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빵돌이를 위한 춘천 ‘빵킷 리스트’

[푸드]by 트래비 매거진

빵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동지들이여, 춘천에 와서 닭갈비와 막국수만 먹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춘천 사는 빵순이가 춘천에 놀러 오는 빵순이와 빵돌이를 위해 빵지 순례 코스에 넣을 만한 장소들을 모아봤다.

●춘천 대표 지역 빵집
대원당

프랑스풍, 유럽풍, 뉴욕풍 등 트렌디한 빵집이 무수히 생겨나는 요즈음 같은 시대에 살아남은 옛날 빵집이다. 1968년부터 지금까지 굳건히 이름을 지켜내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오래된 지역 빵집이 많이 남지 않은 시대라 빵 애호가라면 여행지에 이런 빵집이 있다면 꼭 들러볼 터.

대원당에 들어서면 옛날 빵집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봉지에 낱개로 포장돼 소복이 쌓인 단팥빵, 소보로빵, 크림빵이 반긴다. 옛날 빵집이 갖춰야 할 기본 풍경이다. 거기에 소시지빵, 팥도너츠, 모카앙금빵, 보리찐빵, 콘브레드, 카스텔라, 머핀, 초코파이, 초코브라우니, 앙버터, 에그타르트, 찹쌀떡 등 시대와 국적을 초월한 다양한 품목이 진열대를 채운다. 몇 가지 품목만 소량 집중 판매하는 요즈음 스타일 빵집과 달리 풍성하고도 풍족하다. 이 정도면 어떤 취향을 가졌든 하나쯤은 마음에 드는 빵을 골라내고야 만다.

소보로빵과 크림, 딸기잼이 어우러진 구로맘모스, 옛날 사람들은 모두 알만한 버터크림빵, 바삭한 빵에 달콤한 크림을 넣은 생크림슈 등이 인기다. 춘천 사람들 사이에는 팥빙수 맛집으로 꼽히기도 한다. 옛날식 팥빙수를 좋아한다면 추천!


주소 : 강원도 춘천시 퇴계로 183

가격 : 버터크림빵 1700원

●프랑스풍 빵을 좋아한다면
자유빵집

춘천 현지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집 중 하나. 프랑스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주인장이 2017년 춘천 후평동 골목에 작은 빵집을 열었는데 크루아상과 앙버터 맛집으로 입소문 나면서 한동안 빵 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지금은 춘천 내 매장 두 곳을 운영 중이다. 두 곳 모두 빵과 음료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자유빵집의 모든 빵은 천연 효모 ‘르방’으로 느리게 발효시켜 만들며 프랑스산 최고급 밀가루와 유기농 밀가루를 이용한다. 천연 발효하고 좋은 재료로 만드는 빵은 맛에 기교가 없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매력적이다. 국산 팥앙금과 프랑스 AOP버터를 넣어 만든 앙버터와 프랑스산 밀가루와 버터로 현지 방식 그대로 구워내는 크루아상은 꼭 맛볼 것.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만천로199번길 28(1호점), 춘천시 안마산로 5(2호점)

가격 : 크루아상 3500원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동네 빵집
동내빵집

동내빵집. 오타가 아니다. 춘천 동내면에 자리해 동내빵집이다. 주택가에 한적하게 자리잡은 동내빵집은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동네 빵집이다. 그런 면에서 이름 한 번 참 잘 지었다. 보통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간대별로 갓 구운 빵이 나온다. 스콘, 크루아상, 몽블랑, 퀸아망, 치아바타 같은 빵을 만드는데 그날의 라인업은 인스타를 통해 공지한다. 빵집 문은 오전 11시에 여는데 모든 빵 종류를 만나려면 오후 1시 이후에 방문하면 좋다. 단 늦게 방문하면 빵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할 것.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택지길44번길 19-1

가격 : 몽블랑 4800원


●너는 지금 도넛이 먹고 싶다
데이글로우

매장에서 매일 아침 구워내는 도넛을 만날 수 있는 카페. 이 집에서는 바닐라, 초콜릿 등 크림을 넣은 도넛을 판매한다. 강원도산 우유로 반죽한 부드러운 반죽에 그날그날 직접 만든 신선한 크림을 넣어 도넛을 만든다. 국내산 동물성 생크림, 비유전자변형(Non-GMO) 해바라기씨유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티라미수, 바닐라, 더블초코 등 대여섯 종류의 도넛을 선보이는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입맛을 저격하는 흑임자와 쑥절미 도넛도 인기다. 오렌지 빛깔로 포인트를 준 밝은 카페 분위기가 달콤한 도넛과 잘 어우러진다.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동면 서부대성로 500

가격 : 바닐라 도넛 3500원


●곰취로 만든 핫도그
박사마을곰핫도그

곰이 좋아하는 산나물인 곰취를 넣어 만들어 곰핫도그라고 이름 붙였다. 자연 재배한 야생 곰취가 들어가니 핫도그인데도 왠지 건강한 느낌. 곰취 때문에 반죽이 초록색이다. 반죽 속에 초록색 곰취가 군데군데 보인다. 곰취가 핫도그 맛을 방해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크게 향이나 맛이 나지 않는다. 메뉴는 보통 맛, 매운 맛, 치즈 맛, 3가지다. 국내산 돈육으로 만든 쫀득한 수제 소시지가 들어가 식감과 풍미가 좋다. 치즈 맛은 프랑스산 모차렐라 치즈와 소시지를 반씩 넣어 만든다. 논밭 뷰를 감상하며 핫도그를 먹는 야외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서면 금산길 66

가격 : 보통 맛 핫도그 3000원


●감자빵의 원조
감자밭

전국에 감자빵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 되시겠다. 감자를 똑 닮은 감자빵은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감자가 듬뿍 들어간다. 국내산 감자를 으깨 넣고 밀가루 대신 쌀가루 반죽을 사용해 안은 포슬포슬, 겉은 쫄깃쫄깃하다. 겉면에는 국산 콩가루와 흑임자가루로 만든 시즈닝을 더해 고소하다. 전국 곳곳에 감자빵을 판매하는 곳이 생겼지만 원조인 춘천 감자밭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주말이면 감자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한다. 카페로 운영 중이라 머물다 가는 사람도 많다. 야외 공간도 매력적이다. 기본 감자빵 외에 치즈감자빵, 토마토바질감자빵도 판매한다. 토종 감자로 만든 감자라테도 이색적이다.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674

가격 : 감자빵 3300원


글·사진 김수진 tktt@traveltimes.co.kr 

2022.07.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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