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 뜨거운 여름을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광주에 신설된 곤지암 루지 360이 그 주인공. 곤지암 루지 360 은 1.9km 길이의 광폭 트랙과 두 개의 360도 회전 구간을 갖춰 스릴 넘치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무동력 썰매를 타고 씽씽 달리며 무더위를 날려보자.

시원하고 짜릿한 곤지암 루지 360

스키장 슬로프에 조성된 광폭 루지 트랙

오묘한 터널에서 사진 찰칵

루지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스키하우스 2층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파란 벽화가 그려진 터널을 만났다. 미지의 세계로 이어지는 비밀 문을 통과하는 기분이 들었다. 

루지 탑승장 가는 길

야생화를 보며 루지를 타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무동력 썰매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가는 길.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온몸이 상쾌해졌다. 언덕의 야생화도 노란 잎을 흔들며 반겼다. 저마다의 속도로 루지를 즐기는 다른 이용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나도 빨리 타고 싶다는 생각에 기분이 한껏 들떴다. 

부푼 마음을 안고 드디어 출발!

탑승장에 내리니 알록달록 무동력 썰매들이 열 맞춰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차례가 되면 마음에 드는 썰매에 앉아 안전교육을 받고 잠시 대기하면 된다. 썰매 조종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핸들 하나로 방향 전환과 속도 조절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드디어 출발 신호가 떨어졌다. 기대감에 두근두근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야생화가 반기는 길

트릭아트

구불구불한 트랙을 질주하니 묵은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아슬아슬하게 코너를 돌 때마다 한여름 더위를 잊은 듯 함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조형물, 트릭아트, 야생화 등 볼거리가 다양해 지루할 틈도 없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LED 조명이 더해진 트랙 풍경

오후 6시, 트랙의 LED 조명이 켜졌다.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조명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루지 운영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화담숲을 오가는 모노레일

루지와 함께 짜릿한 액티비티를 즐겼다면 지금부턴 푸른 여름 숲을 만끽할 시간이다. 곤지암 루지 360 인근에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을 지닌 화담숲이 있다. 이곳의 식물들은 생물자원 보호 차원에서 수집된 것이라 훨씬 다양한 나무와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계절마다 색도 다른데, 여름에는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초록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원앙 연못의 여름 풍경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 주는 곳은 원앙 연못이다. 아름드리나무와 한옥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풍경에 가만히 들어가 멋진 인생샷을 건졌다. 

모노레일 안에서 보는 풍경

밖에서 바라보는 모노레일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숲 테마 코스로 천천히 걸어 내려올 생각이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 화담숲은 걷기만 해도 상쾌하지만 모노레일 위에서 바라보는 숲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모노레일 내부가 통유리라 화담숲의 싱그러운 여름 풍경을 한층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다. 

산수국이 아름다운 길

화담숲 색채 원 폭포수 풍경 / 화담숲 약속의 다리 포토존

모노레일 3코스에서 내려 천천히 걷던 중 산수국을 만났다. 작고 푸른 잎이 반딧불이처럼 반짝 빛났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화담숲의 보물이다. 방문 당시에는 꽃이 살짝 시든 상태였지만 그 매력을 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화담숲 입구에 핀 능소화

즐거운 산책을 끝내고 나가는 길, 화담숲 입구에 핀 능소화가 발목을 다시 붙잡았다. 서울 근교에 이런 숲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산책코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하게 조성되어 있어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아름다운 정원 카페 파머스 대디​

파머스 대디 1호점의 야외 정원

파머스 대디 1호점 카페 내부

파머스 대디는 경기 광주에 1호점과 2호점을 낸 플랜테리어 카페다. 유럽풍 정원과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통유리 건물이 매력 포인트인데, 주말 및 공휴일만 운영하는 1호점의 정원이 조금 더 크다. 

파머스 대디 1호점의 수국 포토존

2호점 정원에는 다양한 꽃과 식물이 많다. 정원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누구나 편하게 쉬어가기 좋다. 길쭉하게 생긴 독특한 연못은 포토존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하얀 수국도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파머스 대디 2호점의 카페 건물

잘 정돈된 카페 내부

2호점은 정원보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에 조금 더 신경 쓴 느낌이다. 통유리로 된 카페에서 자연의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풍경을 온종일 보고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다. 다양한 음료는 물론 직접 구운 빵도 맛볼 수 있다. 

2호점에서 만들어진 빵 / 수제 음료

그림 같은 풍경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시간

어느 오후, 파머스 대디 2호점

예쁜 분위기 덕분에 카페 어디에서나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가만히 빛을 응시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 같은 인생샷이 탄생한다. 실외 정원과 온실 카페에서는 한여름 더위도 기세를 한풀 꺾는다. 글, 사진 : 조정은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