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창작: 데이터로 드레스를 만들다

[테크]by 테크니들
인공지능의 창작: 데이터로 드레스를

최근 H&M의 후원과 구글의 협력으로 탄생한 의류 업체 Ivyrevel에서 Coded Couture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핸드폰으로 사용자의 생활에 관련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그녀에게 가장 잘 맞는 드레스를 만들어준다. 앱을 사용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다.

 

1. 드레스가 필요한 이벤트 성격을 선택한다. (비즈니스, 파티, 혹은 갈라(gala))

2. 원하는 스타일 타입을 선택한다. (섹시 혹은 자신감 있는 모습)

3. 드레스 디자인을 기다린다. (예. 거주하는 지역 날씨에 따라 옷감이 정해지고, 지난주에 조깅을 한 지역의 지도를 드레스 디자인에 녹여낸다. )

4. 만들어진 디자인 시안을 검토한다. (수정 가능)

5. 1주일 후 완성된 드레스를 받는다.

 

이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패셔니스타들에게만 베타 버전으로 공개되었고, 올해 하반기 중 공식 런칭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데이터를 활용한 액세서리 및 의류 제품이 몇몇 소개되었으나, Ivyrevel은 구글의 데이터와 H&M의 제작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뛰어난 분석적 능력은 많은 업종을 침범하고 있다. 법 판례 분석 인공지능은 변호사를, 챗봇은 비서를, 로봇 수술 기계는 의사를 위협하고 있다.

 

그중 한국에 가장 큰 위협 신호를 알린 것은 역시나 구글 알파고의 출현이다. 이유 모를 엉뚱한 한 번의 패배로 인간에게 잠시나마 안도의 한숨을 안겨주었으나, 수만 개 이상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능력은 인간을 뛰어넘었고 이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이런 바둑 혹은 게임뿐만 아니라, 인간이 취하는 모든 행동은 인공지능을 위한 먹이가 되고 있다. 쇼핑, 여행과 같은 소비 활동을 비롯해 기록물과 시청 기록 등등 모두 나를 대체할 가상의 존재를 위한 데이터가 되는 것이다.

 

이는 분석을 넘어 창작을 야기한다. 본문에 소개된 드레스 디자인 외에도,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데이터를 흡수해 바흐 스타일로 만든 음악, 세기의 명화를 그린 작가의 스타일로 그려진 그림,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만들어져 왔다. 분석을 통한 변주가 진정한 창작이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창작의 범주 안에는 모방을 활용한 작업도 포함되기에 창작의 세계에서 배제할 수 없는 결과물들이다.

인공지능이 비틀즈 음악을 분석한 후 작곡한 음악

인공지능의 창작: 데이터로 드레스를

컴퓨터가 346개의 램브란트 그림을 분석한 후 3D 프린터로 그린 그림

이런 인공지능의 사회적 확산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불린다. 인공지능이 사회의 가치관과 인간의 역할, 사회의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이런 기술의 발전은 EU 법사위원회가 로봇에게 전자인권의 지위를 부여하게 했고, 미국의 경우 2030년까지 일자리의 50%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도 있어 인간이 Universal Basic Income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제 인간의 역할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치러질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 광속으로 일을 처리하는 현란함에 감탄하거나 두려워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Business Insider | 이미지 출처: Ivy Revel

by Jane Lee

2017.04.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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