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장소로 좋은 ‘서울’ 일식 맛집 4

일식은 친숙하고, 호불호도 크게 갈리지 않는다. 생선회를 못 먹어도 튀김이나 덮밥 메뉴 같은 대안이 있다. 가족 외식, 친구 모임, 가벼운 식사 자리에서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 서울에만 수백 곳의 일식 맛집이 있는데, 에디터가 직접 다녀온 4곳을 모았다.

● 을지로 직장인의 픽

동아리


을지로입구역에서 가까운 이자카야로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어렵고 복잡한 맛의 음식이 아니라 접근하기 쉬운 친근한 메뉴가 많고, 하이볼도 종류도 다양하다. 퇴근 후 가볍게 들러도 되고, 여러 명이 가서 골고루 맛을 봐도 된다. 활용도가 높은 이자카야인 셈이다. 

먼저 주류 메뉴판을 살펴보자. 시그니처 주류는 아사히생맥주, 가쿠하이볼, 짐빔하이볼, 히비키하이볼 등이고, 일본 소주를 활용한 하이볼도 즐길 수 있다. 단맛을 원한다면 토닉으로, 오리지널 하이볼을 경험하고 싶다면 탄산하이볼을 추천한다. 

안주는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도테야키(스지곤약조림), 부추계란볶음, 명란계란말이, 닭연골튀김, 이카게소(오징어다리튀김) 등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함바그, 야키소바, 나가사키짬뽕 등 포만감이 큰 메뉴들도 준비돼 있다.

● 주말 가족 외식은 여기로

미도한우함박


신강(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선물한 F&B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House of Shinsegae)’에 입점한 한우숯불함박 전문점이다. 남녀노소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음식이라 가족 외식에 매우 적합하다. 100% 한우숯불함박을 내세우는 만큼 한우함박, 명란한우함박(명란크림소스가 더해진 함박), 한우치즈후라이(치즈 넣은 함박) 중 하나는 꼭 맛봤으면 한다. 함박스테이크는 소고기 190~200g으로 만들어 한 끼로 부족함이 없다.

저녁에는 에비난반 튀김세트, 치킨난반(닭튀김+타르타르 소스), 망고크림 파인애플(디저트도 되고, 식사 중간에 입가심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사이드)과 함께 하이볼이나 맥주로 식사를 시작하고, 함박으로 마무리하는 나만의 경양식 코스도 즐길 수 있다. 

매콤함이 필요할 땐 토마토치킨파스타가 제격이다. 나폴리탄과 파스타 중간 지점에 있는 면 요리로, 매운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룬 토마토소스로 맛을 냈다. 양식 느낌은 아니고 한식과 일식 사이에 있다. 참,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식당 중에서도 꽤 인기가 많은 편이라 캐치테이블을 활용해 원격 줄서기를 신청하는 게 대기 시간을 줄이는 팁이다.

●일식에 더해진 푸짐함

잉꼬


일식은 아기자기한 이미지다. 푸짐한 양보다 오밀조밀한 플레이팅이 떠오르니 말이다. 서울역 인근 일식 비스트로 잉꼬에서는 통하지 않는 관념이다. 식사 메뉴는 초밥, 카이센동, 혼마루고 후토마키가 중심이 되고, 저녁에는 술과 곁들일 수 있게 모둠회, 우니(+단새우+가리비관자+연어알), 차돌박이 탄탄나베, 바지락 술찜, 가리비관자 크림뇨끼, 바질 크림새우, 멘치까스, 관자 튀김 등이 메뉴판을 채우고 있다. 

일단 초밥, 카이센동, 모둠회의 특징은 두툼함이다. 두껍게 썬 회는 입에 들어가면서 큰 만족감을 선사하다. 숙성도 적당해 부드러움과 씹는 맛을 모두 잡았다. 또 식사 메뉴의 밥은 적초를 사용해 깊은 새콤함을 더했다. 

저녁에는 모둠회로 위에 시동을 걸고 우니, 멘치카츠 또는 관자 튀김, 바지락 술찜, 후토마끼+차돌박이 탄탄나베로 이어지는 풀코스로 즐겨보자. 술과 식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구성이다. 참고로 메뉴당 양이 푸짐해 3명 이상 방문해서 여러 음식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좌석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 예약을 권한다. 

●꼬치구이의 낭만에 대하여

야키토리 경청


성수, 홍대와 함께 MZ의 지지를 받고있는 삼각지(혹은 용리단길). 소비자들을 줄 세우는 식당과 술집이 많은데, 야키토리 경청도 그중 한 곳이다. 노포가 아니라 일본의 다이닝 야키토리 감성이 깃든 공간이다. 

메뉴는 크게 꼬치류, 야채류, 스피드 메뉴, 요리, 식사류로 나뉜다. 꼬치는 닭이 중심인데 하츠(염통), 네기마(다릿살대파), 츠쿠네(완자), 호르몬(대창), 야키사바(고등어) 등이 추천 메뉴이고, 하츠모토(대동맥), 스나기모(모래집), 난꼬츠(가슴연골) 등 닭 부속이 독특하게 다가온다. 

또 구워지기 전에 맥주와 함께할 만한 바질토마토, 포테이토 사라다 등도 주문할 만하다. 카운터 자리에 앉으면 꼬치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1차라면 뷔페처럼 다양한 메뉴로 DIY 야키토리 코스를 구성하면 된다. 1인 1주류, 1인 1꼬치 같은 룰이 있지만, 2차에 가볍게 방문할 만한 곳으로 활용해도 괜찮다. 

▶서울+ 만화책도 분위기 있게

그래픽


세월이 흐르면서 만화책을 읽는 공간도 뚜렷하게 변했다. 20~30년 전 연기가 자욱한 만화방을 지나 쾌적한 만화카페가 등장했다. 그리고 지금은 좀 더 세련된 공간이 어른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 주자는 이태원의 그래픽이다. 흰색 외관은 흡사 갤러리 같고,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내부는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다. 

공간 분위기에 맞게 성인만 입장이 가능하고 주류를 판매하는 것도 특징. 또 만화책에 깊게 탐닉할 수 있도록 노트북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서가는 슬램덩크와 드래곤볼, 닥터스럼프, 고독한 미식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만화부터 예술 서적, 잡지, 한국 & 미국 만화까지 다양한 책으로 채워져 있다.

직장인이라면 퇴근 후 아지트로 삼아도 된다. 특히 오후 7시 이후에 입장할 경우, 입장권 5,000원 할인 또는 주류 1잔 구매로 입장권 대체라는 옵션이 생긴다. 하루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재밌는 만화책과 시원한 술로 푸는 것도 괜찮겠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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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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