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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SCENE 8 #완주

bySRT매거진

#2021~2022 완주 방문의 해

新(씬) 8경·완주


인생의 절정은 언제일까?

알 수는 없지만 제 마음의 결을 살피며

몸을 움직이는 자만이 절정의 기쁨을 맛보리.

이슬 머금은 듯 반짝이는 신록과 금실 두른 푸른 호수.

봄의 절정에 놓인 완주가 삶의 기쁨을 노래한다.


글 정상미 사진 이효태

新1 대둔산도립공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완주의 명소 중에서도 대둔산은 첫 번째 손가락, 최고라는 수식어에 딱 들어맞는다. 빨간색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의 빼어남이 발아래 비단보자기처럼 좌르륵 펼쳐진다. 푸른 산등성이에는 동심바위, 장군봉으로 불리는 기암괴석이 이 세상 것이 아닌 듯 절경을 이룬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정상의 마천대까지는 약 1시간, 산행의 백미로 손꼽히는 삼선계단을 이용해볼 수도 있다. 삼선바위 암벽에 세워진 삼선계단은 길이 36m, 경사 51도에 127개 철 계단으로 이뤄졌는데 오르는 것만 가능하다. 아찔함이 상상초월이라 왜 내려오는 것이 불가능한지 가보면 알게 된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산 23-30 / 063-263-6621~2

대둔산케이블카(왕복) 대인 1만1500원, 소인 8500원 ​

新2 대아호

이제부터 완주를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로 불러야겠다. 씬8경을 수집하며 만난 크고 작은 호수(저수지)가 경천, 대아, 동상, 구이 등 한둘이 아닌 데다 저마다 이방인의 걸음을 멈춰 세우는 큰 힘이 깃든 것이다. 732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면 운암산 짙은 산세와 강처럼 보이는 커다란 호수가 도로 바로 옆에 따라붙으며 시선을 압도한다. 바로 대아호다. 한참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대아댐은 1922년 건설한 댐이 노후하여 하류 지역에 새롭게 건설한 것으로 5464ha/㎥의 저수량을 자랑한다. 오랜 세월 완주 군민의 젖줄로 만경강에서 대아호로 커지는 물줄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완주 전역으로 고루고루 퍼져나간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 대아저수로 512-41, 한국농어촌공사대아호관리소

新3 산속등대 복합문화공간

학창시절 학생에게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을 것이다. 나도 몰랐던 나의 잠재력과 가치를 일깨워주는 선생님은 평생의 은사이자 은인이 되는 셈이다. 오랜 기간 방치된 제지공장이 ‘산속등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도 원태연 대표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난 덕분이다. 2019년 5월 개관과 동시에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 전북 건축문화상 금상 등을 연달아 받은 산속등대는 교육형 예술놀이터로서 전시관, 미디어관, 공연장, 체험관, 예술놀이터, 휴식공간 등을 운영하며 유의미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오는 5월 29일(토)에는 어린이, 청소년이 참여하는 제3회 카붓세일(Car Boot Sale) 플리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원암로 82 / 063-245-2456

입장료 3000원

新4 대아수목원

완벽한 드라이브 코스, 732번 지방도를 따라 대아호를 탐닉하고 시간에 따라 매화, 복수초, 튤립, 금낭화, 장미가 꽃대궐을 이루는 대아수목원으로 향한다. 도서관, 전시관, 쉼터로 이용되는 숲문화마루 앞에 튤립이 지천을 이루고 있다. 1995년 5월 개관한 대아수목원은 사계절 완주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끌고, 국내 식물자원 보전과 다양성 유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150ha 규모에 산림문화전시관, 열대식물원, 산림생태체험관, 표본수원, 천연기념물 후계목동산 등 주요 시설물이 자리하며, 자생종은 물론 식재종, 원예종 등 2000여 종이 넘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로 94-34 / 063-243-1951

입장료 무료

新5 구이저수지

모악산 자락 동쪽에 어여쁜 호수마을이 자리한다. 2014년 완주군이 공공기관 주도형으로 개발한 전원마을로 이곳에 들르면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기를 바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단아하고 우아한 집들이 그림 같은 구이저수지를 마당처럼 끌어안고 있는 데다 모악산이 하늘 가까이 넘실대니 하루가 풍요로우리. 구이저수지 수변 덱을 따라 버드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한낮은 산뜻하고, 해 질 녘은 운치 있어 좋은 길, 구이저수지는 새누공원 앞자락에 자리하며 가까이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과 함께 돌아보기 좋고, 수변 덱이 조성되어 가벼운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전북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1162

新6 그림책미술관

완주 구석구석을 살펴보다 문득 깨달았다. 이 도시가 얼마나 아름답고 또한 예술적인지 말이다. 지난 1월 완주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받았다. 완주의 저력과 가능성에 ‘문화’가 있음을 시사하는 바다. 은빛 억새 출렁이는 만경강 가까이 그림책미술관에 가보자. 책박물관에 이어 1950년대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지난 3월 개관했다. 글 없이도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그림책을 넘기며 마음에 평화를 찾는다. 현재 상설전시로 <빅토리아시대 그림책 3대 거장>전과 개관 기념전으로 1940년대 미발표 원고와 삽화를 바탕으로 한 <요정과 마법의 숲>전을 볼 수 있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48-1 / 063-291-7820

입장료 무료

新7 공기마을편백나무숲

밥공기를 닮았다 하여 공기마을. 아주 오래전 주민들이 하나 되어 마을 바라보는 경각산 한 줄기에 편백나무를 심었다. 현재는 편백나무 10만 그루, 잣나무 6000그루, 삼나무, 낙엽송, 오동나무가 군락을 이루면서 공기가 좋아 공기마을이란 이름이 더 자연스럽게 통한다. 함박눈 쌓여 은나라가 되는 겨울, 단연코 싱그러운 봄,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여름, 우수 가득한 가을의 편백나무 숲을 거닐어보자.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산 214-1

新8 위봉폭포 

완주를 처음 여행한다면 ‘소양면’만 제대로 둘러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정이 될 것이다.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2019 서머 패키지 인 코리아’ 영상과 화보 촬영지로 큰 화제가 된 오성한옥마을과 ‘완주 9경’ 중 6경에 속하는 위봉사, 위봉폭포, 위봉산성이 모두 소양면에 있고 바로 지척이기 때문. 마을 위 위봉산 허리춤에 자리한 위봉폭포는 높이 60m의 2단 폭포로 조선 후기의 판소리 명창인 권삼득 선생이 득음을 위해 수련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가까이 폭포를 바라보면 마음속 염려가 작은 먼지가 되어 날아가는 기분이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