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딱 두 곳 있다는 ‘천연 비행장’이 있는 섬, 백령도

백령도 사곶해변 하이킹

백령도는 지리적 거리도 아주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더 먼 편이다. 그 땅을 밟아보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특히 백령도는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딱 두 곳 있다는 ‘천연 비행장’이 있는 섬이다.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사곶해변’이 바로 그 곳이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정도로 모래가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 비행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백령도

또 백령도에서 유명한 것은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제392호)이다. 콩돌해안에는 갈색, 회색, 백색 등 여러 가지 형형색색의 콩만 한 돌들이 있다. 형형색색의 자갈돌은 파도가 밀려올 때 소리를 낸다.

백령도 콩돌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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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진은 오랜 세월동안 파도와 비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높이 50여 미터 내외의 규암절벽을 일컫는 이름이다. 이 지역은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직접 받은 곳이어서 해식작용이 극렬하게 일어나며 높이 50m에 달하는 해식애(海蝕崖)가 연장 4㎞의 기암절벽을 이룬다.

두무진

백령도는 북한의 장산곶 남쪽 휴전선 아래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군사적인 요충지가 됐다. 해안선 길이 52.4㎞가 달하다 보니 ‘해병대’가 특히 많다. 인천-백령도행 여객선을 타면 배 안에는 승객과 해병대 군인들이 반반이다.


백령도에는 북한의 사소한 행동 하나도 놓치지 않는 레이더 기지가 분주히 움직인다. 북한기가 상공에 침범하면 단번에 격추를 당하기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깎아지른 해안 절벽 곳곳에 큰 입을 벌리고 있는 해병대의 포구가 분단의 현실을 느끼게 한다.


6.25 당시엔 이 섬을 거점으로 반공유격대의 활동을 한 승전신화가 많다. 서해안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에서 2010년도 3월에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었다.

백령도에서 시원하게 사곶냉면으로 더위를 식혀도 좋다.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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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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