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여행 ] 백운동원림과 강진월출산다원

월출산 자락 비밀의 정원 지나 싱그러운 초록 세상으로

by대한민국 구석구석

드넓은 강진월출산다원 뒤로 월출산이 보인다.

전남 강진은 조선 후기 차 문화 중흥을 이끈 고장이다. 다산 정약용이 크게 이바지했다. 다산은 18년 유배 생활 중 절반 이상을 만덕산 기슭 다산초당에 머물렀다. 이 시기에 차를 직접 만들어 마셨고, 초의선사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제다법을 가르쳤다. 다산(茶山)은 차나무가 많은 만덕산의 다른 이름이다. 정약용의 호도 여기서 유래했다. 다산초당이 있는 도암면에서 30분 거리인 월출산 남쪽 자락에 드넓은 강진월출산다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가 운영하는 차밭이다.

백운동원림은 17세기에 선비 이담로가 조성한 별서 정원이다.

설록다원강진, 오설록월출산다원으로도 불리는 차밭 옆에 비밀의 정원 같은 백운동원림(명승 115호)이 들어앉았다. 다산과 인연이 각별하고, 차 문화 산실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백운동원림은 17세기에 선비 이담로가 조성한 별서 정원이다. 원림이란 집터에 딸린 숲으로, 본채와 떨어진 경치 좋은 곳에 별장을 짓고 정원을 가꾼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담로는 만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과 백운동에 들어가 20여 년간 은거했고, 세상을 떠나며 별서를 절대 남에게 넘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언길이 73세 되던 1756년에 온 식구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직계가족의 살림집이 됐다.

《백운첩》에 실린 초의선사의 ‘백운동도’와 백운동12경

유배 중이던 다산이 백운동원림과 인연을 맺은 건 1812년이다. 제자들과 월출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길에 하룻밤 머문 뒤,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못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12가지 풍경을 시로 지어 《백운첩》을 엮었다. 백운동과 다산초당 가운데 어디가 더 아름다운지 겨뤄보고 싶은 마음에 맨 앞과 뒤에 각각 ‘백운동도’와 ‘다산도’를 실었다. 4대 주인 이덕휘에게 선물한 《백운첩》은 최근 백운동원림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됐다.

동백나무와 비자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백운동원림 진입로

백운동원림은 도로와 마을, 일대의 차밭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안내판이 없다면 진입로에서조차 알아차리기 어렵다. 비밀의 정원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만큼 꼭꼭 숨어 있다. 동백나무가 울창한 진입로를 지나면 돌돌 물 흐르는 소리와 새 소리가 들리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 건너 대문과 담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절묘한 입지와 짜임새 있는 공간 배치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경사면에 축대를 쌓아 본채와 사랑채를 위아래로 배치했다.

담장 안쪽 내원에는 경사면을 따라 본채, 사랑채, 마당이 위에서 아래로 높이를 달리해 자리 잡았다. 마당으로 계곡물을 끌어들여 수로와 작은 사각형 연못도 만들었다. 담장 아래 구멍으로 들어온 물은 아홉 굽이 돌아 계곡으로 다시 흘러간다. 다산이 백운동12경 가운데 5경으로 꼽은 곡수유상(曲水流觴)이다. 이 물에 술잔을 띄워 노닐었다.

담장 밖 우거진 대숲에 차나무가 자생한다.

담장 밖 외원에서는 정선대와 운당원을 놓치지 말자. 야트막한 언덕에 세운 정선대에 앉으면 내원과 월출산 옥판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당원은 대문 맞은편 담장 밖 울창한 대숲으로, 이곳에 차나무가 자생한다. 나중에 백운동원림 5대 주인이 된 다산의 가장 어린 제자 이시헌은 스승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해마다 이 차밭에서 난 차를 보냈다. 스승에게 배운 대로 찻잎을 세 번 찌고 세 번 말려 곱게 빻은 뒤 고루 반죽해 엽전 모양으로 빚은 떡차다. 옥판봉, 정선대, 운당원은 각각 백운동 1경, 11경, 12경이다.

본채 뒤에 자리 잡은 이담로의 무덤

본채 뒤로 돌아가면 별서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이담로의 무덤이 있고, 무덤을 지나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강진월출산다원이 나타난다. 장쾌한 월출산을 배경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초록빛 차밭이 그림 같다. 무위사와 월남사지를 잇는 한적한 도로 양옆에 펼쳐져, 입구가 따로 없고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도로 옆에 전망대가 있다.

이한영전통차문화원에서 백운옥판차, 금릉월산차 등을 맛볼 수 있다.

강진 차 여행은 이한영전통차문화원에 들르는 것으로 완성된다. 이시헌이 시작한 백운동의 제다 역사는 일제강점기 이담로의 8대손 이한영이 만든 금릉월산차, 백운옥판차로 이어졌다. 백운옥판차는 국내 최초로 상표를 붙여 제조·판매한 차다. 지금은 이한영의 고손녀가 계승해 제다와 다도 교육을 한다. 백운옥판차, 금릉월산차, 다산이 마셨다는 떡차를 맛볼 수 있다. 복원한 이한영 생가도 둘러본다.

