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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자연이 빚은 여행의 참멋, 양산

bySRT매거진

TRIP TO YANGSAN

자연이 빚은 여행의 참멋, 양산


경남 양산의 여행은 늘 자연과 함께한다. 봄에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아슬아슬 드라이브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산속의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산장 계곡에 두 발을 담그고 흥얼거리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또 어떤가. 사람 키만큼이나 자란 긴 억새가 온 산을 뒤덮는 환상의 등산코스 천성산 화엄늪을 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겨울에는 산채비빔밥과 산채 정식으로 다가오는 봄 향기를 느끼고, 향긋한 전통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인 후 눈 덮인 하얀 세상의 운치를 오롯이 즐길 수 있다.


글 오인숙 사진 양산시

새해를 여는 희망찬 기운 ‘천성산과 오봉산 임경대’

가지산도립공원 내에 있는 해발 922m인 천성산은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경치가 빼어나다 하여 소금강산으로 불렸다. 얼마나 산세가 빼어나고 아름다우면 작은 금강산이라 불렸을까. 원효대사는 673년(문무왕 13)에 중국의 승려 1000명을 이끌고 천성산에 이르러 89암자 중 하나인 홍룡사를 창건했다.


이윽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1000명의 승려를 득도하게 한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을 천성(千聖. 천 명의 성인)산이라고 불렀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홍룡사는 1910년 복원되어 오늘날의 사람을 맞이한다. 홍룡사는 조선 선조 대까지 영남 제일 선원으로 천불전, 관음전, 나한전 등을 갖춘 천성산 제일의 대가람으로 통했다.

홍룡사의 원래 이름은 낙수사(落水寺)로 대웅전 협곡에 여전히 위풍당당한 홍룡폭포가 숨어 있어 그 이름의 유래를 짐작케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원효대사가 설법할 당시 승려들이 절 옆의 폭포수에서 몸을 씻은 뒤 설법을 들었다고 한다. 수량이 많고 맑은 날이면 폭포 상단에 피어나는 무지개도 볼 수 있는데 홍룡사와 폭포에 깃든 이야기가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천성산은 생태계의 보고로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산지 습지인 화엄늪과 밀밭늪이 자리해 희귀한 꽃과 식물, 곤충들이 잘 보전되어 있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주단을 펼쳐놓은 듯하고,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 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를 만들어내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천성산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새해를 앞두고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양산의 낙동강 정취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오봉산의 임경대로 발길을 돌려보자. ‘임경대(臨鏡臺)’는 통일신라시대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낙동강에 비친 산의 모습이 마치 거울 같다’ 하여 읊은 시에서 유래한다. 임경대의 매력은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있다. 구름이 흘러갈 때는 운해가 뒤덮여 바다처럼 떠다니고, 황혼이 깃들 무렵이면 온 천지가 붉은빛으로 물든다. 눈이라도 내리면 또 어떠한가. 그야말로 설국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임경대 전망대에 올라서서 낙동강을 바라보면 산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가 한반도 형상과 똑 닮아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 질 녘 정자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풍경이 무척 아름다우니 이 또한 놓치기 아깝다.

ENJOY 양산

쉬고 머물고 맛보는 즐거움

HEALING ‘법기수원지’


양산이 자랑하는 최고의 힐링 명소다. 1932년 축조된 법기수원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1년 7월 15일 일부 구간이 약 80년 만에 개방되면서 최고의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반송, 히말라야시더, 벚나무, 호두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등의 수목은 수령 80년에서 130년으로 장관을 이룬다.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로 198-13


055-383-5379


Travel TIP


수원지 입구에서 왼쪽 마을 방향으로 가면 ‘법기치유의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왕복 40분부터 4~5시간까지 소요되는 총 세 가지 코스로 조성됐다. 특유의 절경과 건강한 숲을 두루 만난다.

STAY ‘대운산 자연휴양림’


대운산 서북쪽에 자리한 대운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나무가 숲을 이루고 보기만 해도 가슴이 뚫리는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 가벼운 산책은 물론 숙박도 편리하다. 7인실과 10인실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숲속의 집, 시설이 잘 갖춰진 캐러밴, 직접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 덱 등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경남 양산시 탑골길 208-124


055-379-8670

Travel TIP


산책로를 걷다 보면 대운산 자연휴양림 한쪽에서 작은 동물원을 만날 수 있다. 토끼와 닭 등 작은 동물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VIEW ‘배내골’


영남알프스 가지산의 고봉들이 감싸고,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맑은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우리말로 배내골이라 일컬어진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물놀이와 취사행위 등이 금지되어 있다. 청정지역으로 자연이 만들어낸 비경을 감상하기에는 그야말로 최고의 장소.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 선리


Travel TIP


배내골 주변에는 편리한 시설을 갖춘 펜션이 밀집해 있다. 1박 2일 양산 여행을 계획한다면 눈여겨보시길.

TASTE

자연에 둘러싸인 양산은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변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그 안의 풍경을 바라보며 다채로운 여행의 맛을 경험해보자. 양산의 자연과 삶이 묻어나는 음식과 풍경을 바라보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 갤러리 카페를 소개한다.

아름다운 풍경은 덤, 양산의 갤러리 카페 트라벨로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나무 갤러리’의 카페 트라벨로. 갤러리 초대전과 특별기획전이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충렬로 1733


055-372-3501

토곡요


통도사 인근.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힐링 카페에서 직접 만든 아름다운 도자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충렬로 1559


055-382-8551


춘하추동 양산의 맛 산채비빔밥


통도사 주변에 자생하는 고사리, 산나물 등 일곱 가지 나물을 넣어 만든 비빔밥.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산문 앞 거리

민물매운탕


1급수에서만 사는 버들치와 ‘빠가사리’로 불리는 동자개 등의 민물고기. 청정 채소를 사용한다. 깔끔하면서 얼큰한 맛이 특징이다.


경남 양산시 동면 호포역 앞 민물매운탕 마을

남부시장 칼국수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까지 고루 갖춘 양산 남부시장 칼국수.


경남 양산시 중부동 433-8 남부시장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