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으로 떠나는 미식여행, 소담스러운 밥상을 권하다

[푸드]by 트래비 매거진
군침 도는 미식 여행.

경남의 숨은 보석,

서부권역의 맛을 찾아 떠나자.   

경상남도 서부권역의 맛​

거창 황산전통한옥마을

경상남도 동부, 남부는 낙동강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지역이다. 반면 경상남도의 서부권역은 대부분 울창한 산야의 내륙지방이다. 사과의 고장 ‘거창’을 시작점으로 ‘함양, 산청, 합천, 의령’을 돌아 ‘진주’까지 찍고 섬진강을 품은 ‘하동’까지 구석구석 여행했다. 오밀조밀 마주한 도시마다 다채로운 풍미가 펼쳐져 여러 선물 더미를 차례로 열어보는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바다가 없으면 어떠랴. 태양이 내리쬐고, 재해가 적은 지역답게 계절별로 생산되는 채소와 과일이 풍성했다. 예부터 겨울 저장식으로 발달한 떡 같은 간식을 맛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최고급 육질로 승부하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고기 육질에 반해버렸다. 거창 ‘애우・애도니’는 쑥을 넣어 만든 맞춤형 사료를 먹인 고기로 7년 연속 우수 축산물로 선정된 브랜드다. 합천의 ‘황토한우’도 질 수 없다. 송아지를 7개월령에 거세하고 황토한우 전용사료를 먹여 사육한다. 최고급 육질, 맛보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리는 식감에 완벽하게 반해 버렸다. 재료가 출중하니 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 역시 지역 대표 음식으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거창 애우・애도니

함양 갈비탕・갈비찜

합천은 돼지국밥이 유명하고 의령은 소고기국밥으로 유명하다. 함양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품질이 모두 탁월한데 지리산 아래 함양군 마천면 일대의 흑돼지는 최고의 맛으로 인정 받는다. 함양 갈비탕・갈비찜은 오래전부터 지역의 명물로 꼽혔다. 보통 갈비찜은 버섯, 밤, 당근, 무 등을 함께 찌는데 함양 갈비탕은 양파와 대파, 새송이와 표고버섯 그리고 오이까지 넣는 게 특색 있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별미

하동에서 녹차를 빼놓을 수 있을까. 재첩은 또 어떻고. 진짜 맛 탐험가라면 참게가리장도 놓칠 수 없다. 섬진강 참게와 재첩은 5월~6월이 제철이다. 재첩국의 깊은 국물이야 이미 너무나 유명하고, 고소한 곡물과 함께 통째로 갈아 넣은 참게의 감칠맛이 돋보이는 참게가리장도 추천한다.

산청 약초 버섯전골


의령 메밀국수(소바)

약초와 곶감의 고장, 산청에서는 약초한정식과 약초 버섯전골을 추천한다. 싱싱한 버섯과 약재에서 우러난 깊은 국물은 ‘약초의 도시 산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식이다. 의령에서는 이 지역 특산물인 메밀 면에 소고기 장조림을 잘게 찢어 곁들인, ‘의령 소바’라 불리는 메밀국수를 꼭 맛보길 추천한다. 그간 맛보았던 메밀국수를 일거에 심심한 음식으로 만들어 버린다.

내륙 도시의 매력적인 해물 요리

경남 남부의 도시는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경남 서부권역 도시는 하동과 진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륙 도시다. 그럼에도 해물을 주재료로 한 몇몇 음식이 있다. 대표적으로 산청의 어탕국수와 민물고기 요리를 소개한다.

