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위스도 제쳤다"...람보르기니 세계 판매량, 한국은 몇 위인가 봤더니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흥행과 함께, 한국의 람보르기니 판매량이 프랑스·스위스를 제쳤습니다. 예상 밖의 순위 뒤엔 어떤 소비 트렌드가 있을까요?
한국 람보르기니 판매량 상위권
하이브리드 슈퍼카 등장이 원인
경기 침체에도 뛰어난 성과 올려
![]() 레부엘토 (출처-람보르기니) |
2025년 1분기, 한국이 전통적인 부유국들을 제치고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람보르기니는 1분기 한국 시장에서 총 134대를 인도하며, 전체 글로벌 인도량의 약 4.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브랜드 역사상 한국의 최고 순위로, 중동 및 유럽의 부촌 프랑스·모나코(76대), 스위스(95대) 등을 넘어선 결과다.
슈퍼카 판도 바꾼 하이브리드 전략
![]() 레부엘토 (출처-람보르기니) |
판매 실적 향상의 주요 요인으로는 하이브리드 신모델의 영향이 지목된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반의 ‘레부엘토(Revuelto)’와 ‘우루스 SE(Urus SE)’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 최초의 V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2023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끌며 현재 주문 대기 기간만 2년 이상이다.
우루스 SE는 기존 인기 SUV 모델 우루스를 하이브리드로 진화시킨 모델로, 지난해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슈퍼카가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고객층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 우루스 SE (출처-람보르기니) |
람보르기니 측은 “한국은 슈퍼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성능·혁신·희소성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수용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고른 성장, 기록적 실적
![]() 람보르기니 2025년 1분기 실적 (출처-람보르기니) |
람보르기니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8억 9520만 유로(한화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 4810만 유로(한화 약 3900억원)로 32.8%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368대, 미주 지역 1034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565대를 인도하며 고르게 성장했다.
국가별 판매량은 미국(933대), 독일(366대), 영국(272대), 일본(187대), 이탈리아(143대), 한국(134대) 순이었으며 한국은 중동(104대), 스위스(95대), 호주(85대), 프랑스·모나코(76대)를 모두 앞질렀다.
![]()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 (출처-람보르기니) |
람보르기니의 회장 겸 CEO 스테판 윙켈만은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도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며, 성능과 품질, 희소성을 균형 있게 결합한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각 지역 시장에 맞춘 제품 전략을 펼쳐온 결과, 슈퍼카 시장의 판도를 새롭게 쓰는 데 성공했다.
![]() 람보르기니 이탈리아 본사 (출처-람보르기니) |
특히 한국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중시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에 개방적인 소비자층이 존재해, 하이브리드 슈퍼카가 빠르게 안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성민 기자 sm.kim@with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