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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경계선에서 만난 선물, 아름다운 섬 노을 11선

by트래비 매거진

낮과 밤의 경계에서 가슴 뜨거워졌던 날들.

그 붉은 기억을 안고,

아름다운 섬 노을의 순간들을 모았다.​

대둔도

대난지도

경계선에서 만난 선물

섬은 자연의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 있고 트레킹, 낚시, 캠핑 등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적 특징상 여행의 경계 또한 분명하다. 찬란한 아침, 애틋한 노을, 밤하늘에 가득한 별빛은 그 경계를 존중하는 여행객에게 섬이 주는 선물이다. 이번 호에선 낮과 밤의 또 다른 경계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노을의 순간을 모아 소개해 본다.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 장면이 누군가에게 여행의 모티브가 되기를 바라며.

가을을 닮은 노을, 주문도 대빈창해변​

주문도는 가을을 닮은 섬이다. 높은 하늘, 춤추는 들판이 섬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대빈창해변은 캠핑, 해수욕, 갯벌체험은 물론 강화나들길 12코스마저 지나가는 주문도 최고의 명소다. 게다가 노을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대빈창의 노을은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일 만큼 진하다. 특히 가을이 오면 대빈창에서 시작된 붉은 기운이 주문도 온 섬을 덮고 강화도까지 뻗어 간다.

대빈창해수욕장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대빈창길 114

초승달 너머 해넘이, 자월도 장골해변

​자월도 최고의 명소다. 장골해변은 길이 1km, 너비 400m로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다. 온화한 해변은 수심이 낮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백사장의 모래마저 희고 곱다. 장골해변의 맨 우측 독바위 앞에는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 앞의 작은 백사장은 숨겨진 노을 스폿이다. 소야도와 덕적도를 배경으로 멋진 해넘이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장골해수욕장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붉은 바위, 붉은 하늘. 풍도 북배

​풍도는 안산시 단원구에 속한 섬이지만 거리상으로는 충남 당진에 더욱 가까운 섬이다. 야생화로 유명한 풍도의 북배는 섬의 대표적인 노을 스폿이다. ‘북배’는 풍도 서쪽 해안의 암석 지형을 말하는 것으로,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됐다. 거칠게 뻗어난 붉은 절벽 북배는 정확히 서쪽 바다를 향해 뻗어 있다. 해 질 무렵 가물거리는 수평선 위의 섬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무인도인 선갑도다. 넓은 하늘을 물들이며 선갑도 위로 떨어지는 하루해는 매우 몽환적이다. 썰물과 밀물 때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북배딴목도 눈여겨봐야 할 촬영 포인트다.

풍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노을을 향해 던진 낚싯대, 대난지도 난지도해수욕장

충남 당진시의 대난지도는 백사장의 길이만 1.5km에 달하는 대형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난지도해수욕장이다. 2015년에는 해운대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해수부 주관 우수해수욕장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가졌다. 특히 해 질 무렵이면 붉게 물든 수평선을 오가는 선박들과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던지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황홀한 장면이 연출된다.

난지도해수욕장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

왕등낙조는 아니라도. 위도 낚시잔교, 전막리 쉼터

​위도

왕등낙조란 위도에서 바라본 왕등도 낙조가 매우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으로 위도 8경에 속한다. 하지만 위도 여행을 꽤 여러 번 해 왔음에도 왕등도 너머로 지는 해를 목격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왕등낙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나니 눈부신 노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장소는 낚시잔교와 전막리 고개에 있는 쉼터다. 비록 왕등도에서는 멀찌감치 벗어나 있지만, 하늘과 바다를 물들인 진한 오렌지빛은 감동으로 남기에 모자람이 없다.

전막리마을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

바다 건너 찾아온 노을 , 하의신도 신도해변​

하의도의 부속섬 신도, 편의상 하의신도라고 불리는 이 섬으로 가기 위해선 목포를 떠나 하의도에서 한 번 더 배를 갈아타야 한다. 이런 낙도에 우리나라에서 15대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해변, 신도해변이 있다. 하루가 저물 때면 붉은 기운이 밀려와 해변 좌측의 무인도 항도를 점령하고 앞바다와 백사장까지 물들인다. 유난히 붉은 노을의 발원지는 우이도의 부속섬 동소우이도다. 하의신도에서는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고 해서 시야를 접어서는 안 된다. 신비한 색의 조화는 일몰 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테니까.

신도해변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면 능산리

큰 인물의 후광, 하의도 죽도 큰바위얼굴

죽도는 하의도 서남 끝 해안도로 앞바다에 솟아 있는 작은 무인도다. 죽도의 좌측면은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사람의 옆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 오래전 하의도 사람들은 그 얼굴이 후세에 큰 인물이 탄생할 것을 예언한 것이라 믿어 왔는데, 근래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짐작하고 있다. 죽도는 하의도 여행을 기념하는 인증숏을 남기기에 좋은 장소다. 큰바위얼굴은 해 질 무렵에 귀한 이의 인생처럼 더욱 빛이 난다.

하의도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대둔도 터널바위

​대둔도는 흑산도에 딸린 작은 섬이다. 여행지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섬에는 역대급 낙조 출사지가 있다. 도목마을 선착장 끝에 우뚝 선 높이 15m의 바위가 그것이다. 앞뒤로 뻥 뚫려 있는 이 바위를 섬사람들은 ‘터널바위’라 부른다. 해 질 무렵 터널바위의 커다란 구멍으로는 신기하게도 낙조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횡재한 느낌이 드는 터널바위에서의 작품 한 장을 위해 사진작가들도 알음알음 찾아든다.

대둔도 터널바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광각으로 품어 보는 맹골죽도 종탑, 재넘취

​우리나라에는 죽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대단히 많다. 다른 섬과 구별하기 위해 지명이나 모섬의 이름을 앞에 붙이기도 하는데, 맹골죽도는 맹골군도의 섬 죽도를 뜻한다. 맹골죽도의 서쪽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난 돌출 지형을 섬사람들은 ‘재넘취’라 부른다. 종탑이 있는 섬 능선에서 바라본 재넘취의 해넘이는 압도적 풍광을 자랑한다. 혹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라 평하기도 했다. 망원 렌즈로 당겨서 촬영하기보다는 재넘취의 독특한 지형과 망망대해, 붉은 하늘의 그러데이션이 모두 나오도록 광각으로 촬영하면 더욱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맹골죽도길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리

텐트 한 동으로 완성된 그림, 가사도 돌목해변

가사도 돌목마을에 있는 길이 250m의 자그마한 해변은 오래전 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프라이빗 비치의 느낌마저 드는 돈목해변은 차올랐던 바닷물이 빠질 때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낸다. 물결의 쏠림현상이 백사장에 나타나며 풀등도 봉긋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돈목해변에도 일품 낙조가 있다. 해변 옆, 방파제 너머 암석 지형에서 특별한 노을 숏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거친 여정을 대변하는 텐트 한 동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돌목해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돌목길 207

섬에서 바라본 섬 노을, 제주 우도 홍조단괴해변

제주 속의 섬 우도는 내로라하는 낙조 촬영지가 즐비하다. 그중 우도 서쪽에 있는 홍조단괴해변은 대표적인 노을 스폿이다. 과거 산호사해변으로 불렸던 이곳은 해빈 퇴적물을 이루는 구성요소가 산호가 아닌 홍조류임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아름답게 빛나던 푸른 바다와 백사장의 색이 바래 갈 무렵, 제주 본섬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은 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종달포구를 떠난 마지막 여객선이 그 장면에 더해진다면 감동은 배가 된다.

산호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대한민국 100섬 여행>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곽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