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고양이가 기다려요" 고양이 덕분에 유명해진 등산 명소

고양이 무리가 등산객을 맞이하는 용봉산

충남 홍성의 소금강, 가족·초보자 모두 즐기는 힐링 산행

절경 속 고양이와 교감하는 특별한 추억 만들기

충청남도 누리집

등산을 하다 보면 때로는 뜻밖의 특별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여행은 더 오래 기억에 남아 추억으로 남는다.

충남 홍성군에 자리한 용봉산은 그 대표적인 곳이다. 이 산은 최근 몇 년 사이 고양이들이 정상에서 자리 잡으며, 자연 풍경뿐 아니라 귀여운 고양이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사람들까지 불러 모으는 특별한 산행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해발 381m의 아담한 높이 덕분에 초보자나 가족 단위로 오르기에 부담이 적고,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가 있어 누구나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용봉산)

특히 3코스인 구룡대 매표소에서 오르는 최단 코스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어 가벼운 트레킹으로도 손색이 없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병풍바위, 마애석불, 악귀봉, 노적봉 등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장관이 펼쳐지고, 정상에 오르면 서산 가야산과 예당평야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고양이 덕분에 유명해진 용봉산

ⓒ게티이미지뱅크(용봉산)

하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 고양이들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이른바 ‘정상 고양이’라 불리는 이 고양이들은 현재 10~30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루며 살고 있다.

치즈태비, 고등어, 카오스 등 다양한 무늬와 색깔의 고양이들이 정상 표지석 옆 바위 위나 그늘 아래에서 햇살을 즐기거나 졸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고양이들은 등산객이 간식을 꺼내거나 손을 내밀면 먼저 다가와 교감을 시도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사람과 공존하는 이 모습은 등산객들에게 또 다른 힐링을 선사한다.

ⓒ게티이미지뱅크(용봉산)

이 고양이들은 최근 5~10년 사이 유기되거나 방사된 고양이들이 정착하며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사료와 물을 챙겨주며 돌보고 있어 대부분 건강하고 깨끗한 모습이다.

다만, 사람 음식보다는 고양이 전용 간식이나 사료를 소량으로 주는 것이 권장되며, 무분별한 먹이 제공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개체 수 증가에 따라 홍성군에서도 중성화 수술(TNR) 등 개체수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정상 고양이 외에도 용봉산은 ‘충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게티이미지뱅크(용봉산)

바위 위를 타고 오르는 듯한 산행 코스는 아기자기한 암릉미가 살아 있고, 곳곳에 펼쳐지는 병풍바위와 마애여래입상, 최영장군 활터 같은 역사 유적지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등산로와 연결된 용봉산 자연휴양림은 캠핑장과 잔디광장, 산림전시관 등이 마련돼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에도 좋다.

입장료와 주차비도 부담이 적다. 자연휴양림 매표소 기준 성인 1,000원, 주차비는 1일 3,000원이며, 명절과 공휴일에는 무료로 개방된다. 특히 6월처럼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에는 산 전체가 청량한 초여름 분위기로 가득해 산책하기에 더욱 제격이다.

용봉산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 귀여운 고양이들과의 조용한 교감, 빼어난 자연 풍광, 그리고 적당한 운동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가족과 친구,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힐링 산행지로 손색없는 추천지가 바로 이곳이다.

조혜연 기자 jo_hy@traveltime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