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수목원/정원] 7월 한여름의 산림 속 휴식과 치유

제이드가든부터 쑥섬쑥섬까지, 여름을 치유하는 전국 정원 여행지 5곳을 소개합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전국의 수목원과 정원을 월별로 소개한다. 


도시의 뜨거운 아스팔트를 벗어나 푸른 자연의 품이 그리울 때, 

여름 무더위 속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특별한 치유 정원으로 안내한다. 

🌼 추천장소

강원 춘천 제이드가든, 경기 성남 신구대학교식물원, 충북 옥천 천상의정원(수생식물학습원), 경남 남해 섬이 정원, 전남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

강원 춘천 제이드가든 수목원 - 숲속에서 만나는 힐링 유럽

제이드가든 전경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강원 춘천의 제이드가든은 ‘숲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모토로 조성된 16만㎡ 규모의 감성 수목원이다. 24개의 테마로 조성된 이곳은 자연의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화훼나 수목,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 등을 유럽풍에 맞추었다. 

제이드가든 원추리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이드가든 원추리원 ⓒ제이드가든

제이드가든은 이탈리안웨딩가든, 영국식보더가든, 이끼원, 원추리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전한다. 그중 여름의 대표 정원은 ‘원추리원’이다.


7~8월이면 500여종의 원추리가 만개해 화려한 풍경을 이룬다. 봄나물로 익숙한 원추리가 우아한 곡선의 잎과 다채로운 색의 꽃을 피워내면, 많은 이들이 놀란다. 국내 자생종은 노란색과 주황색뿐이기 때문이다. 


원추리는 하나의 꽃은 하루만 피고 지기 때문에 ‘Daylily’라고 불리지만, 줄기마다 꽃이 이어 피어 개화 기간은 길게 유지 된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추위와 더위에도 강해 관리가 어렵지 않다. 진딧물만 주의하면 매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제이드가든에는 세계 각국에서 개발된 다양한 품종이 전시 돼 있어, 7~8월 꽃으로 가득한 원추리 정원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사색하기 좋은 이끼원 산책길 ⓒ제이드가든

화려한 원추리를 봤다면 이번에는 차분한 숲길을 걸어보자. 


이끼로 뒤덮인 비밀의 숲 ‘이끼원’은 몽환적이면서도 사색하기 좋은 장소로, 한여름의 고요한 피서를 즐기기 좋다. 


이외에도 청세이지, 미국수국‘애나벨’, 비비추류, 버들마편초 등 여름을 반기는 다채로운 식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 근심·걱정을 내려놓고 꽃잎 하나하나에 마음이 머무는 느린 시간의 선물을 받는다.

제이드가든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브런치 ⓒ제이드가든

제이드가든에서는 키즈클래스, 상시클래스 등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이른 아침, 싱그럽고 조용한 정원에서 전문 가드너에게 수목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프라이빗 정원 산책을 하고 브런치까지 즐기는 ‘제이드 힐링 패키지’ 프로그램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블루베리 페스타를 개최하여 살롱제이드 블루베리 시즌 메뉴와 가드너가 직접 재배한 유기농 블루베리 생과를 만나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강원도 일대의 싱싱한 로컬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브런치와 차를 즐길 수 있으니, 나에게 맞는 휴식과 즐거움을 찾아 누려보길 바란다. 

제이드가든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 햇골길 80 제이드가든수목원 

- 문의 : 033-260-8300 

- 운영시간

[제이드가든] 09:00~18:00 입장마감 17:00

[살롱제이드(브런치카페)] 09:00~18:00 주문마감 브런치 16:00 / 음료 17:30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jadegardenkorea/

경기 성남 신구대학교식물원 - 도심 속 숲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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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의 신구대학교식물원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녹색 힐링공간이다. 오감치유정원, 에코센터(난대식물 온실), 멸종위기원, 습지생태원, 라일락원 등 테마별로 구성된 다양한 주제원을 따라 걷다 보면, 단순한 식물 감상을 넘어 오감으로 자연을 체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수국 꽃길 산책로 ⓒ신구대학교식물원 페이스북

수련 전시 ⓒ신구대학교식물원 페이스북

7월 식물원에는 산수국, 나무수국, 떡갈잎수국 등 다양한 수국이 시차를 두고 곳곳에서 핀다. 탐스럽게 핀 수국 꽃길은 그림 속 산책길처럼 우아하고 근사하다. 한여름의 햇빛을 고스란히 받고 피는 수련은 기특하고 대단하다. 물의 요정답게 선명하고 단아한 자태를 수줍게 드러내는 수련(睡蓮)은 잠잘 수(睡)의 수련이 아닌 물 수(水)의 수련인 듯 시원하고 사랑스럽다. 

