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같은 프랜차이즈인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지점이 있습니다. 메뉴도 같고, 본사에서 지급하는 식자재도 같을 텐데 유독 눈에 띄는 비결이 궁금한데요. 음식의 맛과 서비스, 청결, 상권 등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질 때 '단골이 되고 싶은 매장'이 될 수 있어요.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프랜차이즈 사업을 아시는 분들은 '대박 매장에는 뛰어난 슈퍼바이저가 있다'라고 말해요. 슈퍼바이저를 얼마나 믿고 함께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프랜차이즈의 숨은 조력자라고 불리는 슈퍼바이저의 역할과 슈퍼바이저와 협력해 대박이 난 여러 매장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독립 점포가 맨몸으로 정글에 떨어진 거라면, 프랜차이즈 점포는 식량과 지도를 갖고 정글에 떨어진 것과 같습니다.  독립 점포보다 가진 아이템이 많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말인데요. 초보 사장님이라면 손에 지도와 식량이 들려 있어도 자영업이라는 정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해 지도 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식량을 얼마큼 배분해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슈퍼바이저'입니다. 슈퍼바이저는 가맹 본부와 가맹 점주 사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본부와 점주를 이어주는 전달자이자, 점주와 고객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상담사, 매출 향상을 위한 조언자가 되기도 합니다.

슈퍼바이저는 가맹점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나고 소통하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동반자로 생각하며 가깝게 지내는 것이 좋죠. 슈퍼바이저의 궁극적인 목적 또한 가맹점 매출을 극대화하는 건데요. 목적이 같으니 평가를 받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위함이니 불편해하거나 기분이 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먼저 평가를 부탁해 잘못된 방향은 개선하고, 잘하고 있는 것은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점포 운영도 안 해봤으면서..."

슈퍼바이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론만 알고 실전은 모르는 본사의 직원 정도로 취급하기도 하죠. 그러나 슈퍼바이저는 위기의 상황에서 다양한 정보와 색다른 시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존재입니다. 본사에서 쌓은 다양한 가맹점의 데이터와 사례 매출 증대 방안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슈퍼바이저를 밀어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우수한 가맹점에는 우수한 슈퍼바이저가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슈퍼바이저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실천하신 사장님들은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하는데요. 슈퍼바이저를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사장님들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슈퍼바이저가 조언을 해도 점주의 입장에서는 '실패할 수 있는 도전'이기 때문에 쉽게 응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공으로 신뢰를 쌓는 것'인데요. 편의점을 담당하고 있는 슈퍼바이저 A 씨는 이점을 잘 알고 적극 활용합니다.

동네마다 3, 4개씩 있는 편의점에서 매출을 올리기란 쉽지 않아요. 보통은 '매출이 정해져 있다'라고 말합니다. A 씨는 손님을 끌어모으고 변화를 주기 위해 "즉석조리식품 판매를 활발하게 해보자"라고 제안합니다. 변화가 필요한 건 알지만 대형 튀김기를 사야 하는 점주의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에어프라이어를 써보고 매출이 잘 나오면 튀김기를 도입하시죠"라고 색다른 제안을 합니다. 에어프라이어로 즉석조리 식품의 판매량이 확인한 후 대형 튀김기를 도입했죠. 이를 받아들인 점주님은 기존점에 대비해 매출이 70% 성장했습니다.  

매출이 좋지 않은 가맹점을 집중 케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샌드위치 전문점의 슈퍼바이저 B 씨는 기업이나 학교, 병원 등 기업 간의 영업을 통해 단체 주문을 받아 매출로 이어주는데요.

얼마 전, 대기업 직원들의 간식으로 샌드위치 18,000개 단체 주문을 받아내 매출이 좋지 않은 가맹점 두 곳에 각각 배당했습니다. 매출이 부진했던 가맹점은 단번에 3,420만 원이라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죠. B 씨는 "매출이 저조하면 점주는 의기소침해져 장사가 더 안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럴 때 도움을 주면 매장에 생기가 돕니다"라고 말합니다.  

슈퍼바이저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상권을 분석하는 거예요. 상권 분석을 통해 타깃층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펼쳐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는데요.

맥주 프랜차이즈의 슈퍼바이저 C 씨는 경기도 양주시의 신도시 상권을 분석해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동네 주민이 많다"라는 걸 파악했죠. 반려견과 관련된 마케팅을 제안, 가맹점주님이 실행에 옮겼는데요. 판매 수익의 일부를 유기견 보호단체에 후원하는 맥주를 판매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장에 반려동물을 위한 물그릇과 간식을 두는 센스를 발휘했어요. 작은 배려와 선행이 SNS와 지역 맘카페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월 매출이 30% 증가, 이미지까지 좋아졌습니다.

슈퍼바이저에게는 다양한 자질이 필요합니다. 트렌드를 섭렵하고, 가맹점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죠. 거기다 가끔은 고정관념을 깨는 제안도 필요한데요. 그런데 슈퍼바이저만 잘한다고 다가 아닙니다. 점주님들이 열린 마음으로 슈퍼바이저의 제안을 수용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가맹 점주님들이 슈퍼바이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줬으면 좋겠어요"

많은 슈퍼바이저들이 가맹점주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슈퍼바이저를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점주의 강한 의지와 수용적인 자세, 슈퍼 바이저의 노하우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죠. 가맹사업의 동반자라 불리는 슈퍼바이저와 함께 대박 매장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문의 theborn_offici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