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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사계절 담은 제주 마을 여행

by트래비 매거진

모든 계절을 즐기고 싶은 제주

자연이 주는 위로와 온전한 쉼이 있는

더욱 풍성해진 나만의 마을을 찾아서

동물과의 교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을 줄 때가 있다. 남원읍 의귀리

여행은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을 주민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일상성을 가진 여행은 자연스럽게 일상이 된 듯한 기분이다. 계절의 색이 합쳐지면 금상첨화. 노랑, 분홍, 빨강, 파랑, 초록 다양한 색을 가진 남쪽 섬의 사계절이 우리를 기다린다. 


뜨거운 햇빛과 선선한 바람이 교차하던 어느 날, 비일상을 누리기 위해 제주 마을 여행을 떠난 여행객들은 “카름스테이를 통해 일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얻었다”라고 말한다. ‘사람 덕분에 다시 가고 싶은 여행’, ‘쉼이 있는 여행’, ‘새로움이 가득한 여행’을 선사한 제주 마을 여행은 제주다움을 추구하며, 한적한 휴식을 주는 선물이다.


지난 8월 4개의 마을을 공개했던 카름스테이가 10월31일 6개의 마을을 추가로 공개했다.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여행객의 마음을 세심하게 어루만진다. 카름스테이가 소개하는 다채로운 제주의 마을 중 내 마음을 사로잡는 마을을 찾아보자.

표선면 가시리: 시간을 머금은 마을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은 평소보다 두 배 빠르게 흐르는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가시리에서는 가는 시간을 붙잡지 않아도 된다. 울창한 수목 속에 묻혀 조용함과 아름다움이 간직된 시간마저 머무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드넓은 초원과 목초지, 억새와 유채꽃 군락지, 오름과 표선 바당(바다)까지. 가시리는 제주 경관을 아늑하게 품고 있다. 가시리에 위치한 녹산로는 유채꽃 명소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노란 유채와 분홍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간을 더한다’라는 의미를 지닌 가시리에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고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누려보자.

남원읍 한남리: 제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을

자연이 주는 한적함을 느끼고 싶을 때 한남리가 제격이다. 한라산 남쪽에 자리 잡은 한남리는 사람들의 손때가 많이 묻지 않은 제주의 자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알가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남원읍에 자리 잡은 만큼 도시의 혼잡함과 거리가 멀다.

한남리에서는 조급한 일도 서둘러야 하는 일도 없이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머체왓숲길은 한남리가 자랑하는 숲이다. 제주의 돌(머체)과 밭(왓), 숲이 있는 자연 그 자체로 머체왓숲길은 팍팍한 우리의 삶에 촉촉함을 주는 위안이다.

서귀포 하효마을: 귤처럼 싱그러움이 가득한 마을

손을 얼리는 강바람이 부는 겨울, 따뜻한 남쪽 여행은 어떨까. 하효마을은 남쪽 섬 제주에서도 남쪽에 있어 연중 기온이 따뜻하다. 위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은 한라산이 든든하게 막아준다. 땅이 비옥하고 물도 풍부해 마을 어디에서나 싱그러운 귤을 느낄 수 있다. 해안 절경까지 갖춘 덕분에 마을은 밝은 분위기를 풍긴다. 하효마을을 걷다 보면 돌담 틈에서 자라는 다육식물을 선물처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순박한 마을 주민들의 따스함은 덤처럼 따라온다.​

귤이 유명한만큼 귤을 이용한 오감 체험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제주도의 인기 기념품으로 떠오른 감귤 과즐과 감귤 타르트를 직접 만들어 보고, 제주의 정체성 한라봉과 현무암 모양 향초도 제작해볼 수 있다. 이뤄지지 못한 슬픈 사랑의 전설이 전해져오는 쇠소깍도 놓쳐서는 안 되는 명소다.

서귀포 호근동: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마을

호근동은 입에 둥글게 달라붙는 발음처럼 포근함과 부드러움으로 가득 찬 마을이다. 치유의 숲에 심어진 편백과 삼나무 길을 걷다 보면 숲이 주는 포근함이 우리 마음을 녹인다. 한라산을 두 눈으로 담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한라산자락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마을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백록담과 계곡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치유의 숲에서 숲멍을 즐기고 숨도(구 석부작박물관)에서 생태정원과 석부작(현무암 위에 풍란과 야생화를 착근시킨 예술품)을 감상하는 힐링 시간을 가져보자.

남원읍 의귀리: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마을

동물과의 교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을 줄 때가 있다. 특히 말을 타고 보는 제주의 풍경은 그 어떤 경험보다 값지다. ‘제주 말’하면 의귀리를 떠올릴 만큼 유명하다. 드넓은 목초지를 보유한 덕분에 말을 키우기 적합한 환경이다. 듬직한 말의 등에 올라 느긋하게 편백 숲을 거니는 것은 의귀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여름에는 쉬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를 절벽이 감싸고 있는 남원큰엉해변이, 겨울에는 제주동백수목원이 계절별 볼거리를 선사한다.

남원읍 신흥리: 붉은 꽃잎으로 물든 마을

겨울 하면 붉은 동백꽃이 떠오른다. 여수 오동도와 제주 위미리 동백나무군락이 가장 대표적인 동백꽃 명소다. 복잡한 인기 스폿을 떠나 여유롭고 한적하게 동백꽃을 보길 원한다면 신흥리를 추천한다. 신흥리라 쓰고 동백마을이라 읽을 만큼 동백나무가 즐비하고 꽃향기는 마을 전체에 어려 있다. 마을 산책길에 조성된 동백숲 길을 걸어보자. 신흥리에 심어진 토종 동백나무는 마을이 탄생하던 시기부터 300년간 마을을 지켜온 유서 깊은 군락지다.

동백꽃 향기만 맡고 돌아가기 아쉬운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동백나무는 비누로, 화장품으로 재탄생되고, 동백기름을 활용한 먹거리까지. 동백에서 시작해 동백으로 끝나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카름스테이 어땠나요?

Q. 에메랄드빛 바당부터 푸른 숲이 있는 동카름을 체험했는데, 어땠나요?

"관광객으로 오면 세화 해변만 보고 돌아가는데 마을 여행을 통해 주민들과 교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에 동화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전통주 체험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즐거웠고요. 세련되고 매력적인 상품들로 구성돼 관광지에서 파는 전통주의 편견을 깰 수 있었답니다."

"주민들과 만나 관계를 맺으며, 세화리가 좋아졌어요. 이 때문에 다시 세화리를 방문하고 싶어요. 숲 투어는 힐링을 안겨줬고요. 저에게 카름스테이는 ‘쉼’입니다."

Q. 제주의 남쪽, 인심 넘치는 알가름을 어떻게 즐겼나요?

"알가름 체험 후 의귀리는 다시 여행하러 오고 싶은 장소가 됐어요. 마을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어 정겹고 행복한 여행이었어요. ‘제주’ 하면 바다인데 바다를 가지 못해 다소 아쉽기는 하더라고요. 바다를 포함한 코스가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요. 또 제주에서 해보지 못한 체험들 덕분에 이번 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특히 요가와 승마 프로그램이 즐거웠어요!

www.visitjeju.net/kareumstay

자료제공=제주관광공사, 정리=김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