직선으로 뻗은 처마가 간결한 무위사 극락보전

무위사-백운동원림-강진월출산다원-이한영전통차문화원-월남사지로 이어지는 약 3km 코스를 도보로 여행해도 좋다. 무위사는 원효가 관음사로 창건했다고 하나, 정확히 알지 못한다. 죽은 영혼을 달래는 수륙재를 지낸 사찰인 만큼 대웅보전이 아니라 아미타여래를 모신 극락보전(국보 13호)이 본전이다. 정면에서 보면 직선으로 뻗은 처마가 간결하다. 측면의 기둥과 보가 만나 공간을 아름답게 나눈 점도 감상 포인트다. 법당 안 불상 뒤로 돌아가면 뒷벽에 수월관음도가 있으니 놓치지 말자.

월출산을 배경으로 선 월남사지 삼층석탑

이한영전통차문화원에서 길을 건너면 월남사지(전남기념물 125호)다. 월남사는 평지에 세운 고려 시대 사찰로, 언제 없어졌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은 없다. 현재 대규모 발굴 조사에 이어 발굴지를 정비 중이며, 해체·보수해 2020년 공개한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298호)이 월출산을 배경으로 서 있다. 월남사를 창건 혹은 중창했다는 진각국사를 추모하기 위해 고려 고종 때 세운 것으로 보이는 월남사지 진각국사비(보물 313호)도 경내에 있다.

다산초당과 동암, 서암, 작은 연못이 있는 강진 정약용 유적

여유가 되면 다산초당과 백련사도 일정에 넣자. 다산은 유배 8년째 되는 1808년에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겨 유배가 풀릴 때까지 기거하며 집필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주요 저서가 여기서 탄생했다. 땅을 뚫고 올라온 굵은 나무뿌리를 계단 삼아 비탈길을 오르면 초당과 동암, 서암, 작은 연못이 있는 강진 정약용 유적(사적 107호)을 만난다. 초당 뒤 바위에 다산이 직접 새긴 ‘정석(丁石)’이라는 글자가, 앞마당에는 차를 끓인 넓적한 바위 다조(차 부뚜막)가 남아 있다.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

다산이 백련사에 있는 친구 혜장선사를 만나러 오가던 오솔길도 걸어보자. 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1.5km) 끝에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천연기념물 151호)이 있다. 초봄이면 동백나무 1500여 그루에서 붉은 꽃이 피어 장관이다. 통일신라 때 지은 백련사는 만덕산에 자리해 만덕사라고도 불렀다. 백련사 역사와 불사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을 새긴 백련사 사적비(보물 1396호)가 경내에 있다.


〈당일 여행 코스〉
무위사→백운동원림→강진월출산다원→이한영전통차문화원→월남사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무위사→백운동원림→강진월출산다원→이한영전통차문화원→월남사지

둘째 날 / 백련사→강진 정약용 유적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강진문화관광

 - 무위사 

 - 백련사 


○ 문의 전화

 - 강진군청 관광과 061)430-3313

 - 강진군문화관광재단 061)434-7999

 - 백운동원림(강진군청 문화예술과) 061)430-3342

 - 이한영전통차문화원 061)434-4995

 - 무위사 061)432-4974

 - 백련사 061)432-0837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강진,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7:30~18:05) 운행, 약 4시간 50분 소요.

강진버스여객터미널에서 강진전화국 정류장까지 도보 약 300m 이동, 경포대행 농어촌버스(하루 6회 운행) 이용, 안운 정류장 하차, 백운동원림까지 도보 약 10분.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강진버스여객터미널 061)432-9666


○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강진무위사 IC→금강로→녹색로→예향로→무위사로→월하안운길→백운동정원 안운주차장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달빛미소 : 성전면 달빛한옥길,010-7749-0887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다향소축민박 : 도암군 다산초당1길,061-432-0360,

· 한국관광 품질인증 이란?

  ☞ 숙박, 쇼핑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다양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합니다.

  ※ 더 많은 품질인증업소가 궁금하시다면? KQ 접속!

- 자연이좋은사람들  : 성전면 백운로, 061)433-4445,

- 강진달빛한옥마을 여락재  : 성전면 달빛한옥길, 010-2633-7727,

- 사의재한옥체험관  : 강진읍 사의재길, 061)430-3328,

- 주작산자연휴양림  : 신전면 주작산길, 061)430-3306,


○ 식당 정보

- 경포대산장 : 촌닭코스·옹기백숙·토종닭볶음탕, 성전면 백운로, 061)432-5767

- 예향 : 한정식, 강진읍 동성로, 061)433-5777,

- 수인관 : 연탄불고기백반, 병영면 병영성로, 061)432-1027

- 강진착한한우명품관 : 갈비탕·육회비빔밥, 강진읍 종합운동장길, 061)434-0042


○ 주변 볼거리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올레 1코스, 다랑쉬오름세화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