식물원 곳곳의 싱그러운 산책길 ⓒ신구대학교식물원 페이스북

여름의 따가운 햇빛과 뜨거운 열기를 피할 수 있는 나무그늘을 발견하면 반갑기 그지없다. 


자연이 만들어준 초록빛 그늘은 언제나 무해하고, 시원한 세상이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의 그늘정원, 메타세쿼이아 길, 나무관찰원 산책로는 그런 곳이다. 가장 평화로운 친구, 식물과 함께 걷는 산책은 설렘이 가득한 추억이 된다.

이야기가 있는 가드닝 클래스 ⓒ신구대학교식물원 페이스북

신구대학교식물원은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멸종위기식물·희귀자생식물을 수집·관리·연구하는 대표적인 학교식물원이자, 식물관련 생애주기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배움터이다.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자연체험교육, 환경교육, 원예전문교육을 진행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의 즐거움을 알리고 있다. 


식물원 속 미술관 갤러리 우촌에서는 전시뿐만아니라, 미술·식물·전통문화 등을 융합한 체험교육프로그램 ‘식물원 미술놀이 뜰’, ‘이야기가 있는 가드닝 클래스’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식물문화를 알리고 있다. 


식물원은 식물들의 안식처이자,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미술관이다. 식물원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활동은 식물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생활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신구대학교식물원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적푸리로 9 (상적동)

- 문의 : 031-724-1600

- 운영시간 :

[3월~10월] 09:00~18:00

[11월] 09:00~18:00

[12월~2월] 10:00~17:00 

※ 폐장 1시간 전 입장 마감

※ 매주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www.sbg.or.kr

경남 남해 섬이정원 - 바다를 품은 비밀정원


경상남도 민간정원 제1호 섬이정원 ⓒ한국관광공사

한 아이돌 그룹이 촬영했던 장소로도 잘 알려진 이 곳, 섬이정원. 


경남 남해군 남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다랑논 위에 유럽풍 정원이 층층이 펼쳐진다.


2007년 제주에 정원을 만들고자 했던 차명호 대표는 우연히 남해의 논을 보고 발길을 멈췄다. 층층이 이어진 지형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오랜 정성과 노력을 들여 지금의 섬이 정원을 완성했다. 고운 돌담길과 오래된 다랑논이 품은 정원에는 사람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어우러지는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원 가득 채운 수채화 같은 꽃 ⓒ한국관광공사

바다가 보이는 하늘연못정원 ⓒ한국관광공사

7월, 섬이정원은 여름꽃으로 물든다. 비덴스, 천인국, 블루블랙세이지, 루드베키아 등 수채화처럼 이어진 정원을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예쁜 꽃들을 먼저 만나고, 잔잔한 연못과 함께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시원한 바다전망이 나타나 조용한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이것이 바로 이 정원의 매력이다.


유리천창이 매력적인 유럽식 정원 ⓒ한국관광공사

산책길 전망대에서 본 남해 ⓒ한국관광공사

모네 그림을 연상시키는 모네정원 ⓒ한국관광공사


비밀 공간에 온 듯한 숨바꼭질 정원 ⓒ한국관광공사

섬이정원을 걷다 보면 마치 보물찾기나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다. 


모네정원, 덤벙 정원, 메도우 가든 등 이름만큼이나 분위기가 다른 정원들이 이어지는데, 어떤 곳은 아늑하게 닫혀있는 느낌을 주고, 또 어떤 곳은 시야가 뻥 뚫린 개방감을 선사한다. 


숲길을 걷다 보면 시야가 트이며 바다 전망이 훅 열린다. 다음엔 다시 초록에 감싸이고, 또다시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마치 정원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듯, 공간은 계속해서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는데... 다음 공간에는 또 어떤 풍경이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정원마다 마련된 쉴 공간 ⓒ한국관광공사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때마다 마음이 천천히 풀리고 편안해진다. 그리고 어는 순간 걷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된다. 정원을 가꾸면서 힐링과 위안을 받는다는 차명호 대표는 정원의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삶의 일부이자 행복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의 손길이 닿은 식물과 길, 돌 하나하나에서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지금 삶이 팍팍하다면, 바다를 품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정원으로 와보자. 바쁜 일상에 가려 잊고 지냈던 감정을 정원 끝자락 어딘가에서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섬이정원

-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남면로 1534-110

- 문의 : 010-2255-3577

- 운영시간 : 09:00~18:00 

- 홈페이지 : http://www.seomigarden.com/ 

충북 옥천 천상의 정원 - 물빛으로 치유하는 호수 정원

대청호에 자리 잡은 천상의 정원 전경 ⓒ한국관광공사

충북 옥천. 100여 평 대청호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정원. 충북 민간 정원 10호인 천상의 정원은 ‘천상(川上)’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 위의 정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신비롭고 빼어난 경관으로 ‘하늘 위(天上)의 정원’이라고도 불린다.

