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의 가을은 지금부터, 간월재 억새군락지
태백산맥 끝자락에 솟은 1,000m급 산봉우리들을 묶어 영남알프스라고 부른다. 산세가 알프스와 같다는 식으로 장난스럽게 부르기 시작했던 명칭이다.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여기저기서 쓰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슬슬 고유명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한 지자체는 동네 이름에 알프스를 붙이기까지 했다(등억알프스리).
유럽에 있는 알프스를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의 지명에 괜히 유럽에 있는 산맥 이름을 갖다 붙인다며 마뜩잖아하는 이들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영남알프스는 분명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분명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니까.
영남알프스는 사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지만, 가을에는 특히 더 그렇다. 매년 10월부터 두어 달 정도, 영남알프스에 속해 있는 산의 능선은 가을을 맞이하러 온 등산객으로 북적인다. 신불산이 대표적이다. 정상부에 능선을 타고 넘나드는 억새밭이 마치 황금빛 바다처럼 펼쳐지니 말이다.
정상부에 도착하면 드넓은 억새밭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몇 개의 산봉우리에 걸쳐 펼쳐진, 혹은 곳곳에 듬성듬성 나 있는 억새밭은 이곳까지 걸린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어느 방향으로 보나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간월재휴게소 주변으로 솟은 봉우리 쪽으로 발걸음을 더 옮겨보면, 눈앞으로 탁 트인 억새밭이 등장한다. 장관이다.
간월산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신불산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신불재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읍 가천리
영남알프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Travel Info
· 흔히 '한국사슴농장' 입구라고 불리는 상북 배내2공영주차장 앞에서 올라가는 편이 가장 쉽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공영주차장이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만차 가능성이 높다. 도보로 30분 정도 거리에 다른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할 것.
· 사슴농장에서 간월재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완만한 경사로가 이어지며, 임도 구간이라 가벼운 운동화로도 충분히 왕복할 수 있다.
· 배내터널 쪽에서 시작하는 배내산 등산로를 통해서도 신불산 간월재에 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배내산 정상을 거치는 길이라 시간과 체력이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 국립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 또는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에서 홍류폭포계곡을 통해 오르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제일 쉬운 길은 한국사슴농장 옆에서 시작하는 임도 코스다.
· 간월재에 휴게소가 있다. 라면 등을 판매하는 매점이다. 운영 시간은 10:00~16:30이지만, 일부 인기 제품은 일찍 품절될 수 있다.
배내터널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국립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청수골길 175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한국사슴농장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로 1468
배내2공영주차장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120-19
간월재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간월재휴게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길 614 간월재휴게소
글·사진 김정흠 트래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