브로브니크, 동해, 디우, 런던, 로마, 루사카, 루체른, 룩셈부르크, 리빙스턴, 릴롱궤, 메르주가, 모스타르, 목포, 몬트리올, 몽키베이, 뭄바이, 바라나시, 바르, 바르셀로나, 바스, 밴쿠버, 밴프, 베네치아, 베른, 베이징, 보성, 부다페스트, 부드바, 부산, 브뤼셀, 브뤼허, 빈, 빈툭, 사프란볼루, 산토리니, 생장피에드포르~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서울, 셰프샤우엔, 소렌토, 소피아, 순천, 스와코문트, 스코페, 스트라스부르, 스플리트, 아그라, 아마시아, 아테네, 안탈리아, 암스테르담, 오흐리드, 올림포스, 우다이푸르, 울치니, 월비스베이, 음주주, 이스탄불, 익산, 인터라켄, 자그레브, 자다르, 잔지바르, 잔세스칸스, 전주, 조드푸르, 체스키크룸로프, 카롱가, 카사네, 카사블랑카, 카쉬, 카이로, 카트만두, 카파도키아, 캔모어, 캘거리, 케이프타운, 코치, 코토르, 타이베이, 탬파, 토론토, 통영, 트로기르, 티라나, 파리, 포카라, 포항, 프라하, 프랑크푸르트, 피렌체, 하이델베르크, 할슈타트 (한 번에 기억해내려니 머릿속이 하얘진다)

내가 혼자 여행한 곳과 그곳에서 얻은 추억들

여행지 선별 기준은? 지극히 개인 취향. 그저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것’. 여행의 주체는 나니까.

 

캐나다 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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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이런 말 안하는데 정말 캐나다를 사랑한다. 캔모어부터 재스퍼까지 드라이브 꼭 해보길. 황홀하다는게 이런 느낌인가 싶을 거다.

  1. 밴프에서 렌터카는 필수! 미리 국제면허증을 준비하자.

캐나다 캔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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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고 평온한 마을. 가끔 나타나는 곰만 빼면. 출퇴근시 매일 지나가던 길인데 지치거나 외로울 때 탁 트인 풍경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1. 헬기 투어, 말 하이킹 등 이색 액티비티가 잔뜩!

이집트 다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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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합은 여행자들이 유유자적 모여드는곳. 내 생에 가장 게으르던 두 달이었다. 당시 서로 ‘가족’이라 부르던 룸메이트와 함께.

  1.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포인트 ‘블루홀’이 있음

몬테네그로 코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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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호기롭게 히치하이킹을 시작했지만 첫날부터 객사할 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몬테네그로는 그간 고생을 잊을 만큼 아름다웠다.

  1. ‘인천-이탈리아-그리스-몬테네그로, ’ 동부지중해 크루즈 가능

그리스 산토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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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로망의 도시. 혼자 가기엔 외로울지 몰라도 우리에겐 겨울 비수기가 있다. 오히려 사람이 없어 온전히 도시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더라고.

  1.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 中

모로코 사하라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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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자연도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 발 딛는 순간 스르르 내려오는 모래알들. ‘내면의 평화’가 꿈이라던 일본인 셰프의 뒷모습을 담았다.

  1. 마라케시 또는 페스에서 2박 3일 ‘사막투어’를 알아보자

프랑스 피레네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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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점인 피레네 산맥. 발톱깨나 빠졌다. 앞서가는 친구 중 한 명이 키가 190cm인데, 속도 맞춰 걷다 가랑이 찢어질 뻔.

  1. 5~10월엔 ‘도멘 드 라 그로스’에서 요가 휴양을 할 수 있다.

스위스 인터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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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인터라켄 산은 보는 게 좋지 오르는 건 싫다. 그런 내 맘을 알고 기차로 정상까지 모셔다주는 곳. 정상에서 인도 가족에게 컵라면 뚜껑을 접어 그릇을 만들어줬더니 ‘유레카!’ 하던 게 생각난다.

  1. 동신항운이 주는 쿠폰을 받아가면 컵라면이 공짜!

인도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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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를 빼놓고 ‘사색’을 논할 수 있을까.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도시 자체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만 NO똥 NO바라나시. 소똥 조심하세요.

  1. 영화 <바라나시>를 보면 많은 참고가 된다

일본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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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랑은 다르게 시끌시끌하지도 않고,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 쉬고 싶을 때 또 찾을 것 같다.

  1. 간사이공항에서 하루카(JR특급)를 타면 교토까지 약 75분!

글·사진 현동경

당신에게 불편하거나, 궁금하거나, 어색하거나, 보고 싶거나, 사랑스럽거나, 유쾌하거나, 걱정되거나, 불쌍하게 기억될 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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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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