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음도 산책 – 막힌 가슴을 확 뚫어 주는 산책 길

10년 만에 다시 찾은 울릉도에서 제일 벅찬 기쁨을 맛본 곳은 관음도이다. 10년 전에 울릉도를 걸어 일주하면서 도로 끝 섬목에 와서 다리가 없어 건너가지 못하고 빤히 쳐다보던 섬이었다. 그때는 섬 일주도로가 개통이 안 돼 섬목이 도로의 끝이었다. 다른 곳은 대부분 가본 곳이었지만 관음도 땅은 처음 밟아보는 곳이라 무척 기대되고 설렜다. 기대와 설렘은 멋진 산책길과 풍경, 그리고 조망으로 기대 이상으로 채워졌다.

관음도는 섬 속의 섬으로 죽도와 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울릉도의 부속섬이며 무인도이다.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섬이다.

관음도 다리는 2012년에 길이 140m 폭 3m로 섬목에서 관음도까지 연도교가 놓이면서 관음도는 미지의 땅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온 섬이다.

관음도로 들어가기 위해서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료 4,000원을 지불하고 타워를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나 운행을 하지 않을 때가 있어 걸어 올라가야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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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타워를 올라가면 나무데크 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걸으면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바다와 뒤편으로 천부로 향하는 길과 바다에 솟은 삼선암의 조망이 들어온다. 이 지역은 괭이갈매기의 서식지로 수많은 갈매기들이 산을 뒤덮고 하늘을 나른다.

데크 길을 걸어 다리에 도착하면 파란 색깔의 긴 다리가 반긴다. 다리를 건너는 걸음마저 즐겁다. 공중에 뜬 느낌이다. 강풍이 불면 위험해서 통행이 통제된다.

건너면서 오른쪽 섬목지역에 주상절리 기이한 지형이 내려다보이며 눈길을 끈다.

다리를 건너면 가파른 데크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다리에 힘이 없거나 노약자는 입구타워 계단과 다리를 건넌 후 오르막 계단을 오르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서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간다. 무엇보다도 나무가 많아서 좋다. 울릉도가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자연이 살아있고 그 자연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꽉 들어차서 살아있는 자연을 대표하고 있는 점이다.


산책길은 A와 B 코스로 나누어져 있고 코스마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두 코스를 연결해서 걸으면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이 된다. 어느코스로 먼저가든 다 통하게 되어 있다.

A코스는 섬을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는 코스로 삼선암이 조망되는 쪽이다.

바다 위에 삼선암 조망이 멋지고 관음도의 절벽과 그 위 초원에 핀 야생화가 어우러지는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길을 걸으면 숲속에선 새들이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어 귀를 즐겁게 해준다.

B코스는 섬을 올라 오른쪽으로 나가는 코스로 죽도 쪽이 조망되는 방향이다. 죽도와 저동쪽 전망이 펼쳐진다. 숲을 벗어나 시원하게 뚫린 길을 걸으며 시선은 끝없는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B코스 클라이맥스는 전망대에 오르는 것이다. 막혔던 가슴이 확 뚫린다.

천천히 걸어 1시간 30분 정도면 섬을 다 돌 수 있다. 참으로 멋진 산책길이다. 울릉도에 와서 꼭 보고 걸어야할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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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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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여행작가>에 힐링 섬기행, <현대수필>에 수사에세이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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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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