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부안 여행' 꽉 채워줄 여행지 10
이렇게 좋은 여행지인지 미처 몰랐다.
신기한 지질을 걷고,
확 트인 바다를 맘껏 누비고,
조용한 사찰에서 자연과 교감한다.
36시간, 짧은 여행임에도
부안에 푹 빠졌다.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부안의 새만금로 |
새만금로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지질 명소를 걷다
채석강&모항
부안에는 지질 명소가 곳곳에 있다. 채석강과 모항은 부안의 신비한 지질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채석강은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해안절벽이다. 하천을 따라 운반된 퇴적물들이 호수에 차곡차곡 샇이다가 화산분출과 지진에 의해 다양한 지질구조를 만들고 시간이 흘러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물이 빠진 시간에는 직접 채석강을 걸을 수도 있으니 물때를 잘 맞춰 여행하면 좋다.
물때를 맞춰 가면 채석의 속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
채석강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게다가 인상적인 포토 스폿을 만날 수 있는데, SNS에서 유명한 해식동굴이다. 어디인지 잘 모르더라도 걱정하지 마시길.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위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아담한 모항갯벌해수욕장 좌우로 중생대 백악기 지질을 확인할 수 있다 |
모항갯벌해수욕장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203-45
모항갯벌해수욕장은 아담한 해변이지만, 해수욕장 주위의 지질의 역사는 엄청나다. 중생대 백악기,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지질단서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알록달록 표범무늬를 띄고 있는 페퍼라이트 암석은 해변 오른쪽에, 좌측 탐방로에는 바위에 박힌 하얀 생선뼈 모양의 석영광맥과 벌집 모양의 구멍 타포니를 관찰할 수 있다. 모항의 지질구조를 보물찾기 하듯 샅샅이 살펴보는 건 어떨까.
변산반도의 비경
내소사&새만금방조제
부안에서 산림과 바다 한가운데에 서고 싶다면 내소사와 새만금방조제가 정답이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34년(633)에 창건된 사찰로, 산과 산림으로 둘러싸인 자연 친화적인 사찰의 전형이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전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져 있고, 천왕문을 지나면 1,000여 년의 긴 시간을 이겨낸 당산나무가 여행자를 반긴다.
자연에 파묻힌 내소사, 방문하는 것 자체로 힐링이다 |
대한불교조계종 내소사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191 내소사매표소
이 당산나무는 성스러운 느티나무로 마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매년 1월14일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위해 마을 주민들과 스님들이 제를 올린다고 한다. 자연의 신비를 지나면 대웅보전, 봉래루, 보종각 등을 만날 수 있다.
가력도로 가는 새만금방조제 위에서 본 풍경 |
가력도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방조제
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
바다를 가로지르는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새만금방조제로 향하자. 새만금방조제는 1~4호 구간이 있는데, 부안은 1호 방조제에 해당한다. 직선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일상 속 스트레스는 훨훨 날아가고, 파란 서해가 우리를 품어주는 인상을 받는다. 비안도, 덕산도, 효도, 치두도 등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작은 섬과 하늘, 바다가 어울린 풍경도 있고, 고군산군도 여행의 시작점이라 또 다른 설렘을 선사한다.
주황빛 하루 끝
솔섬&격포방파제
부안을 비롯해 서해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는 단연 일몰이다. 해변 근처라면 어느 곳이든 좋은 일몰 포인트가 되지만, 새섬과 격포항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솔섬은 자타공인 부안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낙조 포인트 중 하나다. 인생 사진을 건지기 위해 사진가들이 모여드는 장소기도 하다. 부안 마실길에서 만나는 솔섬은 외롭게 떠 있는 무인도이지만, 바위섬 위에 자라난 나무와 일몰이 조화를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날이 흐려도 솔섬의 매력은 여전하다 |
솔섬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격포항과 채석강 갤러리를 지나면 노을빛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격포방파제가 나온다. 워낙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일몰 맛집이 많아 방파제까지 생각하지 못했지만, 방파제와 격포항 요트마리나가 어우러진 일몰 풍경은 제법 근사하다.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방파제, 그리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하루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다.
서해 일몰은 어디에서 봐도 좋은데, 격포방파제도 빠트릴 수 없는 포인트다 |
격포방파제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부안 핫플 1순위
슬지네찐빵&곰소젓갈단지
요즘은 핫한 공간을 찾아다니는 것 자체로 여행 일정을 꽉 채우기도 한다. 이러한 방향성에 비춰볼 때 부안은 적합하지 않은 여행지일 수 있지만, 빛나는 보석은 있기 마련이다. 네이버 초록창에 '부안 핫플'을 검색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슬지네'는 빠트릴 수 없는 부안 여행지다.
무대를 바라보는 것처럼 설계된 슬지제빵소 |
원래 슬지네는 5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솥 하나로 시작한 찐방 가게였다고 한다. 딸의 이름 아래 부끄럽지 않은 찐빵을 만들겠다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어 현재는 2대 자식들이 지금의 감성을 담아 멋진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밀, 우리 팥,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 팥 고유의 맛과 부드러운 찐빵을 잘 표현한 우리밀팥찐빵과 크림치즈찐빵, 소금찐빵 등 다양한 맛의 찐빵이 있으며, 흑당소금커피, 팥크림우유, 부안오디봉봉 등 음료 메뉴도 다채롭다.
아몬드가 박힌 크림치즈찐빵, 적당한 단맛과 치즈 맛이 어울려 무척 맛있다 |
슬지네찐빵 슬지제빵소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청자로 1076
슬지네찐빵이 젊은 감각이라면 바로 근처에는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젓갈이 가득하다. 부안이 곰소염전으로도 유명한 만큼 염전 주위로 젓갈단지가 형성돼 있다. 강렬한 빨간 간판부터 대형 젓갈 판매장까지 100여 개 이상의 젓갈 판매 업체가 성업 중이니 여러 어류 젓갈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것도 좋겠다.
곰소염전으로 유명한 부안, 염전 근처에 젓갈 판매가 활발하다 |
곰소젓갈단지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곰소항길 22-3
숙소 고민 필요 없죠
소노벨 변산&바다호텔
부안 여행 시 추천하는 숙소는 소노벨 변산과 바다호텔이다. 소노벨 변산은 부안 리조트의 랜드마크 격이다.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어떠한 형태와 목적의 여행객이 방문해도 다 수용할 수 있다. 취사 가능 객실로 가족 여행객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으며, 오션플레이는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연식이 꽤 된 리조트임에도 주변 여행 인프라, 리조트 내 시설 등을 종합하면 부안에서 이만한 숙소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소노벨 변산은 취사가 가능한 게 큰 장점. 워터파크 격인 오션플레이가 있어 가족여행객이 특히 많다 |
바다호텔은 아름다운 서해와 채석강을 온전히 품고 있는 호텔이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붉게 물든 변산반도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고, 호텔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채석강에 닿을 수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선사하는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딱 어울리는 숙소가 바다호텔이다. 바다호텔도 소노벨 변산과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가성비 좋은 호텔로 평가받고 있다.
소노벨 변산과 바다호텔 모두 격포해수욕장까지 걸어갈 수 있어 바다 접근성이 좋다
격포해수욕장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소노벨 변산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변로 51 대명리조트 변산
글·사진 이성균 트래비 객원기자바다호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채석강길 38 바다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