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숨은 관광명소,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마을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그리고 웨일즈의 연합 국가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마을은 웨일즈에 있는 작은마을이다. 웨일즈 하면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바로 스완지 시티(Swansea City). 스완지 시티는 웨일즈의 수도이기도 하고, 잘 생긴 축구선수 기성용의 소속팀이기도 해서 한국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지명이다.
영국 자유여행 코스 중 선택한 이곳은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작은 시골 마을이다. 그리고 여행의 목적지로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바로 이 마을의 이름 때문이다.
Llanfairpwllgwyngyllgogerychwyrndrobwllllantysiliogogogoch
바로 웨일즈의 고유 언어인 웰시로 표기된 이 마을의 지명인데,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마을이라 한다. 웰시로 된 이 곳 지명의 뜻은 '붉은 굴의 성 터실리오 교회와 물살이 빠른 소용돌이 가까이 있는 흰색 개암나무 분지의 성 마리아 교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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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스완지 시티로부터는 차로 약 4시간, 아일랜드에서 영국 본토로 올 때 이용되는 홀리헤드 항구로부터는 약 20분 정도 내륙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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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가 얼마 되지 않아 그 타이틀을 내어 놓아야만 했대요.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언어로 된 마을이 새롭게 1등 자리를 차지 했다고 하니... 그 마을은 대체 얼마나 더 긴 이름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이름 외에는 영국의 다른 소도시들과 다를 것 없는 조용하고 호젓한 이 동네는 그러나 조금만 걷다 보면 금새 특별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간판!, 마트의 간판도 작은 호텔을 겸한 레스토랑의 간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볼보 자동차 대리점의 간판도 모두가 가로로 길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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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경이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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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간판이 저렇게 다 긴 건 아니다. 이 곳 사람들도 너무나 긴 지명이 불편해서 나름 짧게 줄여서 쓰고 줄여서 부르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는듯 하다. 빨간 우체통이 앞마당에 세워져 있는 우체국의 간판은 그나마 심플하게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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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구경하다 만난 현지 할아버지께서 관광객을 위해 본인이 사는 마을이름을 말해주었다.
"란바이르푸흘권기흘고게러훠른드로부흘흘란더실리오고고고흐"
한글로 적어 놓은 걸 보고 읽어도 어려운 마을이름. 만약 영국 여행의 동선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 재밌는 마을을 들려서 가보자. 저절로 웃게 되는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