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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우연히 만나 기억으로 남은 통영 서호시장 맛집 3선

by트래비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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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매물도, 연화도, 욕지도, 한산도, 추도. 이름만 들어도 마음 설레는 섬을 150여개나 품은 통영은 분명 매력적인 도시다. 서호시장은 그런 통영의 바다관문, 여객선터미널 바로 앞에 있다. 시락국, 충무김밥, 꿀빵, 도다리쑥국 등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섬을 오가는 길에 우연히 알게 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추천하고 싶은 서호시장과 주변의 맛 집 세 곳을 소개한다.

통영 서호시장

서호시장

경상남도 통영시 새터길 42-7  

통영의 새벽을 여는 ‘가마솥시락국’ 

어느 누가 시락국의 맛을 비교할 수 있겠는가? 사실 서호시장의 시락국은 꼭 원조가 아니어도, 허영만이 다녀가지 않았어도 다 맛있다. 특히 새벽녘 시장이 막 문을 열었을 때 쓰린 속을 달래줬던 구수한 국물 맛은 어느 집이라도 좋다. 


그런데도 가마솥시락국에 정이 붙은 것은 조금 다른 이유다. 가끔씩 시락국이나 먹자는 통영 현지인들을 따라가 보면 십중팔구 가마솥시락국이다. 너나없이 단골이라며 주인하고 인연을 따지지 않는 이가 없다.

테이블 두 개를 붙여놓고 너나없이 바싹 붙어 앉아야 하는 것도 특이하다. 자연 일행이 아니어도 말을 섞고 멀리 있는 반찬도 대신 담아준다. 손님들은 저마다 산초나 김, 청양고추, 기타 양념 등을 넣어 취향껏 국물을 만들어낸다. 무나물, 콩나물, 참나물무침, 깍두기, 어묵볶음 등 다양한 반찬이 곁들여지고 국물 리필이 되는데도 시락국 값은 여전히 4,000원이다.

시장에서 굴이나 회를 떠다 테이블에 버젓이 올려놓고 먹어도 뭐라는 사람이 없다. 주인은 오히려 회를 찍어 먹을 막장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가마솥시락국은 아침 5시면 문을 연다. 대신 오후 2~3시를 넘겨 방문하면 대개는 닫혀있다. 


주소: 경남 통영시 새터길 12-10 

전화: 055-646-8843 

가격: 시락국 4,000원 

가마솥시락국집

경상남도 통영시 새터길 12-10 

고등어회와 전갱이회의 보기 드문 빅 배치

‘연화고등어와전갱이’ 

고등어회를 좋아해 제주나 욕지도를 갈 때마다 자주 먹는 편이다. 그런데 전갱이회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낚시꾼들 덕분에 통영 우도에서 처음 먹어보게 되었는데 쫀득하고 담백했던 맛과 식감은 여운으로 오래 남았다. 우연히 고등어회와 전갱이회를 더불어 내는 식당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연화고등어와전갱이’라는 식당이름 때문에 연화도를 이 잡듯 뒤졌던 웃지 못 할 기억도 그 때문에 생겼다.

‘연화고등어와전갱이’는 서호시장 부근에 있다. 식당의 최경섭대표는 당진 출신이다. 연화도에서 고등어양식을 하는 형부덕분에 통영에 내려와 횟집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통영 서호시장, 중앙시장을 통틀어 고등어 회를 하는 식당은 두 곳, 전갱이를 함께 하는 식당은 ‘연화고등어와전갱이’가 유일하다.

고등어는 클수록 맛있다. 350g에서 500g은 되어야 제 맛이 난다. 전갱이는 고등어 양식장 근처에 사는 것들이다. 자연산이지만 빠져나온 사료를 먹고 스스로 몸집을 키운 전갱이를 재료로 쓴다. 

무엇보다 배지근한 고등어와 고소함의 끝판왕 전갱이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모듬회를 주문하면 고등어로 원을 그리고 그 안에 전갱이를 배치해서 나온다. 


고등어나 전갱이 매운탕, 물회 등을 사이드 메뉴도 수준급이다. 술을 부르는 식당이니 숙소에 차를 세워두고 안전하게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소: 경남 통영시 항남4길 31

전화: 055-648-3190 

가격: 모듬회 소 35,000원 활고등어(활전갱이)매운탕 15,000원 물회 15,000원 

연화고등어와전갱이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4길 31

내공이 느껴지는 속 풀이 맛집

수정식당 

수정식당이 수요미식회에 등장했을 때 방송이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수정식당은 관광객이 좋아할만한 비주얼과 메뉴를 갖춘 식당은 아니다. 식당의 시그니처는 복국, 뱃사람과 현지주민들이 술과 피로에 지친 속을 풀기위해 들렀던 곳이다. 수정식당을 두 단어로 표현하면 깔끔, 시원이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내부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상차림도 깔끔하다.

복국은 구력이 느껴지는 냄비에 담겨 나온다. 시원하다는 맛 표현을 내켜하지는 않지만 국물 한 수저를 떠먹는 순간, 더 이상 적당한 말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 입 안에서 식도를 타고 위속까지 전해지는 맛, “엄청 시원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정식당에선 국물을 몇 번이고 떠먹은 후에야 첫술 밥이 들어간다. 봄철메뉴 도다리 쑥국에서도 미나리 장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단 멍게비빔밥은 평균 수준이다. 주차공간이 없는 점도 조금 아쉽다.


주소: 경남 통영시 항남5길 12-21 전화: 055-644-0396

가격: 복국 11,000원 복매운탕 12,000원 도다리쑥국 15,000원

수정식당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5길 12-21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