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담긴 설날 여행지 8

[여행]by SRT매거진

느긋하게 여행지에서 디테일을 찾아보는 ‘느린 여행’이 경자년 여행 트렌드로 꼽혔다. 대지를 거닐며 취향을 찾는 8곳의 여행지는 설날과 2020년을 알차게 채워줄 마중물이 될 것이다.

항공권 예매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자 11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 한국 여행 트렌드’ 설문에 따르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의미의 ‘느린 여행’이 1위(31%)를 차지했다. 이는 취향을 강조한 지속 가능한 여행, 성장여행, 식도락 여행, SNS에 영향을 받은 여행, 조모(JOMO)여행, 도전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여행 등을 의미한다.


트렌드 전망 필독서로 꼽히는 <트렌드코리아 2020>(김난도, 미래의창) 역시 성공보단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계발형, 업글인간 (Elevate Yourself)이 올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주어진 것보다 거머쥐기 위한 성장을 발현할 수 있는 국내 여행 명소 여덟 곳을 준비했다. 그 어떤 맛집보다 잊히지 않는 여행지에서 설날에 가족 혹은 사랑하는 이와 즐겨보는 건 어떨까?

1.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하늘로 높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은 전남 담양을 대표하는 숲길이다. 약 2km 길이로 풍부한 사색을 하며 걷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다행스럽게 주변엔 고요함을 방해할 환경 요소가 없다. 오롯이 자연과 사람만 이곳에 공존할 수 있다. 눈이 내린 날이면 마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연상시키는 뷰에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 속 스마트 폰을 꺼내게 될 것이다.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 황홀함과 정서적인 안정감까지 만나보는 자연의 선물은 겨울에 꺼내 먹어야 제맛이다.

TOUR TIP

메타세쿼이어길 옆에 있는 유럽형 공원, 메타프로방스는 카페, 아울렛, 담양곤충박물관 등 엔터테인먼트가 가득하다. 겨울철엔 축제 분위기가 전해지는 행사도 자주 열리니 잊지 말자.

  1. 광주 송정역에서 담양메타세쿼이아길까지 약 34km
  2. 렌터카 이용 시 약 36분 소요

2. 단양 느림보강물길

충북단양의 느림보길은 남한강 변을 따라 걸어보는 친환경 숲길이다. 경자년 여행 트렌드인 슬로 트레킹과 맞물려 명소가 됐다. 무엇보다 완만한 능선을 갖춰 계절에 관계없이 걷기 좋다. 총 6가지 코스가 있는데 이 중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1코스 삼봉길 (2km)이다. 단양생태체육공원을 시작으로 단양팔경 중 최고로 꼽히는 도담삼봉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개국공신 정도전도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져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할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TOUR TIP

도담삼봉 사이로 오르는 일출은 바닷가의 해돋이만큼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단양은 겨울철이면 느림보길 주변에 눈썰매장 등 자녀들을 위한 콘텐츠도 준비하니 가족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1. 단양역에서 느림보강물길까지 약 9.3km
  2. 렌터카 이용 시 약 16분 소요

3. 계룡산 도예촌

충남 공주 계룡산에 자리한 도예촌은 대한민국 최대 철화분청사기 생산지이자 빼어난 경치와 체험학습으로 널리 알려졌다. 18명의 도예가가 조성한 이곳은 800여 점의 도자 작품이 전시된 상설전시장과 야외 작업장, 공방들이 즐비해 숨겨놓은 예술적 감성을 건드린다. 특히 도자기 만들기 체험(철화분청사기)이 인기인데 당일형과 숙박형(1박 2일)의 문화 프로그램이 인기다. 계룡산 정기도 받고 두 눈의 피로를 풀어줄 소중한 유형 유산도 향유해보자.

TOUR TIP

계룡산 자락의 동학사는 충남을 대표하는 대표 사찰이다. 가을엔 붉게 물든 단풍만큼 인파가 몰리고 겨울엔 뽀얗게 사찰을 덮은 눈을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쉼을 얻어갈 수 있다.

