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어려운 과학적인 이유

[라이프]by 북적북적

사랑의 열망이 어떻게 변하는 것일까?

2012년에 미국 인류학자 헬렌 피셔Helen Fisher가 이끄는 연구팀은 평균 20년 이상 세월을 함께보낸 커플들의 뇌를 뇌 진단 장치 아래 놓고 관찰했다. 연구원들은 이 커플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그 즉시 명령을 받은 듯 이들의 뇌에서 도파민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과학은 ‘끊임없는 황홀경’과도 같은 초기 열병이 수십 년 동안 지속되지도, 2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처음 키스했을때와 똑같은 느낌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관계를 통해서 장기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장시켜 나간다면 그 사랑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심리학에 기반을 둔 두 가지 기본적인 가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첫 번째는 우리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필요를 피라미드 모양으로 그린다면 맨 아래에는 음식과 옷, 주거지가 들어갈 것이다. 우리에게는 기본적으로 지붕과 먹을 것이 필요하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 우리의 충동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 한다. 이는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청춘을 지나면서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려고 한계에 도전한다. 노인들은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때면 말 그대로 죽음에 이르고 젊은 사람들은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우리 안에 자리한 일에 대한 열의와 그 후의 만족감은 죽을 때까지 우리에게 필요하다. 우리는 진화하고, 발전하고, 목표를 달성하기를 원하며, 이를 성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두 번째는 우리는 사회적인 존재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면, 인간은 태어나서 생존할 수 없다. 처음부터 우리는 관계에 의존한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아차린다. 인맥이 넓으면 신속하고 쉽게 도움을 얻을수 있다는 점에서 이로운 점이 많다. 간단히 말해서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우리는 일의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로맨스에서 이 2가지는 무엇을 의미할까?

자기 자신을 여러 장단점과 아이디어, 유머와 재능, 욕망과 외모를 두루 갖춘 하나의 원이라고 상상해보자.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상대와 특별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자아’는 어느 정도는 ‘우리’가 된다.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의 일부가 다른한 사람의 구성요소에 속하게 된다. 두 원이 겹칠 때 한쪽 원에만 지나치게 약점이 많지만 않다면 각자 얻는 부분이 있을 테고 서로 성장을 하게될 것이다.


욕구의 피라미드를 들여다보자.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탑을 쌓아올릴 때 관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원의 일부가 나의 원과 겹치면서 상대의 행복도 내게 무척 의미심장해진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확장된다. 사랑이란 이기적인 자아를 풍선처럼 부풀리는 게아니라 식물처럼 서로의 존재를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것은 나인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가?’를

분간하기 위해 뇌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뇌가 정말로 사랑에 빠져다른 사람과 연결되었다고 느끼게 되면 두 개의 자아 원을 분리시키기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을 ‘계산’해야만 한다. ‘이것은 나인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가?’를 분간하기 위해 뇌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우리다.’


이 ‘하나됨’은 심지어 몸의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2010년 대만의 한연구팀은 ‘사랑은 아프다’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뇌 스캔 실험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파트너의 손가락이 어딘가에 끼거나 책상다리에 발가락을 찧었을 때 말 그대로 같이 아파한다는 것을 보았다. 

이 공감의 반응은 특히 자아가 광범위하게 겹치는 원을 선택한 연인이나 부부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다행히도, 우리는 고통만 덤으로 느끼지 않는다. 실험실에서 불쾌한전기 충격을 받은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을 때 낯선 사람의 손을 잡는 것보다 고통을 덜 느낀다.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 동그라미가 서로 겹친다는 것은 이런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사랑의 위기: 자기 확장이 멈춘다면 그때부터 위기에 처하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에 발전이 없고 점점 멀어져가는 커플의 경우 두 개의 원은 서로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 어떤 커플은 이별을 하거나 소닭 보듯 나란히 따로 살아간다. 같이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낄 때 그 결과는 종종 비극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는 단지 함께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홀로 성장할 수 있다. 아무리 서로 겹쳐지는 삶을 살아간다 해도 사랑을 유지하는 ‘우리’는 언제나 두 개의 ‘나’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 안에서 산다는 것은 함께하는 것과 혼자 있는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위 포스트는 <감정이라는 세계>도서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인간이 되고자 한다면,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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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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