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딸 이미소 친부, 재벌가 유부남"
김부선 "누구나 로망은 있다" 과거 고백
"아이 낳고 잔인하게 버림받아"
이미소 친부부터 소송 있었던 이재명 지사까지
김부선/사진=텐아시아DB |
공지영 작가와 공방을 벌이던 배우 김부선이 딸의 친부를 공개했다. 김부선은 "내 딸과 날 물어뜯고 모함하고 저주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아, 너희들 중 죄 없는 사람만 돌던지라"라며 글을 작성한 배경을 전했다.
김부선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나 로망은 있다"면서 딸 이미소의 친부, 소송까지 진행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특히 이미소의 친부에 대해서는 그동안 언급한 적이 없었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김부선은 "연예계에 데뷔할 때 선배는 내게 충고하길 '여배우로 살아가려면 고독을 운명처럼 여기고, 고독을 벗삼아야 한다'고 했다"며 "연애 같은 거 꿈또 꾸지 말라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선배 충고 틀렸다"며 "여배우로 성공하려면 세상 무서운 것도 경험하고, 이놈저놈 만나 다양한 사랑도 해보고, 깨지고 부딪치고 피터지는 아픔도 겪어봐야 '찐' 연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충고했어야 했다"며 후회를 적었다.
또 "나는 선배 충고를 따랐고, 지독히 고독했다"며 "그러다 재벌가 남자를 만났고, 아이를 낳았고, 잔인하게 버림받았다. 유부남이었다"면서 이미소의 친부가 재벌가 유부남이었음을 전했다.
"주연배우에서 단역배우로 전락"…친부 지원 無
이후 미혼모로 홀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어려움도 전했다. 김부선은 "주연배우에서 단역배우로 순식간에 전락했다. 괜찮다. 감사했다"며 "난 아이를 굶기지 않고 살아내야하는 미혼모였으니까"라며 당시 느꼈던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소의 친부가 아이를 낳는 것을 반대했다는 것도 전했다. 임신 2개월에 결국 헤어졌다는 것.
김부선은 "임신 소식을 듣고 아이 아빠는 '아이 낳지 마라, 난 책임 못진다'고 했다"며 "청천병력 같았다. 그와 보낸 그 시간들, 그가 내게 말했던 달콤한 속상임들과 내게 했던 말들이, 그 추억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는 섬처녀 신인 배우를 꼬셔내기 위한 거짓이었다니"라고 적었다.
고향으로 내려가 출산을 결심했을 때에도 "어머니는 충격으로 종일 구토와 설사를 했다"며 "언니는 달리는 트럭 속으로 날 잡고 울며 뛰어들어갔다"면서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김부선은 "(출산 후) 백일이 되던 날 연락두절 된 미소 아빠가 축전을 보냈다"며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미소가 4개월이 됐을 때 서울로 상경했다. 그 아이를 내 눈앞에서 어이없이 뺏겼다"고 전했다.
이후 15개월 동안 이미소 친부의 집을 찾아가 항의하고, 위자료, 양육비, 이미소의 친부를 다시 만나면 5000만 원을 배상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한 후에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부선은 "그런 지독한 세월을 나쁜짓 안하고 단역하고, 노동하며 딸과 죄인처럼 숨어 살았다"며 "재벌가 아이 아빠는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혼모의 삶에 대해서도 "홀로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시키고, 먹이고, 입히고 산다는 거 결코 녹녹치 않았다"며 "연애는 사치였다. 미소를 대학까지 보낸 후, 내 삶은 책임과 긴장에서 조금 풀렸다"면서 이재명 지사와의 만남이 이뤄진 배경을 전했다.
"이재명과 만남, 영화 같았다"
김부선은 "집회현장에서, 2007년 12월 중순, 발칙한 촌놈 이재명을 만났다"며 "그는 날 보자마자 매우 적극적이었고, 기분이 좋았다. 여배우라면 한 번 씩 꿈꿀법한 로망"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소개가 아닌, 신원이 확실하지 않으면 행여 소문날까 두려워 연애 한 번 폼나게 못해본 내가, 맹바기(이명박 전 대통령) 꼴보기 싫다며 시위하러 갔다가 길에서 영화처럼 만난 낯선 남자 이재명은 친절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김부선과 이재명 지사가 집회에서 만난 건 이미 재판을 통해서도 알려진 사실이다. 김부선 측은 "15개월 동안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것에 반해, 이재명 지사는 "집회 이후 추가적으로 김부선을 만난 것은 맞지만, 양육비 문제로 상당해준 것이 전부"라고 교제설을 부인했다.
침묵했던 딸 친부 공개, 왜?
김부선이 돌연 이미소의 친부와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를 언급한 것은 공지영 작가와 설전을 벌이면서 불거진 '불륜협박 폭로'라는 단어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부선에게) 더 얽히지 않으려 피했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 대답한다"며 "전 남편이 보냈다는 소위 그 음란사진을 공개하시라"며 글을 게재했다. 이어 "3번째 이혼을 한 지 16년이 지났다"며 "내 전남편인 그가 어떤 여배우(김부선)와 섬싱(Something)이 있었던 걸 최근 알았다"고 김부선과 전 남편의 관계를 폭로했다.
김부선이 '음란사진 폭로'를 공지영 작가에게 언급한 배경엔 녹취록 사건이 있었다.
공지영 작가는 "그녀(김부선)가 내 전 남편이 자신에게 보낸 음란사진을 공개한다고 내게 협박을 해왔던 것이 거의 1년 전"이라며 "(음란사진이 공개되면)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우리 아이가 타격을 입을 테니 그걸 막으려면 (2018년에 벌어진) 녹음 유출에 대해 자기와 딸에게 공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부선이 공지영에게 공개하라고 요청한 '녹음 유출'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불거진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여배우 스캔들' 공방에서 벌어졌다. 김부선은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과거 교제했고 "총각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공지영 작가는 김부선을 적극 지지했다. 그렇지만 2018년 10월 4일 SNS를 중심으로 모 정치인의 신체적 특징을 언급하는 음성 파일이 유출됐다. 녹취록에는 김부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지영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며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는 말을 했고, 이에 상대방이 "대박이다"며 "성폭력 사건에서 승소할 때 상대 남성의 특징을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재명 지사와 김부선의 스캔들 의혹은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로 수사 종결됐다. 또한 공지영은 녹취 파일 유출 혐의로 이모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공지영 작가와 김부선은 SNS 설전을 벌였고, 공 작가는 결국 'SNS 절필 선언'까지 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