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막의 정원, 미라클 가든
사막에 세워진 도시 두바이에 세계에서 가장 큰 꽃밭이 있다. 당당히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했으니 그냥 으스대려고 대충 갖다 붙인 타이틀이 아니라 정말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정원이다. 그 이름은 바로 "미라클 가든(Dubai Maracl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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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하자면 '기적의 정원'인데, 이름 그대로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메마른 사막 한가운데에 세계에서 가장 큰 정원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무엇이든 세계 최고가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두바이는 역시나 꽃밭 정원도 그렇다. 사진만 봐도 아... 역시 두바이구나... 하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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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여행 가서 미라클 가든은 제대로 인생 샷 건질 수 있는 두바이의 의외의 명소이기도 하다. 인스타에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훌륭한 장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 모형의 꽃, 극지방의 얼음집인 이글루, 하트 등등의 다양한 모양으로 장식된 꽃들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아 끈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고, 감성이 소녀소녀 한 여성분들도 꽃들 속에서 파 묻혀 사진을 찍어대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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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꽃으로 이룬 터널을 지나고 온통 꽃으로 장식된 비행기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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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화려한 정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조형물이기도 한데, 바로 두바이의 또 다른 상징인 에미리트 항공을 본뜬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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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꽃들이 넘쳐난다 해도 이 곳이 두바이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구나 하는 걸 이 비행기를 보면서 실감할 수 있다. 실제 비행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기가 크고, 날개에 달린 엔진 부분에서는 실제로 모터가 돌아가듯 보여서 더더욱 진짜 같은 느낌이 든다.
진짜로 저렇게 꽃으로 휘감긴 비행기를 탄다면 느낌이 어떨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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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00평방미터의 넓이에 4,500만 송이가 넘는 꽃들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두바이라는 도시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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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우산으로 지붕을 덮어 놓은 꽃터널은 적당하게 그림자가 드리워져 걷기에 좋고, 그 아래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휴식 공간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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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만들어 놓은 작은 마을도 참 예쁘고 앙증맞다. 뭐든 큼직큼직한 두바이에서 요렇게 귀여운 느낌은 또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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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깜찍하게도 꽃으로 옷을 만들어 입은 아름다운 여인들도 곳곳에 서 있는데 어쩜 저런 발상을 하였을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저렇게 예쁜 꽃이 주렁주렁 달린 옷을 입는다면 하루 종일 꽃향기에 취해 살 수 있을 것 같다. 똑같이 꽃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었지만 마주 서 있는 두 여인의 복장에는 큰 차이가 있다. 히잡을 두르고 긴소매와 치마를 입은 여인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 위로 어깨와 종아리를 드러낸 차림의 여인을 부러운 듯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은 오로지 나의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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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언급해도 질리지 않는 두바이는 참 화려한 도시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역시 무언가 색채감이 부족한 느낌이 있다. 아무리 높은 빌딩을 짓고, 아무리 호사스러운 호텔이 즐비해도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든 사막 위에 탄생한 도시이니 만큼 울긋불긋 다채로운 자연의 색감이 부족할 수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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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바이 사람들은 이 정원을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높은 빌딩과 큰 쇼핑몰이 채워주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이 곳에서 알록달록 고운 꽃들로부터 얻고 싶었던 건 아닌가 싶다. 덕분에 두바이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참 좋은 장소가 하나 더 생겼으니 신선함을 느끼고 싶은 현지 로컬인들에게도 매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