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집, 네모난 수영장, 네모난 침실.

곧게 뻗은 백사장을 닮은 듯, 투박한 바위섬을 닮은 듯, 

극도로 절제된 기하학적인 조형미에서 자연의 섭리를 읽는다.

地利 지리

진하해수욕장을 따라 쭉 뻗은 소나무 숲과 크고 작은 바위섬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자연을 능가하는 건축 행위는 없다고, 대지를 찾은 건축가는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공간은 자연이다. 투박한 균형을 이루는 건축의 본질 역시 자연을 닮았다. 건축물은 공간의 변화를 수용하는 일종의 중간계이며, 공간은 곧 삶이 된다. 건축주는 자연이 바다에 빚은 섬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대지 위에 7개의 네모반듯한 독채 섬을 만들었다. 바다 위의 섬과 대지 위의 섬은 하나의 배경이 돼 자연과 연속된 풍경으로 존재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수용하는 이 공간은 오랜 시간 지속되며 시간의 깊이와 변화를 더한다.

形態 형태

바다와 접하는 진하해수욕장을 마주한 대지는 시시각각 변하는 대자연의 모습을 직관하고 있다. 건축가는 드넓은 백사장의 모래 알갱이처럼 소소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단순한 공간의 군집을 떠올렸다. 인간이 만든 가장 단순한 도형, 정사각형을 품은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축물은 여기서 시작됐다. 섬은 자연의 원초적 물성인 돌과 나무로 구성했다. 원시적인 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를 외장재로 선택한 이유다. 콘크리트는 시차를 두고 타설해 바다의 파도·물결처럼 보이도록 유도했고, 모든 가공을 배제해 날것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닷바람은 콘크리트 표면에 흔적을 남기고, 우리는 그 시간적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調和 조화

외부와 독립된 내부를 구성하는 하나의 방법은 모든 요소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사면의 벽으로 둘러싸인 수영장과 유리가 둘러싼 객실은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영역으로 기능한다. 그러면서도 둘 사이의 물리적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구조적 시스템의 해체, 기둥을 없애고 내부 벽체를 지붕과 분리함으로써 콘크리트 내부는 하나의 세상이 됐다. 익숙한 감각과 상식적인 경험을 완전히 무시하는 공간이자 새로운 차원의 세계다. 섬 속의 섬이자 우주와 가장 가까이 닿은 곳, 하늘 공간에서만큼은 시간도 천천히 흐른다. 복잡한 일상 속 쉼표 같은 휴식처로 존재하길,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은 사유의 공간으로 남길. 건축물을 쌓아올린 이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創造 창조

7개의 섬은 온전한 4개의 벽으로 구축됐다. 4개의 벽 안에는 4면의 수영장이 있고, 그 중심에 유리로 둘러싸인 실내 공간이 또 하나의 섬처럼 떠 있다. 외부에서 볼 땐 닫혀 있는 듯 보이지만, 건축물 안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세상은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통한다. 유리와 사면의 벽 사이에 조성된 수영장은 따스한 자연의 빛을 그대로 받아낸다. 벽, 수영장 그리고 통유리를 관통해 마침내 객실 바닥에 드리우는 빛은 우리가 아는 시간의 관념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시간을 창조한다. 태양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나면 사각의 공간을 은은하게 채우는 조명이 또 다른 세상의 문을 연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객실의 표정은 그래서 더 다채롭고 역동적이다.

💡 온건축사사무소

온건축사사무소 정웅식 대표는 울산대학교를 졸업한 후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다. 현재 울산대학교 디자인·건축융합대학 겸임교수로 있으며, 울산 및 부산광역시 공공건축가로도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젊은건축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 Masterprize, Architizer A+, DFA, German design, Iconic awards 등 다수의 국내외 건축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논스페이스’ ‘시오스’ ‘미므미므’ ‘동네가게 녹슨’ ‘닫힌집, 열린집’ ‘사이집’ 등이 있다.

미므미므

🚩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변길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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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네모(1~7동)

독채 풀빌라, 킹사이즈 베드, 하늘 공간, 프라이빗 수영장, 개별 바비큐 공간, 기준인원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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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냉장고, 식기류, 싱크대, 샤워부스, 어메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