  1. 공주역에서 계룡산 도예촌까지 약 39.5km
  2. 렌터카 이용 시 약 36분 소요

4. 정선 하이원리조트

앞으로는 여행을 떠날 때 반려견과 함께 떠나보자.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파크는 8kg 이하 소형견 2마리까지 입실 가능한 ‘펫룸’ 객실이 따로 있어 여행자의 일상을 깨뜨리지 않는다. 반려동물 전용 쿠션과 매트, 배변 패드는 물론 애견놀이터까지 마련됐다. 그렇다면 이곳의 화룡점정인 스키를 즐길 차례! 총 8면의 슬로프에 21km에 달하는 설원, 특히 초급부터 고급 레벨까지 누릴 수 있는 슬로프가 이용하기 쉽게 구분되어 진정한 겨울 스포츠를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TOUR TIP

반려견도 동반할 수 있는 하이원리조트의 하이하우카페. 이곳은 1층엔 커피와 음료가, 2층은 다양한 장르의 서적이 비치되어 ‘북캉스’도 도전할 수 있다, 물론 사랑하는 반려견을 바라보며.

  1. 정선역 정선선에서 정선 하이원리조트까지 약 35km
  2. 렌터카 이용 시 약 36분 소요

5.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지난 2012년 1월부터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 자리한 얼음골(석빙고처럼 찬 곳으로 겨울철이면 빙벽 애호가와 관광객이 몰림)에서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리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여행이 보증되는 셈! 62m의 기암절벽 폭포가 꽁꽁 얼어붙은 대회장은 영화에서 볼 법한 풍경을 연출하며 대회 기간 내엔 썰매타기 및 청송사과 얻기 게임 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무엇보다 짜릿한 빙벽 경기 관람만으로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TOUR TIP

오는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끝나도 주변의 얼음썰매와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겨우내 진행되니 들뜬 마음으로 방문해보자.

  1. 동대구역에서 청송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까지 약 138km
  2. 렌터카 이용 시 약 1시간 54분 소요

6. 아산 파라다이스 도고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면 긴장이 풀리며 마음에 있는 대화가 오고 간다, 물론 그날의 재미까지 더불어.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 도고는 실내외 온천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엔 캠핑이 가능한 카라 반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TV와 화장실, 냉장고까지 마련된 이동식 자동차에서 숙박은 물론 음식 조리도 가능해 편리성을 높였다. 가까운 친지와 방문하면 돈독한 정도 쌓을 수 있다. 온천부터 캠핑까지, 없는 걸 찾을 수 없는 진정한 휴양지다.

TOUR TIP

온천과 실내외 풀장은 한 해의 묵은 때를 걷어내며 마음을 다지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명절이 오기 전, 가족과 함께 온천에서 몸을 풀고 나와 바나나우유 한 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천국 입성!

  1. 천안아산역에서 아산 파라다이스도고까지 약 27km
  2. 렌터카 이용 시 약 25분 소요

7. 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은 오색빛깔의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오를수록 한 폭의 미술작품과 같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의 산토리니’ 칭호가 아깝지 않은 이곳은 곳곳에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도심에선 보기 힘든 방앗간, 목욕탕, 이발소처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상점도 있어 지난날의 향수도 느낄 수 있다. 단 정상까지 약 1시간 이상 걸리는 코스지만 동행자와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서 가슴 뛰는 추억과 마주할 것이다.

TOUR TIP

감천문화마을 입구의 안내소에선 이곳의 핫 스폿이 담긴 지도를 판매한다. 그 안엔 이곳의 명소를 방문하면 찍어주는 스탬프 페이지도 있으니 모조리 방문해 도장도 찍고 기념품도 받아보자.

  1. 부산역에서 감천문화마을까지 약 5.1km
  2. 렌터카 이용 시 약 12분 소요

8. 하남 유니온타워

경기도 하남의 유니온타워(105m)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서울의 서울스카이와 남산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를 갖춘 핫플레이스다. 이곳은 단순히 전망대를 넘어 친환경시설이란 의미를 품었다. 지하엔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 시설을 갖춰 도시와 공존하는 건축물로 전국에 하나뿐인 유니크한 소각장이다. 경기도와 서울의 멋진 뷰를 보여주는 전망대는 하남시에서 무료 공연 형식으로 다양한 문화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으니 일석이조의 기쁨을 하늘 위에서 누려보자.

TOUR TIP

유니온타워 바로 옆에는 하남의 명소 중 하나인 스타필드하남이 자리한다. 주말 평균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복합쇼핑몰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1. 수서역에서 유니온타워까지 약 19.8km
  2. 렌터카 이용 시 약 21분 소요

글 유재기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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