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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여름에 여행하기 좋은 공원 BEST5

bySRT매거진

여름 해가 제아무리 뜨거워도 공원 안 푸른 나무 그늘에 앉아 쉬는 여행자의 느긋한 정취를 방해할 순 없다. 올여름, 싱그러운 공원이 주는 풀빛 호사를 누리러 떠나보자.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


맞다, 우리가 아는 그분의 이름이다. 송해공원은 방송인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따서 지은 공원이다. 황해도 출생인 송해 선생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긴 곳이 바로 달성군이기 때문이다. 송해 선생의 인생 발자취는 그 자체로 우리나라 방송 역사의 보배다. 달성군은 전국 곳곳에서 구수하고 놀이판을 벌이며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그의 동의를 얻어 이 청명하고 아름다운 공원에 송해공원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공원 안 담소전망대, 폭소전망대, 송해정 등의 이름이 붙은 공간을 걸으면 선생의 푸근한 목소리가 떠올라 산책의 맛을 더한다. 송해공원은 사문진주막촌과 함께 한국관광공사와 7개 지역관광공사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여행지를 꼽은 전국 ‘언택트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사문진주막촌


화원유원지 일대에 자리한 사문진은 옛 경상도 관아와 대구 지역 일원에 낙동강 하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산을 운송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항일의식과 민족의식을 고취한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1932)의 배경이 된 곳이자 1900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는 피아노 공연이 사문진 상설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때면 주막촌, 이동식 전통 주막, 주막카페 등 구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문진도 이날만큼은 멋스러운 정장을 입은 방문객들이 찾아들면서 클래식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순천

순천만습지


순응할 순, 하늘 천. 하늘의 도리에 따른다는 의미를 지닌 순천에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 연안 습지가 있다는 것은 단지 우연이 아니다. 생명과 자연을 소중히 하는 이 지역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풍경일 것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순천만으로 떠나 자연이 지닌 정화 능력을 직접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순천만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연안 습지다. 바닷물이 드나들며 습지 스스로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전기 하나 없이 돌아가는 이 청정 시스템은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민물도요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철새들의 먹이도 풍부히 공급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순천만습지에서 생태계가 만든 ‘자연 공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터다.


순천드라마촬영장


셀 수도 없이 많은 영화・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순천드라마촬영장은 옛날 정겨운 달동네와 판자 촌을 복원한 곳이다. 복고풍 열풍을 타고 추억의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걷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영화 속으로, 혹은 추억이 담긴 과거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감상에 젖을 수 있는 이색 여행지다.

울릉

관음도


관음도는 2012년 보행연도교가 연결되면서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됐다. 면적 7만1681㎡에 동백나무, 후박나무, 갈대, 억새풀, 부지깽이나물, 쑥 등 울릉도 자생식물과 다양한 암석과 지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말 그대로 ‘천혜의 공원’인 셈이다. 섬 아래쪽에는 2개의 쌍굴이 있는데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먹으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 때문이 아니더라도, 관음도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몸과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느낌. 바닷바람 맞으며 성장한 나무와 갈대의 강인한 생명력이 전해진다.

남해

섬이정원


섬이정원은 경상남도 민간정원 제1호로 등록된 정원으로 차명호 대표가 2007년부터 다랑논을 가꾸며 조성한 곳이다. 고동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공원 같은 정원. 산책하며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들은 모두 세밀하게 짜인 동선에 따라 가꿔놓은 것이라고. 다랑이논의 오래된 돌담과 곳곳의 작은 연못들이 정겹다.

강화

전등사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강화 여행지는 단연 전등사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 지어진 전등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전등사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보전, 약사전, 범종 등 지정 문화재 17점을 보유하고 있는 역사가 깊은 산사의 정경이 펼쳐지고, 전등사 북문을 따라 성곽 위로 올라서면 강화읍 방향으로 드넓은 땅들이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영종도와 신도·시도·모도, 장봉도가, 북쪽으로는 진강산, 고려산 봉우리를 전망할 수 있다. 강화에서의 여름 산책은 전등사에서!


글 한소영 사진 각 지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