산청 어탕국수


하동 참게가리장

어탕은 본래 경상남도의 대표음식이다. 민물고기에 야채를 넣고 끓인 탕으로 생선을 푹 고아 비린내를 제거한 다음 야채를 듬뿍 넣어 재차 끓인다. 하동의 재첩은 재첩국 외에도 재첩전, 재첩회 등이 모두 먹음직스럽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곳에서 더욱 남다른 음식

진주 진주비빔밥

평양과 함흥만 냉면의 고장이 아니다. 육전이 새초롬하게 올라간 진주냉면을 맛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주냉면의 마니아가 될 것이다. 진주엔 꽃밥이라 불리는 진주비빔밥도 유명하다. 전주와 진주의 지명이 비슷하여 처음 듣는 사람은 전주비빔밥과 헛갈리기 쉬운데 예전에는 오히려 진주비빔밥이 전주비빔밥보다 명성이 높던 시절이 있었다. 진주비빔밥은 쇠머리 사골이나 양지를 장시간 고아낸 육수에 밥을 짓고 각종 나물과 함께 반드시 깨소금과 참기름에 버무린 육회를 얹어 먹는다.

의령 가례불고기

진주 진주냉면

국밥으로 유명한 의령은 가례불고기 또한 끝내준다. 의령군 가례마을에서 개발됐다 하여 이름 붙은 이 음식은 숯불에서 익힌 돼지고기를 양념장에 재웠다가 다시 굽는다. 진하고, 숯불향 가득한, 오로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불고기다.

테마가 확실한 기품 있는 정식 요리

하동 녹차는 팔방미인 관광상품이다. 차나무밭 경관의 싱그러움이 가시면 찻잎, 차꽃, 차씨 등이 차로 조미료로 밥상으로 변한다. 찻잎마술이라 불리는 녹차정식도 하동에 가면 한 번쯤 경험할 만한 진귀한 음식이다.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약초는 산청의 보물이다. 산청에 가면 약초한정식을, 조선시대의 문화와 유적이 많이 남은 도시 진주에 가면 양반문화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진주교방음식을 즐겨 보자.

하동 녹차정식

진주 진주교방음식

귀한 재료로 만든 떡과 독특한 사과 음료까지

식사 후에도 미식은 멈출 수 없다. 율피떡, 망개떡, 송기떡 등 쫄깃한 떡을 여행 가방 한편에 넣어두니 그리 든든할 수가 없다. 율피떡은 노화 방지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된, 밤 껍질(율피)을 갈아 만든 떡이다. 망갯잎에 싸여 유통되는 망개떡도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디저트. 다른 첨가물이 일체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지만 그만큼 신선한 팥 앙금이 든 떡이다.

합천 율피떡

함양 개평 자갈한과

거창에는 국내 유일의 사과 양조장이 있는데 여기서 제조하는 음료가 독보적이다. 술과 음료의 경계에 있는 스파클링저알콜사과주, ‘사이더리’로 통하는 이 사과주는 유럽에서 즐겨 마시는 애플사이다 부럽잖은 청량함을 선사한다. 거창 부각과 함양의 개평 자갈한과는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정성스런 고급 디저트다.

거창 사이더리

​경남 서부권역의 대표음식을 소개합니다!


경남관광재단은 경남의 미식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경남 대표음식 선정·홍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서부권역 7개 시·군의 대표음식을 선정했다.


진주: 진주냉면 / 진주비빔밥 / 수복빵집 찐빵 / 진주교방음식 / 장생도라지 전통주

의령: 메밀국수(소바) / 망개떡 / 의령 메밀 / 소고기국밥 / 가례불고기

하동: 재첩 / 녹차정식(찻잎마술) / 녹차 / 재첩국 / 참게가리장

산청: 산청 곶감 / 약초한정식 / 약초 버섯전골 / 어탕국수 / 민물고기 요리

함양: 갈비탕・갈비찜 / 개평 자갈한과 / 함양 흑돼지 / 함양연밥 / 산삼

거창: 사이더리 / 애우・애도니 / 고추장 불고기 / 고추 다대기 / 거창 부각

합천: 송기떡 / 합천 돼지국밥 / 삼남매 밤파이 / 합천 황토한우 / 율피떡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경남관광재단

2021.12.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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