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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이혜영·이상민, 22억 사기 소송 할 때는 언제고…'예능 소재'로 변한 이혼

by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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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편안함에도 정도가 있다. 이혜영과 이상민은 이혼 후에도 눈치 보지 않고 서로에 대한 언급을 한다. 꽤나 자주, 꽤나 자연스럽게 말이다. 헤어질 때는 소송까지 가며 세간의 집중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느새 즐기는 모양새다.


9일 탁재훈의 유튜브 채널 '노빠구 탁재훈' 예고편에는 이혜영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예고편에서 탁재훈은 이혜영에게 "'돌싱포맨' 자주 보냐"고 물었고, 이혜영은 "가끔 봤다"고 답했다. "그중에서 누굴 제일 죽여버리고 싶냐"는 탁재훈의 짓궂은 질문에, 옅은 미소와 함께 천장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이혜영의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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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은 2세 연하 이상민과 2004년 6월 결혼했지만, 1년 2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다. 이후 이혜영은 2006년 이상민이 누드 화보 촬영을 강요하고, 계약금과 수익금을 가로채 총 22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상민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혜영에게 누드 화보 촬영을 강요한 적 없다. 계약금 5억원 중 3억5000만원은 이혜영이 받았다가 사업자금이라고 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빌려 쓴 10억원은 혜영이 보증을 서 준 돈"이라며 이를 상환, 압류 문제를 해결했다.


두 사람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드며 갈라섰다. 이혼 후 3년간 사람을 안 만났다던 이혜영은 결국 2011년 미국 하와이 1세 연상인 부재훈 MBK파트너스 대표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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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제일 사랑했던 사람과의 소송, 이혼 후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던 이혜영과 이상민은 시간이 흘러 모든 걸 훌훌 털어냈다. 방송에 나와서도 거침없이 서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이상민은 고정으로 출연 중인 '신발벗고 돌싱포맨', '미운 우리 새끼' 등에서 이혜영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상민은 "1999년에 나에게 마이너스를 안겨준 앨범이 딱 두 개 있다"며 "브로스 앨범과 '라 돌체 비타'였다. 그게 엄청난 지출이었다"고 밝혔다. 이상민이 말한 '라 돌체 비타'는 이혜영의 정규 1집 타이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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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혜영이 몸담았던 여성 듀오 '코코'를 거론하며 "김준호가 우리 집 소파 이름을 '코코'로 지었다. 코코 잘 자라고 하더라"라고도 말했다.


이혜영 역시 '돌싱글즈'에서 메인 MC를 맡으며 자신의 이혼과 재혼사 등에 대해 발언했다. '돌싱글즈 3'에서 이혜영은 '혼인신고'를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나의 경우 첫 번째 혼인신고는 7개월 정도 됐을 때 했다"며 "괜히 해가지고"라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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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이상민 두 사람의 이혼사는 어느새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기 위한 편안하고 손쉬운 '아이템' 정도로 변질됐다. 개인의 인생에 '이혼'은 흠이 될 수 없지만, 예능 소재로 전락시켜 가볍게 여길 수는 없는 중대한 일이다. 특히나 이혜영은 재혼 후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다. 새로운 가족이 된 아이가 정서적으로 혼란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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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이야기가 당장의 시청률과 화제성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른다. 발언권의 자유는 존재하지만 두 사람은 공인으로서 '이혼'이 결코 가볍고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