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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영산강 바라보며 나주에서 한나절 여행

by트래비 매거진

전라남도 여행에서 나주를 되돌아보자.

다른 곳에 비해 유명세가 떨어진다 한들

영산강 등의 명소는 결코 못나지 않았다.

영 시간이 없더라도 한나절은 나주 것이다.

금성관에 자리잡은 나무에 눈길이 간다

금성관

전라남도 나주시 과원동

전라남도 여행하면 떠오르는 목적지는 여수, 순천, 목포, 해남, 진도, 담양 등이다. 나주는 이들과 비교하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교통의 요지 광주에서 시작해 나주를 들렀다가 순천+여수, 목포+진도 등으로 이동하면 된다. 만약 일주일 아니 4박5일 일정으로 전라남도를 여행한다면 최소 6~9시간 정도는 나주에 할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모를 땐 모르겠지만 막상 찾다 보면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나주에서 만날 수 있다.

화사한 꽃과 어울린 나주영상테마파크

나주영상테마파크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 덕음로 450 주몽세트장

여행의 시작은 영산강을 따라 도착한 나주 영상테마파크다. 이곳은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위한 오픈세트이자 삼국시대 민속촌이다.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장소로 드라마 <주몽>, <태왕사신기>를 비롯해 <도깨비>, <신과함께 2> 등 2018년까지 굵직한 작품들의 배경이 됐다. '삼족오의 비상'이라는 커다란 조형물과 송일국, 한혜진, 전광렬 등의 핸드 프린팅과 출연 사진이 붙어 있는 스타거리를 시작으로 옛 시대로 이동한다. 삼족오광장, 졸본부여궁을 지나 너와저잣거리, 연못궁, 고구려궁, 신단 등 거대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영상테마파크를 걷다 보면 어디서 봤던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든다

중간중간 1성문 해자성, 2성문 중간성, 3성문 국내성, 4성문 한성을 통과하게 된다. 몇 백 년 전 시간에 살지는 않았지만 이 공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작품 속 장면을 회상하게 된다. 게다가 성루를 걸으면서 보는 영상강을 비롯한 광활한 나주의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다만, 영상테마파크 부지에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어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있다. 현재 관리 상태가 최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 배경, 영산강 풍경 등 여러 면에서 방문할 만하다.

영산강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배를 타는 것도 괜찮다

영산강황포돛배나루터

전라남도 나주시 등대길 80

영산강에서 한가롭고, 걱정 없이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려면 영산강황포돛배를 타보는 것도 좋다. 날만 좋다면 한강 부럽지 않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더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영산포 선착장에서 출발해 천연염색문화관까지 왕복 약 10km(50분 소요) 정도 된다. 사실, 영산강에 떠다니는 돛배를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기분은 충분히 낼 수 있다. 근처에 홍어거리도 있다 톡 쏘는 삭힌 홍어의 맛 혹은 냄새가 궁금하다면 조금만 더 걸어보자.

힐링의 또 다른 이름, 메타세쿼이아 길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전라남도 나주시 산포면 다도로 7

마지막은 나주의 랜드마크로 손색없는 곳이다. 나주를 찾을 때마다 빠트리지 않고 반복해서 가는 공간, 바로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다. 무슨 연구소를 가냐 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특별한 2개의 길이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향나무길이다. 2010년 여행예능의 전설인 1박2일 시즌1에서 소개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메타세쿼이아길은 10년 넘게 나주 여행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곧게 솟은 메타세쿼이아가 쭉 뻗은 길에 들어서면 분명 탄성이 나올 것이다. 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는 1974년 광주-목포간 고속도로를 확장하면서 그곳에 식재된 나무를 옮겨왔다. 35m에 이르는 높이의 메타세쿼이아는 울창한 숲을 이뤘고, 여름에는 짙은 푸른 잎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우리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향나무길에는 에메랄드처럼 맑고 아름다운 녹색의 늘푸른나무 에메랄드 그린이 우리를 반긴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생긴 나무는 메타세쿼이아와는 다른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나주에는 하얀집, 노안집 등 나주곰탕 식당들이 모인 거리가 있다

여행+

나주의 한 끼

전라도는 맛의 고향이다. 그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이유는 ‘백반’ 덕분이다. 만원 한 장만 있어도 어느 한정식 부럽지 않은 푸짐한 밥상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나주에 왔다면 대표 음식을 먹는 것도 괜찮겠다.

하얀집의 나주곰탕

나주곰탕하얀집

전라남도 나주시 금성관길 6-1

특히, 나주에는 나주곰탕거리, 영산포 홍어거리, 구진포 장어거리, 3대 맛거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푸짐한 식사가 가능한 ‘나주곰탕’을 추천한다. 곰탕 중에서도 나주곰탕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음식이다. 고기로만 국물을 내 맑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살코기는 물론 다양한 내장이 듬뿍 들어가 꽤 든든하며, 마지막 토렴을 통해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이 깊게 배게 한다.

금성관으로 향하는 통로

또 곰탕집 대부분은 3,000~4,000원 정도만 추가하면 고기를 더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수육곰탕’도 있다. 참, 나주곰탕의 시초는 5일장과 관련 있다. 당시 나주는 평야 지역의 농축산물과 해안 지방의 해산물이 위쪽 지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모여드는 곳이라 자연스레 5일장이 형성됐다고 한다. 5일장에서 소를 잡은 뒤 나온 내장과 고기로 육수를 낸 음식이 지금의 나주곰탕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참, 나주곰탕거리 주변으로 나주목사내아, 금성관 등이 있어 식후에 방문할 만한 문화재가 여럿 있다.

 

글 · 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