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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당신에게 소개하고픈 서귀포 여행 풍경

by트래비 매거진

어떤 곳을 여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참으로 부럽게 들린다.

그 멋진 모습을 보고 설렐 수 있으니 말이다.

제주 여행을 처음 시작하는 당신에게

소개하고 싶은 서귀포 풍경을 모았다.

자연에서 노닐다

이번 여정은 큰엉해안경승지에서 시작해 중문 천제연폭포까에서 마치는 서귀포 여행이다. 직선거리로는 약 28.7km 정도인데, 곳곳에 들르다 보면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금호제주리조트 뒤편으로 큰엉해안경승지를 관통하는 올레길4코스가 있다. 제주도 방언으로 ‘엉’이란 언덕을 뜻하는데, 남원읍의 큰엉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절벽 위는 평지로 부드러운 잔디가 깔려있고, 산책할 수 있는 길도 잘 닦여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걸으면서 광활한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더 큰 자연을 감상하는 셈이다. 파랗게 물든 수평선은 덤이다.

큰엉해안경승지에서 바라본 제주 바다

큰엉해안경승지

제주특별자치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522-17 큰엄전망대

첫사랑을 음미하며

영화 <건축학개론>을 기억한다면 위미항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첫사랑이라는 애틋한 감성을 건축이라는 소재와 접목한 <건축학개론>의 촬영지 ‘카페 서연의집’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건축가 승민(엄태웅)이 첫사랑 서연(한가인)을 위해 지은 제주도 집으로, 극 중 큰 역할을 한다.


개봉 이후 제작진은 영화 속 추억의 흔적들을 보관하면서 카페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했고, 1년 만인 2013년 3월 카페 서연의집이 탄생했다.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위미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영화를 추억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지금까지도 많은 여행자와 영화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를 카페로 만든 ‘카페 서연의집’

카페서연의집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해안로 86 카페서연의집

우리의 옛 시간을 되돌아보며, 이제는 쇠소깍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가는 도중 다육이로 뒤덮인 돌담을 볼 수 있다. ‘다육이풍경’이라는 작은 식당의 친환경적 외관인데, 돌담뿐만 아니라 진입로도 다육이로 꽉 차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에 다소 놀랄 수 있지만, 보말수제비와 비빔밥 등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다육이로 꾸며진 다육이풍경은 낯설지만 예쁜 공간이다

다육이풍경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중앙로98번길 27

서귀포 하효동 여행의 꽃은 단연 쇠소깍이다. 신비한 계곡의 느낌이 충만한 이곳은 제주 현무함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해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했다. 쇠소깍은 제주도 방언인데, ‘쇠’는 효돈마을, ‘소’는 연못 뜻하고, ‘깍’은 접미사로서 끝 한다. 좀 더 가깝게 이곳과 교감하고 싶다면 전통조각배 또는 제주 전통 뗏목 ‘테우’를 타는 것도 좋다.

쇠소깍의 평화로운 풍경

쇠소깍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쇠소깍로 104

쇠소깍까지 왔다면 근처 테라로사 서귀포점을 방문도 추천한다. 특히 오픈 직후(오전 9시) 한가한 시간에 가면 화사한 햇살로 가득 찬 공간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빼어난 솜씨의 커피로 제주의 하루를 시작하고, 쇠소깍 구경으로 이어가면 아침부터 멋진 여행이 완성된다.

테라로사 서귀포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658번길 27-16

새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다리 ‘새연교’

새연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

서귀포시립해양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성중로 43 영신토산품.관광낚시선

다음 코스는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들러도 좋다. 차분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매력적인 곳이니 말이다. 작가의 산책길(유토피아로), 서귀포시립해양공원에 이어 새연교까지 가는 길이다. 끝에는 뾰족하게 세워진 조형물이 우리 앞에 나타나는데, ‘새섬’으로 들어가는 새연교를 지키는 상징과 같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새섬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다.

교토 청수사(기요미즈데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멋진 사찰 ‘약천사’

또 다른 대형 건축물이 있다. 제주에 정말 이런 곳이 있을까 상상도 못 했다. 상당히 넓은 부지에 3층 높이의 요사채가 있는 ‘약천사’다. 청수사(기요미즈데라)를 보러 일본 교토여행을 다녀왔지만, 약천사를 먼저 알았다면 이곳을 더 빨리 찾았을 것이다. 그만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다.

약천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293-28

신비·웅장·아담한 3단 폭포

마지막 여정은 천제연 폭포다. 제주에 워낙 다양한 폭포가 있지만, 천제연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폭포가 1개로 끝나는 게 아니라 3개의 폭포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각각 매력이 달라 끝까지 보고 갈 수밖에 없다. 천제연 폭포는 한라산에서 시작된 중문천이 바다로 흐르면서 형성된 폭포로,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다.

푸른 잉크를 뿌려놓은 것 같은 천제연 제1폭포

제1폭포는 주상절리 절벽에 천제연(못)으로 떨어지는 것이고, 천제연의 물이 더 아래로 흐르면서 형성된 게 제2, 제3폭포다. 제1폭포를 보면 마치 조선 시대에서 서양인을 보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조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이국적이면서 신비한 느낌이 가득하다. 마치 파란색 잉크를 풀어놓은 것 마냥 파란빛이 인상적이다. 또 가장자리는 에메랄드빛의 초록이 매혹적인 인상을 준다.

자연 속 웅장함이 특징인 천제연 제2폭포

제2폭포는 좀 더 웅장하다. 우리가 상상하는 폭포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데, 여기에 초록색 자연이 어우러져 폭에 몸을 담그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또 선임교라는 아치형의 다리를 건너서 제2폭포를 보면 상록수 사이로 폭포가 보이는데, 마치 근사한 풍경화 같다. 선임교에 대해 추가로 말하자면 매우 높은 곳을 서로 잇고 있어 하늘에 붕 뜬 기분이 든다. 재밌는 이야기도 있는데, 옥황상제를 모시던 칠선녀가 옥피리를 불며 내려와 놀다가 올라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앞의 두 폭포와 비교해 조금은 아담한 제3폭포

사실 마지막 폭포는 앞에 두 폭포보다 조금 화려한 맛은 덜하지만 아담한 맛이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안 보고 가는 것도 섭섭하니 천제연 폭포 완전 정복이라는 목표 아래 마침표를 제대로 찍어보자.

천제연폭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제연로 132 천제연폭포관리소

글· 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