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천만원대 車 출시?"…위기의 현대차, 이 車로 '승부수' 던졌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첫 생산 모델로 ‘2세대 베뉴’를 확정했습니다. 경차보다 저렴한 1천만 원대 SUV라는 파격적인 가격, 강화된 안전 사양, 전기차 버전까지 예고되며 국내 출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천만 원대 SUV, 믿기 힘든 가격
현대차, 인도서 첫 생산 모델 확정
국내 소비자도 신형 베뉴 출시에 촉각
![]() VENUE / 출처 : 현대차 |
경차보다 가격이 낮은 SUV가 등장하자, 실속형 차량을 찾던 엄마들이 다시 자동차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한동안 잊혔던 소형 SUV ‘베뉴’가 인도에서 가격, 사양, 디자인을 모두 업그레이드한 신형 모델로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SUV치고는 파격적인 1천만 원대 가격, 여기에 전기차 버전까지 예고되자 글로벌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도시형 보물’로 불린 SUV, 인도서 다시 태어나다
![]() VENUE / 출처 : 현대차 |
현대자동차는 오는 10월, 인도 탈레가온 신공장에서 2세대 베뉴를 첫 생산 차량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23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곳으로, 이번 신차 투입을 통해 본격적인 생산 재개에 나선다.
2세대 베뉴는 기존보다 크기를 키우면서도 전장은 4미터 이하로 제한해 인도 현지 세금 혜택을 유지했다. 기본 사양으로는 6개의 에어백, 전후방 주차 센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상위 모델 못지않은 기능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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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SUV는 인도에서 베스트셀러 ‘크레타’에 이어 현대차 판매량 2위를 기록한 차량이다. 2019년 출시 이후 누적 66만 대 이상이 팔렸으며, 이달 안에 7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뉴는 전기차 모델까지 개발이 진행 중이며, 기존 내연기관 버전과 함께 볼륨 모델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업계는 “상품성에서 타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며, “새 모델은 디자인부터 안전사양,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개선돼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VENUE / 출처 : 현대차 |
한때 베뉴는 국내에서 외면받았지만, 최근 경차 가격이 치솟으면서 재평가 받고 있다. 2025년형 베뉴는 기본 사양 기준 1,926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일부 경차 모델보다 더 저렴한 실정이다.
판매량에서도 반전이 감지된다. 2019년 1만6천 대 넘게 팔렸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8월까지 벌써 7천 대를 넘기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흐름에 업계는 “이르면 내년, 국내에 신형 베뉴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사회초년생, 중장년 세컨카 수요층은 물론 ‘가성비 SUV’를 찾는 가족 단위 소비자까지 다시 베뉴에 눈길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에서 ‘SUV+EV’ 양손 전략
![]() the VENUE Knight Edition / 출처 : 현대차 |
현대차는 이번 베뉴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15% 관세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현대차로선 인도를 대체 성장 거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달 인도 현지 노조와의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며 생산 기반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3년에 걸쳐 월 3만1000루피(약 48만 7,320 원) 인상이라는 조건으로 협약이 체결됐고, 발표 직후 현대차 인도 법인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서 총 150만 대 생산 체제를 마련했으며, 현지 부품화율도 92%에 달한다. 이와 함께 베뉴 기반의 전기차(Venue EV) 외에도 2030년까지 5종의 전기차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 출처 : 제네시스 |
여기에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 가능성도 언급되며, 대중차에서 프리미엄 시장까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사장은 “인도는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확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모든 흐름은 ‘경차보다 싼 SUV’가 인도에만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국내 도로 위에서도 곧 달릴 것인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모아진다.
이서진 기자 lsjwith@with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