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행! 기차, 버스 말고, 4色 유람선
서울 야경의 백미,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사진제공:이랜드크루즈> |
◆ 로맨틱한 서울 야경 대령이오! 한강 유람선
한강 유람선에서 야경을 보지 못했다면 서울의 진짜 매력을 모르는 것이다. 한강 양 옆으로 빼곡히 들어선 건물의 불빛과 자동차가 만들어낸 빛줄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서울의 3대 마천루인 63스퀘어,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도 보인다. 평소 풍경을 보러 찾아가던 곳이 풍경의 일부가 되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 곳에 멈추어 있었더라면 한눈에 담기 힘든 풍경이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조명을 켜고 어두운 강물을 밝힌다. 한강 다리 중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야경은 독보적이다. 음악에 맞추어 분사되는 물줄기가 200여 개의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빛난다. 정면에서 마주본 물줄기는 마치 넓은 폭포 같다. 가까이 다가서 팔을 뻗으면 손에 잡힐 것 같다. 반포한강공원에서도 볼 수 있지만 거리가 멀고 분수의 옆모습만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한 ‘블링블링’ 유람선<사진제공:이랜드크루즈> / 커플 데이트 성지, 불꽃크루즈 <사진제공:이랜드크루즈> |
한강 유람선은 야경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이다. 기본 테마인 스토리크루즈(수~일 3회 출항)는 음악과 함께 서울 도심을 천천히 둘러보는 코스다. 라이브 공연, 코미디쇼, 불꽃쇼, 뷔페가 추가된 크루즈도 있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려면 뮤직크루즈나 불꽃크루즈를 신청할 것.
✔ 잠실선착장은 토, 일, 공휴일 운영
✔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는 4~6월, 9~10월 운영(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공지 시까지 가동 연기)
✔ 불꽃놀이는 우천 시에도 진행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단양팔경, 구담봉 |
◆ 단양팔경 품은 풍경 맛집, 충주호 유람선
충주댐 건설로 만들어진 커다란 호수에서 단양팔경 뱃놀이를 한다. 단양팔경인 옥순봉과 구담봉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출발지는 단양군 단성면, 월악산 자락에 위치한 장회나루다. 1시간 남짓 운항하는 동안 누군가 일부러 깎아 놓은 것 같은 기이한 산세와 옥빛 호수가 어우러진 장관을 만난다. 원뿔형 산을 반으로 갈라 호숫가에 하나씩 심어 놓은 듯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호수 쪽으로 절벽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물 위에서 올려다볼 때 각 암봉의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산줄기에 불과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기암절벽의 형상뿐만 아니라 무늬와 색깔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계단처럼 생긴 암봉은 선녀들이 밟고 내려왔다는 의미로 강선대, 희푸른 암봉이 줄지어 늘어선 봉우리는 죽순 같다고 해서 옥순봉이라고 불린다. 한 곳에 시선을 오래 두는 만큼 바위 하나에 얽힌 사연도 가깝게 다가온다.
선녀들이 지상으로 내려오는 통로, 강선대 / 옥순봉 앞에서는 유람선도 잠시 쉬어간다 / “풍경, 놓치지 않을 거예요!” |
유람선은 남한강 상류로 이동했다가 제비봉에서 회항, 옥순대교까지 간 후 출발지로 돌아온다. 충주호 절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하고 싶을 땐 등산을 하는 것도 좋다. 장회나루 맞은편 등산로는 제비봉(721m)으로, 장회나루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계란재는 옥순봉(286m)과 구담봉(330m)으로 이어진다.
✔ 4월 평일 11:00~15:00 운항 / 주말 10:00 ~ 16:00(매시 출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 포항의 옛 물길 <사진제공:포항크루즈> |
◆ 골라 타는 재미가 있다! 포항운하 유람선
포항운하는 형산강 하류와 동빈내항을 잇는 1.3km 길이의 옛 물길이다. 40년 전 도시화 과정에서 매립된 것을 2014년 복원했다. 포항운하 유람선을 타면 포항의 상징인 죽도시장과 포스코, 크고 작은 공원과 저마다 사연이 깃든 조형물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포항이 왜 항구도시, 산업도시인지 알게 된다. 기상이 좋을 땐 운하와 동빈내항을 지나 영일만 앞바다까지 나아간다. 운하 정비 기간에는 운하를 지나지 않고 형산강 하류를 통해 곧장 영일만 앞바다로 향한다.
11인승 아쿠아파티오 <사진제공:포항크루즈> / 44인승 연오랑 <사진제공:포항크루즈> / 54인승 세오녀 <사진제공:포항크루즈> |
매주 토요일 야간운항 때 볼 수 있는 포스코 야경 |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 <사진제공:거제시청> |
◆ 거제의 1+1 보물탐방, 해금강~외도 유람선
거제도에 가면 유람선을 꼭 타야 한다. 거제도의 가장 큰 보물이 바다 위에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이다. 수억 년에 걸쳐 파도와 바람의 흔적을 새긴 암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윗부분이 뾰족하게 깎인 촛대바위와 정사각형 돌 두 개를 엇갈리게 쌓은 듯한 사자바위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해금강 본섬과 사자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전국의 사진작가가 포착하고자 노력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 파도가 잔잔할 땐 안쪽 십자동굴까지 유람선이 들어간다. 실제 동굴은 아니지만 거대한 바위 틈새로 하늘이 겨우 비치는 모양새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해금강이 자연의 선물이라면 외도는 사람이 끈기와 노력으로 만들어낸 보물이다. 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1973년 외도를 사들인 후 희귀 아열대 식물을 심어 해상농원으로 가꾸었다. 잘 정돈된 정원이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도 체류시간은 보통 2시간이다.
십자동굴 안으로 진입하는 유람선<사진제공:거제시청> / 외도 피어난 동백꽃 |
‘지상낙원’ 외도 전경 <사진제공:거제시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