대청호와 어우러진 산책로 ⓒ천상의정원

2003년, 다섯 가구의 주민이 수생식물을 재배하고 번식·보급하던 관경농업 현장으로 시작됐다. 시간이 흐르며 수생식물 전시와 생태교육도 겸하고, 물과 식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정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원에 심어진 수생식물들은 대청호의 물을 정화할 뿐 아니라, 이곳을 찾은 이들의 마음도 맑게 씻어준다. 호숫가 절벽을 따라 놓인 산책로에는 전망대가 여러 곳 설치돼 있어, 대청호의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한국관광공사

삼면이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이 정원은 물빛과 초록이 어우러지는 명상의 공간이다. 짙푸른 녹음 속, 걷는 이에게 탁 트인 수평선과 고요한 물소리를 함께 건넨다. 


보다 조용한 사색을 원한다면 정원 안쪽에 자리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을 찾아보자.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대청호의 푸른 수면과 그 위로 놓인 십자가, 단출한 공간 속에서 일상의 소음을 내려놓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수생식물학습원과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어, 학생들의 생태 체험학습장으로도 활발히 운영중이다. 자연을 배우고, 물을 바라보고, 마음을 쉬게 하는 정원. 천상의 정원은 그 이름처럼, 하늘 아래 가장 맑은 쉼을 선물한다. 

수생식물학습원 (천상의정원)

- 위치 :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255

- 문의 : 010-9536-8956 

- 운영시간 : 10:00~18:00 ※ 매주 일요일 매년 1~2월

- 홈페이지 : http://waterplant.or.kr/

전남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 - 섬 위에 핀 우주 정원


전남 1호 민간 정원, 힐링파크 쑥섬쑥섬 ⓒ전라남도청

전남 고흥 쑥섬. 배를 타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육지와 아주 가까운 이 작은 섬에 국내 유일의 해상정원이 있다. 힐링파크 쑥섬쑥섬은 전남 1호 민간 정원으로 김상현, 고채훈 부부가 물이 귀한 섬 꼭대기를 오가며 20년 넘게 정성으로 가꾼 놀라운 공간이다. 

다양한 꽃들로 가득한 테마정원 ⓒ한국관광공사

이 정원에는 하늘, 별, 숲, 바다가 함께 담겨 있다. 인근에 나로우주센터가 있어 별 정원, 달 정원 태양 정원과 같이 우주를 테마로 한 공간과 치유정원, 수국정원, 동백정원 등이 조성돼 있어 자연과 우주의 신비를 함께 느끼는 이색적인 치유 공간이다. 

수국으로 가득한 힐링파크 쑥섬쑥섬 ⓒssookseom

여름이면 섬을 감싸듯 수국이 피어난다. 흐드러지게 핀 수국은 산책길을 따라 정원과 정원을 이어주고, 걷는 내내 각기 다른 테마의 정원과 해안 풍경이 이어지며 시선을 붙잡는다. 따뜻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섬 곳곳에는 동백, 후박나무 같은 난대림 식생도 함께 어우러져 남도의 정취를 더해준다.


산책 코스는 ‘힐링 코스’와 ‘성화 등대 트레킹 코스’ 두 가지. 어느 길을 택하든 꽃과 나무, 바다와 하늘이 함께하는 풍경 속에서 나만의 속도로 걸을 수 있다. 


'고양이 섬' 쑥섬 ⓒ고흥군청

쑥섬은 ‘정원 섬’이자 ‘고양이 섬’이다. 이곳에는 사람보다 더 많은 고양이들이 섬 주민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돌담 아래, 정원 의자 위, 꽃그늘 속 등, 섬의 고양이들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사람을 먼저 관찰하고 기다려준다. 때로는 고양이와 마주 앉아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부드러워진다. 

힐링을 주는 쑥섬 고양이 ⓒssookseom

꽃과 바다, 고양이와 별이 함께 있는 이 섬은, 서두르지 않는 걸음 속에서 비로소 그 진가를 드러낸다. 걷고, 바라보고, 가만히 머무는 그 순간에 맞춰 마음의 속도도 조절해보자. 

힐링파크 쑥섬쑥섬(애도) 

- 위치 :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20-7

- 문의 : 061-833-9211

- 운영시간 : 7:30 ~ 17:00 (막배는 17시)

※ 강풍, 안개, 기관 고장 등 출항 불가시 휴무

- 홈페이지 : http://www.ssookseom.com/

※ 위 정보는 2025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 사진 : 이선경 여행작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이드가든, 신구대학교식물원, 천상의정원, 옥천군청, 전라남도청, 고흥군청, 힐링파크쑥섬쑥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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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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