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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뭘 해도 밉상'된 '나 혼자 산다', 논란 자초하는 제작진의 무능함

by텐아시아

≪정태건의 까까오톡≫


'나혼자산다' 연이은 논란

제작진의 무능함을 누가 탓할까

텐아시아

'나혼자산다' 무무상회/ 사진=MBC 캡처

≪정태건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호감도 되찾아야 할 '나 혼자 산다', 해결 능력은커녕 문제 인식조차 못해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시청자들에게 단단히 '미운 털'이 박혔다. 최근 몇 달간 끊임 없이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뭘 해도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인데다가 스스로 비판을 자초하면서 호감과 신뢰를 모두 잃었다.


'나 혼자 산다'는 최근 출연진을 차별 대우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가운데 지난 18일 공개한 예고편 속 '전현무의 무무상회' 에피소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부은 결과를 낳았다.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전현무가 연 바자회에 웹툰작가 기안84, 배우 성훈, 가수 화사, 키 등 무지개 회원들이 참석한 모습이 펼쳐졌다. 이외에도 베우 김지석, 페퍼톤스 이장원 등 그의 절친이 출연을 예고했다.


앞서 기안84의 웹툰 마감을 축하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핑계로 무지개 회원들이 대거 불참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시 기안84는 무지개 회원들과 다같이 축하 여행을 떠나는 줄 알았지만, 전현무를 제외한 멤버들이 불참한다는 내용의 몰래카메라 희생양이 됐다. 이에 불참 멤버들은 코로나19 상황을 핑계대며 실망한 그를 위로했다.


하지만 몇 달 뒤 '무무상회' 에피소드에서는 무지개 회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는 변함이 없지만 이들은 실내에서 서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에 앞선 기안84의 왕따 논란에 연장선으로 이어져 비판이 쏟아졌다. 그때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모이지 않았지만 전현무의 바자회는 참석하는 이유가 납득이 가질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에 대해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무무상회' 에피소드를 촬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영상 속 출연진은 4인 이상 모이지 않고 두 명씩 나눠 전현무를 만났다. 촬영 자체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분노하는 이유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모양새다.


예능 프로그램 촬영은 일반적인 집합금지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걸 시청자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멤버간 불화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전현무는 만나고, 기안84는 보러가지 않았다는 걸 시청자들이 순순히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앞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제작진이 도리어 사태의 심각성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걸 입증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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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기안84/ 사진=MBC 캡처

멀어진 친구처럼 느껴지는 '나 혼자 산다'

연이은 논란의 책임을 출연자에게 묻는 것은 부당하다. 각 회차별 컨셉을 확정한 제작진의 기획 실패가 낳은 결과다. 앞서 몰래카메라를 기획했다가 불화설로 번져 자멸하기 시작한 제작진이 한 달여 만에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한 것. 왕따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에서 하필 그와 비교될 만한 에피소드를 보여줬어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무무상회'는 과거 박나래의 '조지나 플리마켓'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박나래의 기상천외한 아이템이 쏟아져 웃음을 안겼고, 총 235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그때의 기억을 살려 흡사한 '무무상회'를 선보여 반전을 꾀하려 했으나 공개하기도 전에 작전은 실패했다.


'나 혼자 산다'는 약 3년 전부터 멤버들간의 케미가 도드라지면서 최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제목만 '나 혼자 산다'고 싱글 생활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멤버들간 호흡이 빛을 발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 못하고 일부 멤버들이 하차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이를 메울 만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줘야 할 제작진은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고 과거 멤버간 친목으로 인기를 얻은 게 지금은 독이 됐다. 새로운 변화 없이 과거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다.


더욱 심각한 건 친근한 매력으로 사랑 받은 '나 혼자 산다'가 점점 시청자 정서와 멀어지고 있는 점이다. 혼자 사는 동네 친구 같았던 멤버들의 불화설, 왕따 논란, 차별 대우 등 부정적 이슈가 쏟아지며 프로그램 자체가 비호감이 돼가고 있다. 이에 더해 무리수를 거듭하는 제작진의 무능함이 오랜 기간 공들여 쌓아온 성을 스스로 무너트리고 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