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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It’s 체리 타임! 6월 한정판 체험
새콤달콤한 체리 따러 포항으로

by대한민국 구석구석

청하체리힐 체리농장

4월과 5월이 꽃의 계절이었다면 6월부터는 열매를 수확하는 계절이다. 조금 뜨거워진 햇살이 걱정되지만 아직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초여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포항의 청하체리힐 농장에서는 6월부터 체리와 산딸기 수확 체험을 진행한다. 직접 밭을 걸으며 수확하고 맛보는 체리는 이제껏 마트에서 사 먹었던 그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이곳에선 체리 수확은 물론 굿즈 만들기 체험과 농장에서 직접 만든 신선한 디저트들까지 다양한 경험으로 알찬 하루를 채울 수 있다. 

체리를 수확하는 모습

체리 수확은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작된다. 설명을 들으며 체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은데 의외로 놀랍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 가이드가 동행한 일정이 있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시야를 넓게 해 준 설명들 덕분에 매우 만족했던 경험이 있다. 여기서 체험하며 느낀 것도 비슷하다. 그냥 체리만 수확하는 게 아니라 설명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마음에 드는 체리를 마음껏 담으면 된다.

체험에 앞서 체리를 담을 수 있는 컵을 받는다. 가득 채워 담아 올 수 있는데 주머니나 다른 가방에 담아 가서는 안 된다.

작품과 작가 소개글

전시물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

체리밭의 가운데에는 윤영문 작가님의 도자기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전시이지만 도자기의 형태가 주변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자연과 함께인 만큼 훼손해서는 안 되지만 앉거나 만져보는 건 괜찮다.

왼쪽의 노란 체리가 더 크고 맛있는 국내산 체리이다.

나갈 때는 체리를 가득 담아가자.

농장 안에서 체리를 맛보는 건 자유다. 말 그대로 자유. 먹고 싶은 만큼 원하는 체리를 따 먹으면 되는데 농장에는 15품종이 넘는 체리가 심겨 있다. 각각 맛도 모양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신기한 사실은 수입되는 체리가 대부분 새빨간 체리인 건 맞지만 국내에서도 다양한 색깔의 체리가 재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모두 국산으로 노란색, 붉은색, 흑자색을 띤 여러 품종의 체리를 맛볼 수 있다. 빨간 체리가 더 맛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노란 계열이 당도가 더 높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른다고 한다. 실제로 맛을 보니 덜 익어 보이는 노란 체리가 더 맛있다.​

빨간 체리는 대부분 수입산 품종이다.

체리를 씻지 않고 바로 따서 먹어도 될까 했지만, 결론은 그냥 먹어도 된다. PLS라고 하는 우리나라 농약 허용 기준을 충족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농약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한다. 누구나 걱정할 수 있는 물음에 친절하게 답해주니 고맙다. 덕분에 체리밭을 돌며 걱정 없이 먹어보고, 컵에 가득 담아서 나왔다. 


체리밭을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 배려가 보인다. 나뭇가지 곳곳에 달린 돌들인데 농사를 위해서 달아놓은 것으로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키가 작은 아이들이 체리를 좀 더 쉽게 따먹을 수 있도록 설치해놓은 것이었다. 사다리와 의자에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렇게 소소한 관심으로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하게 준비된 체험 키트

책장엔 여러 가지 굿즈가 있다.

수확 체험이 끝나면 다른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가방에 그림을 그리거나 배지를 직접 만들어 달 수 있고 액자를 꾸미는 등 여러 가지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책장 가득 눈에 띄는 소품과 체험이 매우 다양하여 그 중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드로잉 체험 중 하나인 나만의 배지 만들기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체리와 산딸기로 만든 음료를 카페에서 먹을 수 있다.

포토존으로 소문난 청하체리힐 외관

체리 농장 옆에는 산딸기밭이 있어 함께 수확 체험이 가능하다. / 잘 익은 산딸기

바다가 보이는 청량한 산책, 호미반도해안둘레길

호미반도해안둘레길

가슴이 뻥 뚫리는 지평선과 시원하게 깎인 절벽 아래로 시원하게 데크길이 이어진다. ’멋지다‘와 ’예쁘다‘ 라는 감탄사가 함께 반복 되는 건 아래로 보이는 맑은 바다와 자갈들도 한몫한다. 발아래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청량하다. 데크길도 좋지만 바닥이 보이는 투명한 바다를 보고 있으면 발을 담그고 걸어보고 싶어진다. 그런 바람을 들어주듯 조금 걷다 보면 데크길에서 내려와 해변을 걸을 수도 있다.

조금 걷다 보면 데크길 사이로 해변이 있다.

멋지게 깎인 절벽

용왕과 선녀가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 하선대

호미반도해안둘레길은 4개의 코스로 만들어져있는데, 이번에 간 곳은 그중 선바우길에 포함된 700m 코스의 짧은 구간이다. 바다 위의 데크길을 걸으며 시선을 돌려보면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이 있다. 움푹 파인 것도 이상하게 튀어나온 것도 모두 저마다의 특징과 이름이 있다. 이름에 대한 설명을 읽고 다시 한번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킹콩바위

소원바위

여러 가지 추측을 하게 한 작은 돌멩이들이 많이 들어 있는 바위도 있다. 파도가 자갈을 옮겼을까 생각했지만 이름은 소원바위이다. 작은 돌을 하나 던져 넣고 작은 소원을 빌었다. 시간 가는지 모르고 걷다 보면 작은 마을이 보이고 길을 따라 끝없이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반복되는 바닷길이지만 걸음마다 풍경이 다르다. 기회가 되면 약 6km가 되는 코스 하나를 다 걸어봐도 좋겠다.

힌디기 언덕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도 있었다.

돌아가는 길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당장이라도 내려가서 발을 담그고 싶어지는 바다

돌아오는 길은 갈 때와는 사뭇 다르다. 어느 평면적인 풍경과 다르게 입체적인 절벽들과 바위의 뒷모습이 색다르게 보인다. 걸으면 왕복 30분 정도 걸리는 걸리겠다 했는데, 몇 걸음 가다 멈추길 반복한다. 시간은 길어지지만 마음은 여유롭다.

주차는 이밤스테이 펜션 근처에 무료로 가능하다.

마음 속 먼지를 털어내다. 곤륜산 활공장

곤륜산 활공장 정상

하늘에서 바라본 포항 바다는 어떨까. 둘레길에서 발밑의 바다를 봤다면 하늘 아래에서 바다를 볼 차례이다. 올라가는 길은 험난하다. 해발 200m가 채 되지 않지만 가파른 경사 길을 20분 가랑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말수가 줄어들지만 정상에서 보게 될 풍경을 기대하며 걸음에 의미를 담는다.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있다. 곤륜산 활공장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하면 차량 탑승이 가능하다. 

올라가는 경사는 가파르다.

조금 올라왔을 뿐인데 하늘이 가깝다.

노을에 물드는 정상

정상에서 보이는 해변과 수평선

정상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말이 있다. '고진감래'. 힘들게 올라갔지만 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해안과 수평선의 풍경은 달콤하다. 보이는 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보고 있으면 마음의 먼지가 씻겨 나가는 느낌이다. 마침 노을빛이 구름 사이로 바다를 비춘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

운이 좋으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버거워 보이는 장비를 보고 활공 전에 준비가 많이 필요하겠다 했는데 순식간에 하늘에 뜬다. 노을빛을 맞으며 바다 위를 날아가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이곳에 활공장을 만든 이유를 알 것 같다. 누구라도 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거다.


글, 사진 : 이환수(여행작가)
취재협조 : 청하체리힐 체리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