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죽도] 둘레길 걷기 – 홍성군이 사랑하는 죽도에서 산뜻한 하루 섬 여행
우리나라에는 ‘죽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여러 개가 있다. 울릉도, 군산, 통영, 진도, 부산 기장, 보령, 태안 그리고 홍성에 있으니 아는 것만 8개다. 이름 그대로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섬에 자생하는 대나무는 육지에 있는 굵은 대나무는 아니고 시누대라는 가는 대나무이다. 바닷가를 따라 난 길에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대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즐거움이 크다. 죽도의 선물이다. 섬 주민들은 한때 이 시누대를 이용해서 복조리를 만들었다.
죽도는 천수만에 있는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이다. 한 집안에 독자이면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처럼 죽도도 홍성군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는 사실을 죽도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천수만에는 죽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11개의 섬들과 같이 있지만 죽도를 제외하고 모두 무인도이다. 물이 빠지면 죽도 앞 바다에 4개의 섬을 걸어갈 수 있게 길이 열린다. 무인도 섬들이 멋진 전망을 만들어 주고 있다.
죽도는 얕은 구릉지와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3개의 봉우리가 잘록한 허리로 이어져 있는 섬이다. 섬을 둘러보는 방법은 각자 나름 좋을 대로이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둘레길을 따라 섬을 걷는 것이다. 둘레길의 길들은 잘 정비되어 있어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둘레길은 3개의 봉우리에 설치된 전망대를 잇는 길이 된다. 죽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세 개의 전망대를 오르는 것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고 멋진 조망이 펼쳐지고, 홍성 출신의 역사적 인물 세분을 주제로 삼아 그분들의 캐릭터 상을 세웠고,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전망대 주변으로 시비를 세워 시를 감상하는 기회도 되고 있다.
남당항에서 가고파호를 타면 10여분 만에 죽도에 도착한다. 죽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방파제를 걸어 섬으로 들어오면 바로 둘레길 표지가 나오고 계단을 오르면 둘레길 들머리가 된다.
솔숲 동산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길은 곧바로 해안가로 내려가게 된다. 해안가 길을 걷고 얕은 오르막 대나무 숲길을 오르면 1 전망쉼터에 도달한다. 편안한 길이다.
1. 제1 전망 쉼터 (옹팡섬 조망대) : ‘죽도의 얼굴’이라는 표시가 된 전망대를 오르면 시원한 천수만 바다와 그 위에 올망졸망 무인도들 전망이 발아래 놓인다. 독립운동가, 승려, 시인인 만해 한용운님의 캐릭터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를 내려와 시누대 숲이 이어지는 길과 바닷가 길을 걸으면 독살체험장이 나오고 벽화가 그려진 마을을 지나면 3전망대에 이른다.
2. 제3 전망 쉼터 (동바지 조망대) 천수만의 무인도들과 오가는 작은 배들 그리고 태양광 발전소와 멀리 안면도가 길게 천수만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전망대의 조형물은 백야 김좌진 장군이다. ‘죽도의 흔적’이란 주제로 칠판을 마련해 놓아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들의 소감이나 할 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제3 전망대를 내려오면 마을 끝 쪽에 위치한 발전소가 보이고 이어 죽도의 고층건물인 죽도 쉼터와 매점이 나온다. 앞장벌 해안길을 더 걸어 마을을 거쳐 2 전망대로 오른다.
3. 제2 전망 쉼터 (담깨미 조망대) : ‘죽도 갤러리’라는 이름이 전망대 앞면에 보인다. 전망대 중간에 전시 공간을 마련해 홍성의 볼거리, 유적지,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전망 쉼터에서는 선착장과 마을 앞 포구와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고려 말 최영 장군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자유롭게 걷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선택해서 볼 수 있지만 섬을 한 바퀴 돌면서 곳곳을 다 둘러보려면 둘레길을 따라 걷는 것이 좋다. 해안가를 따라 대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길은 상쾌하다. 죽도는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지 않아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산뜻하게 걸으면서 섬의 분위기를 맛보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섬이다.
▣ 걷기 코스
선착장 – 둘레길 들머리 – 솔숲 동산 – 해안길 – 제 1 전망 쉼터 – 산책길 –뒷장벌 – 독살체험장 – 벽화마을 – 전망 쉼터 – 제 3 전망 쉼터 – 헬기장 – 죽도쉼터 매점 – 태양광 발전소 – 앞장벌 – 제 2 전망 쉼터 – 마을과 마을회관 – 선착장 (약 2시간)
남당항에서 가고파호를 타고 섬엘 들어가기 전이나 섬에서 나오면 남당항에는 각종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철마다 대하, 새조개, 꽃게, 주꾸미, 생선회를 즐길 수 있는 점은 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